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어도문학회 김필영 시인, 가을 시낭송
[영상]이어도문학회 김필영 시인, 가을 시낭송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11.20 1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월 19일 오후 3시 미스틱3도 정원
후원 한라문학회, 지리산문학회, 뉴스N제주

이어도문학회는 19일 오후 3시 미스틱3도 정원에서 시와 음악, 늦가을 소슬바람이 한데 어우러진 가운데 가을 시낭송회가 열렸다.

이어도문학회(회장 장한라, 김필영 시낭송운영위원장)가 주최하고 한라문학회, 지리산문학회, 뉴스N제주가 후원한 시낭송회는 한라산 자락의 신비한 도깨비도로 관광지에 위치한 카페 정원에서 펼쳐져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 그 의미를 더했다.

가을을 듣다

김필영

가을은 보는 것보다 듣는 것이 좋다
눈감고 가만히 소리로 듣는 것이 좋다

아침햇살에 백록담이 안개옷 벗는 소리,
물감통을 든 바람이 설악을 넘는 소리,
가랑잎들이 오솔길 따라 걸어가는 소리,
갈색 손수건 흔들며 갈잎들 우는 소리,
길모퉁이에 늘어선 코스모스의 합창소리,
바닷가를 지키는 모래들의 젖은 얘기소리,
저문 하늘을 떠나가는 새들의 발자국소리,
이슬이불을 덥고 풀잎들 나란히 눕는 소리,
주렁주렁 달린 감마다 달빛 스며드는 소리,
빵 한 조각 앞에 놓고 감사드리는 기도소리

가을은 눈 뜨고 보면
눈물 쏟아질 것 같아서
그냥 눈감고 소리로 듣는 것이 좋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