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금악마을 양돈장 증축 관련 마을의 입장
[전문]금악마을 양돈장 증축 관련 마을의 입장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4.17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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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악 리 새 마 을 회 성명

2023년 12월에 금악마을 양돈장 한 곳이 리민들 동의 없이 증축(약 220여평)한 사실이 드러났다.

금악마을 양돈장 돼지는 11만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금악리민 인구수가 1,100여명 인 것을 감안하면 금악리민 1인당 돼지100마리와 한 집에서 살고 있다.

 금악리민들은 몇 십년동안 계속되는 양돈분뇨 악취로 고통을 받으며 살고 있다. 오래전에는 양돈장에서 마을에 후원하는 돈 몇 푼 때문에 금악리민들은 양돈장 악취는 별로 대단하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몇 년 전.. 상명석산 양돈분뇨 유출 사건을 계기로 숨어 있던 감정들이 폭발하게 되면서 양돈장 분뇨 및 악취에 대한 행정의 단속도 강화되었다.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양돈장들은 악취 방지시설을 설치해야만 했고, 일부 사람들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 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악취는 더 줄여야 한다. 지금도 심각한 편이다. 금악리를 찾는 관광객들과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인상을 찌푸리고 금악마을을 멀리하고 있다. 금악리민들의 건강은 물론 부동산 가치의 하락으로 다른 마을에 비교해 보면 몇배에서 몇십배 까지의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

 양돈악취로 고통을 받고 있는 금악리민들이 환경개선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뜬금없는 양돈장 증축 사건으로 금악마을은 더 심각해졌다.

 겉으로는 금악마을과 상생하며 마을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큰소리치던 양돈장이...? 금악리민들과의 논의도 없이 리민들을 무시하는 행위(양돈장 증축)를 했다는 것은 금악마을과 상생을 하지 않고 양돈장 돈벌이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이고 실천이 아닌 말뿐인 상생만 외쳤던 것이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금악마을에서는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행태를 저지른 양돈장을 그대로 두고만 볼 수 없다.

 금악리민 몰래 증축한 양돈장의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 돼지고기를 찾을 수 없기에 제주산 돼지고기 대신에 육지 돼지고기를 먹어야 하겠다. 육지 돼지고기는 저렴하고 맛이 있다. 저렴하면 맛이 없다는 고정관념은 버려야 한다.

 육지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식당도 가 봤는데 제주에 살면서 육지 돼지고기를 먹어보니 생각보다 맛이 있고 가격도 엄청 저렴하다.

 금악마을 행사할 때도 저렴하고 맛있는 육지 돼지고기를 이용할 계획이다.

마을 돈도 아끼고 일석이조인거 같아서 좋다.

 더 이상 금악리민들에게 피해주는 시설의 신설, 증설은 멈추어야 한다.

 제주도를 운영하는 도지사, 도민들을 먼저 생각하며 도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며 표를 구하는 국회위원들, 해당 지역의 경제를 살리고 어느 지역보다 더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겠다며 큰소리치며 호소하는 도위원들...    제주도내 양돈관련 문제는 어느 누구도 나서서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는 제주도의 현안문제이다.

 제주도의 조수익 부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양돈관련업을 육성하자는 어느 국회위원 후보자의 얘기를 들었다. 제주도를 운영할려면 돈이 필요한건 사실이다. 그런데 만약 그 돈이 양돈장 근처 지역민들의 고통을 담보로 벌어들이는 돈이라면... 그 돈이 근처 지역민들의 복지에는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다면 믿겠는가?  

 앞으로 양돈관련업에 맞추는 법이 아닌 제주도민들, 지역주민들에게 맞추는 법 제도 개선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이에 제주도지사 및 국회위원들과 도의회위원들에게 바란다.

  1. 제주도내 양돈장 사육두수 전수조사 현장 실시(민 관 협조).

  2. 제주도내 양돈장 주변 토양 및 수질환경 조사 실시(민 관 협조).

  3. 주민동의 없는 마을내 혐오시설(축산, 폐기물 등) 금지.

  4. 취락지구 경계부지로부터 5km이내 양돈장, 양계장 신축 및 증축 금지.

  5. 동식물관련시설에 대한 농지법, 도시계획법 개정

  6. 양돈장 밀집지역 보상제도 마련(제주도내 평균치 이상인 지역 보상)

  7. 양돈장 스마트복합단지 조성사업 추진(도 전체 또는 지역단위 지원)

 몇몇 학자들은 섬 지역에는 지하수의 오염 때문에라도 양돈장이 존재하면 안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제주에는 존재한다.

 제주도내 양돈장을 전부 육지로 보내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제주도에서는 조수익 때문에 양돈장을 버리지 못한다. 양돈장을 버리지 못 할 거면 타 시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양돈장 스마트복합단지 조성사업 추진을 제주도에서도 검토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후위기에 저탄소 행정을 펼치는 제주도에서... 매년마다 내뿜는 돼지들의 방귀때문이라도 제주도의 양돈 문제는 반드시 해결 되어야 한다. 친환경 동물복지의 양돈장으로 제주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고 본다. 천정제주라고 외치면서도 제주에만 동물복지 양돈장이 없다는 걸 제주도민들은 알고 있을까?

                              2024. 4.

금 악 리 새 마 을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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