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윤춘광 의원 영결식] 김태석 도의장 弔辭
[故 윤춘광 의원 영결식] 김태석 도의장 弔辭
  • 뉴스N제주
  • 승인 2019.07.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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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김태석 "이 세상 크고 작은 시름 다 잊고 좋은 세상서 영면하시길"

故 윤춘광 의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葬 영결식이 17일 오전 9시 도의회 의사당 앞마당에서 유가족, 장의위원, 도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개최됐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 약력소개 및 조사(의장), 추도사(도지사, 교육감), 고별사(유족 대표), 추모시 낭송, 생전영상 방영, 헌화 및 분향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다음은 김태석 의장 조사 원문.

들꽃 같은 삶을 사신 존경하는 윤춘광 의원님!

오후부터 장맛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하늘도 윤춘광 의원님이 마지막 가시는 길을 눈물로

보내려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에서는 더 큰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불러봅니다.

존경하는 윤춘광 의원님!

병마와 싸워 이길 줄 알았는데,

꼭 이렇게 가셔야 했습니까?

의사가 놀랄 정도로 병세가 좋아졌다 말씀하시며,

의정활동도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렇게 삶에 대한 강한 의지,

의정활동에 대한 불꽃같은 그 열정,

꼭 이렇게 내려놓으셔야만 했습니까?

서울 병원에 잠시 다녀오시겠다는 말씀을

굳게굳게 믿고 있었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란 말입니까?

김태석 도의장
김태석 도의장

그렇게 병마와 싸우면서도 예결위원장을 통해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예산을 챙길 생각을 다하셨습니까?

그래서 가슴이 더 미어지고 많이 아픕니다.

제가 부족한 탓일까요?

허창옥 부의장님을 유계로 떠나보내고

며칠 전에 49제를 지냈습니다.

그런데 또 윤춘광 의원님을 보내야 하는 저는

비통하고 또 비통한 마음뿐입니다.

우리에게 윤춘광 의원님은

서귀포나라사랑 청년회장,

제주4.3도민연대 공동대표,

제주 김대중기념사업회 추모위원장 등의

역정이 말해주듯, 40여년 민주화 운동 외길을 걸어온

민주투사였습니다.

또 합리적이고 온화한 의회주의자로 관록과 인품을

갖춘 모두에게 존경받는 정치인이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도의회 3선의원이면서 ‘약자들을 위한

서민 도의원’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온화한 미소만 말없이 머금으신 채,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나신 존경하는 윤춘광 의원님!

열정을 불태우셨던, 그토록 사랑하던 의사당을

뒤로한 채 말없이 떠나가시지만

‘약자를 위한 의정활동의 표본’으로 남기신 유업은

천금만금 저희들 가슴을 억누릅니다.

제주의 미래와 도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품으셨던

큰 뜻, 반드시 명심하겠습니다.

지방자치가 도민들의 삶을 바꾸고,

희망을 살리는 불꽃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부디 이 세상의 크고 작은 시름 다 잊으시고

좋은 세상에서 편히 쉬시옵소서.

삼가 두 손 모아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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