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비자림로 시작, 도정이 제주 자연환경 보존대책 적극적 수립하길"
[원문]"비자림로 시작, 도정이 제주 자연환경 보존대책 적극적 수립하길"
  • 뉴스N제주
  • 승인 2019.07.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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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 모임'은 19일 오전 11시 비자림로 벌목현장에서 시민모니터링단을 결성됐다.

"멸종위기종 새의 부화로 취소된 외국의 대형음악축제, 제주도는 멸종위기종이 다수 서식하는 비자림로 공사를 취소하고 비자림로를 야생 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제주도는 원래 6월28일까지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비자림로 멸종위기종에 대한 적정 보호대책 및 저감대책을 제출하기로 했으나 그 시한을 두 번 연장하여 최종적으로 7월25일 제출하기로 하였다.

제주도의 멸종위기종 보호 및 저감대책을 앞두고 미국에서 들려온 소식은 비자림로 해법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오늘자 YTN 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댄스 뮤직 페스티벌 ‘멤버 온 더 비치’조직위원회는 7월21일 성명을 통해 축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지난 6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몬트로즈 비치에 1950년대 이후 시카고에서 볼 수 없었던 멸종위기종 파이핑 플러버 한 쌍이 둥지를 짓고 알을 낳았기 때문이다. 파이팅 플로버가 해변에 둥지를 튼 뒤 동물보호단체와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행사 개최를 두고 이견을 보여 왔지만 최근 알에서 새끼 세 마리가 부화하면서 결국 페스티벌 취소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한다.

조직위는 입장권을 100% 환불해주는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축제를 취소했다.

8월15일까지 문화재청의 공사중지 요청으로 공사가 중단되어있는 비자림로에는 팔색조, 긴꼬리딱새, 붉은해오라기, 붉은배새매, 애기뿔소똥구리, 맹꽁이, 두점박이 사슴벌레 등 총 7가지의 멸종위기생물이 살고 있다.

지난 6월 제주도가 진행한 정밀조사를 통해 6종류의 멸종위기 생물이 발견되었고 7월초 생명다양성재단이 진행한 조사에서 추가로 1종이 발견되었다.

전문가들은 비자림로의 삼나무 숲이 야생생물들의 보호처 역할을 했고 현재 2차선 도로여서 인공적 영향이 크지 않다고 했다.

제주도가 7월25일 어떤 저감대책을 내놓는다 할지라도 남은 나무들을 벌목하고 22m 폭의 4차선 도로로 비자림로가 확장된다면 멸종위기생물들의 서식처 파괴는 당연한 결과이며 멸종위기생물들은 생존에 크나큰 위협을 느낄 것이다.

제주도는 올해 도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하지만 이 명칭에 걸맞는 제주도의 보전 노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현재 비자림로 공사구간은 지하수자원보전지구 1,2,4등급, 생태계보전지구 3, 4-1,4-2,5등급, 경관보전지구 1,2,3,5등급이 혼재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멸종위기종의 서식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정된 것이다.

따라서 제주도는 지난 6월 최대 열흘 기간에 걸쳐 진행한 비자림로 조사를 1년 조사로 확대하여 해당 구간의 야생동식물의 서식 및 도래 여부를 정밀하게 확인하여야 한다.

그 결과를 토대로 비자림로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관리보전지역 지정을 새롭게 해야 한다. 또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처가 확인된 비자림로 일대를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비자림로를 시작으로 제주도정이 제주도의 자연환경 보존대책을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수립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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