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김옥자 첫 동시조집  《참새들의 수다》
[신간]김옥자 첫 동시조집  《참새들의 수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08.03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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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옥자 / 그림 신기영 / 150*195 / 100쪽 / 12,000원 / 979-11-6867-033-4 (73810) / 한그루 / 2022. 7. 31.

동심의 씨를 뿌려 아름다운 동시조로 꽃피우다
노래가 흘러나오는 첫 동시조집

제주아동문학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옥자 시인의 첫 동시집이다. 등단한 지 10년이 넘은 시인이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하며 가꿔온 동시조 꽃밭을 환하게 열어 보여준다.

총 4부로 나누어 64편의 동시조를 실었다. 1부 <엄마가 그랬어요>에서는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을 담았다. 2부 <혼자서 피는 꽃>에서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 꽃을 들여다보았다. 3부 <동화를 읽으면>은 학교생활과 친구들과의 이야기다. 4부 <음악 화장실>은 시인이 살고 있는 제주의 문화를 글감으로 삼았다.

김영기 시인은 독자를 위한 해설에서 “마음에 시를 지니고 사는 사람은 가슴에 꽃을 꽂고 사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듯이 김 시인은 시와 꽃을 같은 뜻으로 풀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는 미래의 꽃이자 희망이라고 하잖아요.”라고 평했다.

저자는 특히 우리 민족의 전통 시가 문학인 시조를 아이들이 즐겨 접할 수 있도록 쉬운 동시조로 창작하고, 그 가치를 전하고자 애쓴다. 정형률이 주는 리듬감 덕분에 동시조는 노래하듯이 읽을 수 있고, 쉽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타성에 물들지 않고 열심히 내 목소리를 내는 작은 시인이 되고 싶다.”는 시인이 뿌린 동심의 씨앗이 ‘참새들의 수다’만큼이나 유쾌하고 즐거운 동시조집이 되었다.

<저자 소개>

동시 김옥자: 제주시 출생. 2012년 나라사랑 문예공모 일반부 시 대상. 2012년 우리고장작가 창작집 독후감 공모(학부모부) 최우수상. 2013년 《아동문예》 동시부 당선. 제주아동문학협회 회원. rladhrwk1536@naver.com

그림 신기영: 서양화를 전공하고, 민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 아트페어, NFT에 참여하였고, 초등 국어 교과서를 비롯해 여러 동화, 동시집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현재 배울 예술교육연구소 대표이며, 삶의 행복은 공동체와 조화롭게 사는 것임을 따뜻한 그림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sky011814@gmail.com

<목차>

1부 엄마가 그랬어요

이름|연과 바람|안개꽃|착한 가로등|엄마 품|엄마가 그랬어요|우유 한 잔|아빠 나무|크는 아기|엄마의 차 한잔에|책벌레 내 동생|양파 엄마|나사못|버스 정류장에서|엄마의 지갑|할머니의 봄

2부 혼자서 피는 꽃

가을 편지|꽃도 울어요|해바라기 정거장|혼자서 피는 꽃|빈 병 하나|빨간 단풍잎|민들레|가파도 청보리밭|꿀단지 동백꽃|입김을 뿜는 봄|자귀나무|꽃의 소원|벚꽃 추억|꽃이 하는 말|찔레꽃 향기|무궁화

3부 동화를 읽으면

얄미운 문자|금붕어가 하는 말|찰칵찰칵|무지개의 꿈|참새들의 수다|음악 시간|동화를 읽으면|내 코는|구름|봄날 오후|마주보기|봄비|바보 지렁이|얘들아! 놀자|길 위의 시|물결

4부 음악 화장실

민속 박물관에서|풍경 소리|똑같아|벼룩시장|약수터|해우소|성난 바다|빨랫줄|돌하르방|각설이|음악 화장실|통시|항아리|독거노인|소원 하나|올레길

독자를 위한 해설: 작은 집 꽃밭에서 피어난 천리향꽃 향기(김영기 시인)

<머리글>

순수한 눈망울과 고운 마음을 지닌 어린이들과 같이 생활해오면서 동시조에 매료되어 등단한 지도 어언 10여 년, 뒤늦게 첫 시집을 세상에 내놓으려니 설렘과 함께 두려움이 앞섭니다.

저는 이 땅의 모든 어린이들이 순수한 감수성을 갖고 오래도록 동심 속에 자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찌든 생활로 점점 동심을 잃어가는 어른들에게도 빛나는 동심이 되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간절한 소망을 『참새들의 수다』라는 이 동시조집에 담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또 전하고 싶은 것은, ‘3장 6구 12음보’인 시조가 우리의 전통 시가이며 세계적인 자랑거리라는 사실입니다. 국민 문학이라 할 수 있는 시조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시조를 더 이해하고 아끼며 아울러 동시조도 애정 어린 눈으로 가까이하고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노라면 동심의 여린 싹을 조금씩 세상 밖으로 내밀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할 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동시조집 속에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의 조각으로 꾸민 그림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 그림 속에는 조그만 집 한 채가 있습니다. 주위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고 새들이 즐겁게 노래하는 동심의 집이지요. 그 동심의 작은 집으로 여러분을 초대해 이 기쁨과 영광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조그만 집이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어린이들의 마음을 읽으며 동심의 씨를 뿌려 아름다운 동시조 꽃을 피우려고 합니다. 새들이 즐겨 찾아와 노래 부르게 하여 새 노래처럼 즐거운 동시조 노래가 흘러나오게 하리라 다짐해 봅니다. 이러한 꿈이 무지개를 타고 우주를 향하여 멀리멀리 날아가기를 바라는 겁니다. 어린이 여러분은 우주 시대의 꿈 속에 살아야 하니까요.

이러한 소박한 꿈이 원대하게 자라도록 학부모님들도 동심의 세계를 다시 느껴보면서 자녀들을 좀 더 따뜻하게 보듬고 그 마음을 이해하며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몸과 몸은 서로 떨어져 살았지만, 마음만은 더 가까이할 수 있도록 ‘이 시집이 마음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리하여 교실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시 노래로 웃음이 피어나고, 운동장에서는 힘껏 뛰놀 수 있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길 고대하면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참새들의 수다』를 여러분 앞에 펼쳐 놓습니다.

끝으로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을 위한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출판에 힘써주신 한그루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모자란 글에 도움말을 써주어 힘을 실어준 김영기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책 속에서>

<연과 바람>

연 띄우며 즐거운 날
연은 나
엄마는 바람

바람 받고 높이 뜨는
가오리연 보노라니

칭찬에
‘붕’ 뜨는 기분
어쩜 그리 닮았지?

<빨랫줄>

봄비가 찾아와서
구슬을 달아주면

고걸 따 먹으며
음표를 다는 참새

바람은
박자를 맞추며
그네 타기 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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