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경 서귀포시장 퇴임식..."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양윤경 서귀포시장 퇴임식..."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0.06.3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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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3시 제1청사 본관 2층 너른마당서 가족, 직원들과
"선진시민 의식으로 성공적 방역 유지해 코로나19 이겨내야"
양윤경 서귀포시장
양윤경 서귀포시장

“그동안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시민이 꿈꾸는 행복도시 실현을 위하여 지난 2년간 쉼 없이 달려온 양윤경 서귀포시장이 30일 퇴임식을 가졌다.

이 날 퇴임식 행사는 오후 3시 제1청사 본관 2층 너른마당(대회의실)에서 양윤경 시장 가족과 직원만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재직기념패 전달 △퇴임사 △폐식 순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양윤경 시장은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지난 2년 여러분과 저는 쉼 없이 달려왔다”며 “시정의 현장에서 삶의 일터에서 그리고, 다양한 행사에서 함께 만나고 고민하며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열정적인 시간을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문 관료 출신이 아닌 평범한 시민이자 농부였던 제가 서귀포시장이라는 중책을 대과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시민 여러분들의 사랑과 성원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자리를 빌려서 그동안 부족한 저에게 과분하게 큰 사랑,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과 함께했던 2년이라는 시간은 저의 인생에 주어진 가장 큰 행운이었고 잊지 못할 순간들이었다”며 “어렵고 고단한 일상을 묵묵히 견디며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시민과 공직자 여러분의 모습 속에서 저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우며 새롭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양 시장은 “저는 취임하면서 시민‘모두가 꿈꾸는 행복도시 서귀포시’ 건설에 매진할 것을 약속드렸다”며 “지극히 평범한 상식인‘ 시정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과제를 시정에 구현하고 공직사회에 각인시키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끊임없는 소통,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해 취임 이후부터 ‘시정은 소통과 협력으로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신념은 늘 지켜왔다”며 “17개 읍면동 방문을 시작으로 105개 마을 중 90개 마을을 방문했고, 각종 기관․사회단체와 330여회의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양 시장은 “주민과의 소통을 통한 건의사항은 시정의 최우선 순위로하여 건의한 시민들께 피드백을 통해 행정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각계각층의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민소통정책자문단을 구성하여 시정현안에 대한 자문과 시민들의 의견을 시정에 적극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저를 만나려는 모든 시민들을 한분도 마다않고 만났다”며 “학교 밖 청소년들과의 짜장면데이, 다문화가족 화합한마당 등을 통한 만남, 지적재조사 민원해결을 통한 효돈동 93세 어르신의 진심어린 감사 인사는 잊지 못할 시민소통의 기억으로 남는다”고 상기했다.

또한, “공직내부 혁신을 위한 노력으로 ▲2019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결과 종합1등급 달성 ▲함께 힘을 모아 시민의 생명권을 지켜낼 의료혁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지역사회통합의료안전망 구축사업의 선정 ▲ 도시의 품격과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법정문화도시 지정 ▲그리고 원도심 활성화의 기반이 될 문화체육복합센터 건립 및 문화광장조성사업에 행복의 씨앗을 심은 일은 작은 보람으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양윤경 서귀포시장
양윤경 서귀포시장

양 시장은 아쉬운 점도 피력하며 “▲제2공항 예정지역, ▲강정마을, 헬스케어타운조성,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문제 등 지역현안사항들을 해결하기 위해 나름 노력했지만 행정시장으로서의 한계점도 없지 않았다”며 “가만히 돌이켜보면 성과보다는 과제,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침체와 소비부진 등이 겹쳐 어려움에 처한 감귤을 비롯한 1차 산업의 문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해 드리지 못했다는 점이 못내 아쉽다”며 “관광산업과 건설․건축경기의 침체, 전통시장은 물론 숙박, 음식, 도소매업 등 서민 경제의 부진에 빠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왔지만,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고 실토했다.

또한 “공직 내부적으로는 실무수습으로 1년 가까이 근무하고 있는 신규 직원들에게 아직도 임명장을 드리지 못한 부분은 못내 아쉽고 미안하다“며 ”머지않아 좋은 소식이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겠다“고 기대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시민과 공직자 모두가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며 “저 또한 시민 여러분들과의 많은 소통의 자리가 이어지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 더 나아가서는 지역 경제를 지키는 일이기에 공직자와 시민 사회가 일심동체가 되어 선제적 방역에 쏟은 노력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선진시민 의식으로 성공적인 방역을 유지해 온 지금까지처럼 슬기롭게 코로나19를 반드시 극복해 내야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 합치고 뜻을 모아 나간다면 못해낼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수많은 시련을 헤치고 더 나은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 시민과 공직자 여러분이 손을 맞잡고 힘차게 나아가 주실 것“을 당부했다.

양 시장은 “아직도 드릴 말씀, 양해를 구할 일, 특히 본의 아니게 섭섭하게 해드렸던 일 등 용서를 구해야 할 일들이 많은 듯하다”며 “그 모든 것을 저의 가슴 속에 담아 물러나려 한다. 이제 이별을 고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제 떠나지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농업의 현장에서, 제주4․3의 현장에서 여러분들과 늘 함께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주신 크나큰 사랑,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윤경 서귀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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