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최정숙의 아이들을 아시나요?
[특별기고]최정숙의 아이들을 아시나요?
  • 뉴스N제주
  • 승인 2019.09.2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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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숙 체육학박사
최정숙을기리는모임 이사
제주스포츠문화리더스협회대표
최정숙을기리는모임들, 아프리카 부룬디 방문
최정숙을기리는모임들, 아프리카 부룬디 방문

최정숙의 아이들을 아시나요?

아프리카의 최대의 빈민국, 가진 것이 없는 나라 부룬디에 최정숙 선생님이 살고 계십니다. 민족의 독립운동가이시자 한평생을 제주와 제주사람들에게 헌신 봉사하신 최정숙 선생님의 삶과 정신을 기리며 최정숙여고가 세워져 있다는 얘기입니다.

최정숙을기리는모임들, 아프리카 부룬디 방문
최정숙을기리는모임들, 아프리카 부룬디 방문

최정숙 선생님이 어두운 시절에 학교를 세워 여자아이들을 교육의 힘으로 자신의 삶을 물론 가정과 사회의 변화를 이끌었듯이 가난한 나라 부룬디에 지난해에 최정숙여자고등학교가 세워진 것입니다. 설립의 주체인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 은 학생들을 만나보기 위해 22명이 방문탄이 부룬디로 들어왔습니다.

최정숙을기리는모임들, 아프리카 부룬디 방문
최정숙을기리는모임들, 아프리카 부룬디 방문

학교에 들어서자 학생들과 교직원, 주민들이 환대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수줍은 듯한 눈망울 속에서 최정숙선생님은 이 아이들과 참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한편의 시와같은 가사로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최정숙을기리는모임들, 아프리카 부룬디 방문
최정숙을기리는모임들, 아프리카 부룬디 방문

1절에서는 최정숙 선생님께 감사와 사랑을, 뒤이은 2절에서는 후원자분들에 대한 고마움과 만남의 기쁨을 표현하더군요. 그리곤 자기들은 '최정숙의 아이들'이라며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전합니다. 뒤이어 제가 이끌어가는 힐링체조시간이 다함께하는 댄스파티로 이어졌고 흥 많고 즐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최정숙을기리는모임들, 아프리카 부룬디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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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역시 온 힘을 다해 분위기를 이끌었는데 왠걸 아이들이 저보다 더 열정적이었답니다. 아이들이 저를 이끌더군요. 이럴때 '혼연일체'라는 말을 쓰는것 같습니다. 최정숙 선생님이 제 안에 들어와 아이들과 함께 한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최정숙을기리는모임들, 아프리카 부룬디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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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정은 이 방문의 주목적인 올해 최정숙선생님의 이름으로 재건된 무쿤구초등학교 준공식입니다. 내전으로 부서진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지 않았던 1700고지 산간 마을로 가기위해 꼬부랑고개를 몇번 넘었는지 모릅니다.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에서는 13번의 특별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최정숙초등학교로 개명, 부룬디에 두번째 최정숙학교가 탄생한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우리와의 만남을 위해 성당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최정숙을기리는모임들, 아프리카 부룬디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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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의 고마움을 전하려고 가톨릭신앙을 가진 그들은 온전히 방문단을 위해 전통 아프리카 미사를 드려주더군요. 상상해보세요. 영혼의 담긴 그들의 노랫소리를, 너무 자연스럽게 몸에 밴 그들의 춤추는 모습을... 하늘과 땅의 인간이 노래와 춤으로 하나되는 순간입니다.

최정숙을기리는모임들, 아프리카 부룬디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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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정숙초등학교의 현판이 모습을 드러내고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의 축제는 시작되었습니다. 이곳 부룬디 아이들은 너무 가난하여 신발을 신고있지 못합니다. 먼길을 맨발로 걸어다녀 파상풍의 위험이 크고 각종 피부염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최정숙을기리는모임들, 아프리카 부룬디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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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 방문단의 가장 큰 선물은 신발이었습니다. 생애 첫 신발... 상상이 되시나요? 신발을 신고 뽐내는 아이들의 그 기쁨을... 그외 학습도구인 볼펜, 맛본적인 없는 사탕선물, 그리고 축구, 농구, 배구공에 공기가 들어가는 모습에 내전으로 굳어진 아이들이 얼굴에 미소가 번져갔습니다. 이들도 최정숙의 키드로 이제는 희망을 품고 살아갈 것입니다. 우리들의 작은 나눔이 기적을 만들어냄을 이번 부룬디 방문에서 절실히 느낍니다.

최정숙을기리는모임들, 아프리카 부룬디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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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선배님들과 막내로 참여한 이 시간이 저에게도 앞으로 살아가는데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봉사.나눔이 거창하거나 화려하지않으나 작은 마음이 모아  아프리카 부룬디에 기적을 만든 모습을 직접 보면서 다시 희망과 기적을 찾아봅니다.

최정숙을기리는모임들, 아프리카 부룬디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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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여러분께서도 이 아이들에게 미래를 선물해주지 않으실래요?

최정숙을기리는모임들, 아프리카 부룬디 방문

한 아이의 고귀한 삶이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일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글은 신성여고 최정숙을 기리는모임 임원진들이 7박 9일 일정으로 아프리카 부룬디 방문 후 기고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최정숙을기리는모임들, 아프리카 부룬디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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