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제주 동자석’ 전시
국립제주박물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제주 동자석’ 전시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11.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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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자석과 문인석 55점 국립제주박물관에 전시!
국립제주박물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제주 동자석’ 전시
국립제주박물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제주 동자석’ 전시

국립제주박물관(관장 이재열)은 오는 11월 11일부터 고(故) 이건희(李健熙, 1942~2020) 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제주 동자석과 문인석 55점을 국립제주박물관 옥외정원에서 선보인다.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문화재 국립제주박물관에서 공개

국립제주박물관 옥외정원에서 선보이는 제주 동자석과 문인석은 2021년 4월에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21,600여 점의 일부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8월 기증의 가치를 확산하고자 언제 어느 지역을 방문하더라도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소속박물관의 상설전시에 적극 활용할 방침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제주박물관 전시는 그 일환으로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와 정취를 담은 제주 동자석과 문인석 55점을 이곳 제주에서 첫 상설전시로 선보인다.

무덤을 지키고 죽은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제주 동자석

국립제주박물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제주 동자석’ 전시
국립제주박물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제주 동자석’ 전시

어린아이 모습을 한 제주 동자석은 예로부터 제주의 밭이나 오름에 마련된 무덤 앞에 세워진 것으로 무덤을 지키고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는 역할을 한다.

육지의 석상들이 대부분 화강암을 이용하여 제작하는 것과는 달리 제주 동자석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현무암이나 안산암과 같은 화산암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제주 동자석의 얼굴 표현과 머리모양 그리고 복식과 손에 쥐고 있는 기물 등을 통해 제주 지역의 동자석 특징을 볼 수 있다.

둥근 얼굴에 돌출된 코와 단순하게 표현한 눈과 입 모양에서 정감 있는 표정을 느낄 수 있다. 복식은 상의를 중심으로 허리띠와 옷고름 등을 역시 단순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머리는 민머리 또는 길게 땋아 댕기 머리를 하고 있다.

손은 공수 자세를 하거나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아 홀, 숟가락, 부채, 꽃, 새 등 다양한 기물을 받들고 있는데 이는 죽은 사람이 평소 좋아했거나 영혼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제주 지역 동자석에서 보이는 얼굴 표현과 복식, 머리모양, 기물 등은 조선시대 제주 지역의 문화가 반영된 것으로 타 지역의 동자석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동자석보다 크기가 크고 머리에 관모를 쓴 문인석 10점도 함께 공개하는데 문인석도 마찬가지로 죽은 이의 영혼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담은 석조물 전시

이번에 소개하는 55점의 제주 동자석과 문인석은 제주 자연의 정취를 살려 석조물과 식물이 어우러지도록 전시하였다. 또한 제주 무덤에서 볼 수 있는 산담을 모티프로 전시 조성대를 마련하여 석조물을 배치하고, 그 주변에는 제주 억새, 띠풀, 탐라산수국, 참꽃나무, 갯쑥부쟁이 등 제주에서 자생하는 식물을 심어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따라서 관람객들은 제주 동자석의 재미있는 얼굴 표정과 머리모양 그리고 복식과 손에 쥐고 있는 다양한 기물을 가까이에서 친근감 있게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국립제주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제주의 독특한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느끼고 감상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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