[영상]이어도문학회 강병철 시인 시(낭송 관객 변영새 씨)
[영상]이어도문학회 강병철 시인 시(낭송 관객 변영새 씨)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11.20 1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월 19일 오후 3시 미스틱3도 정원
후원 한라문학회, 지리산문학회, 뉴스N제주

이어도문학회는 19일 오후 3시 미스틱3도 정원에서 시와 음악, 늦가을 소슬바람이 한데 어우러진 가운데 가을 시낭송회가 열렸다.

이어도문학회(회장 장한라, 김필영 시낭송운영위원장)가 주최하고 한라문학회, 지리산문학회, 뉴스N제주가 후원한 시낭송회는 한라산 자락의 신비한 도깨비도로 관광지에 위치한 카페 정원에서 펼쳐져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 그 의미를 더했다.

클루지나포카(Cluj-Napoca)에서

강병철

루마니아 서북부 클루지 주에 있는
루마니아 제2의 도시에서
어리숙한 집시가 흰 꽃을 내민다
어느 집 담벼락에서 뜯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미국 지폐를 내밀고
머나먼 몽골에서 온 사내는
한 송이 꽃을 들고 허공에 흔들었다
천대를 받으며 사는
저들은 어쩌다 여기로 왔을까
얼굴과 피부색은 나와 같은데
이방인들과 동화되지 못하고
지금도 조상들과 소통하고 있다
낙오된 칭기스칸 병사가
조상이었을,
용맹한 전사의 후예가
한 송이 흰 꽃을 내밀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