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카운디 하늬ᄇᆞ름 불민 마가 장찬다
마 카운디 하늬ᄇᆞ름 불민 마가 장찬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4.05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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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연구센터, 서귀포시 서부 지역 세시풍속 구술 자료집 발간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순자)에서는 제주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담긴 세시풍속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구술 자료집 『마 카운디 하늬ᄇᆞ름 불민 마가 장찬다』를 발간했다.  

이 책은 제주학연구센터에서 진행하는 <구술로 기록하는 제주의 세시풍속 조사 사업> 결과물의 하나로, 서귀포시 서부 지역의 월별 행사와 절기에 따른 농사일, 생업 등의 세시풍속을 제주어로 풀어 쓰고 있다. 책 제목 『마 카운디 하늬ᄇᆞ름 불민 마가 장찬다』는 장마철에 하늬바람이 불면 장마 기간이 오래 지속된다는 뜻으로 대정읍 상모리 어르신의 구술에서 가져온 것이다. 기상 현상을 보고 한해의 농사를 점쳤던 제주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표현이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외부 연구진 2명을 포함한 5명의 연구진(김순자, 김미진, 현혜림, 김성용, 최연미)을 구성하고 2023년 3월부터 서귀포시 상효동ㆍ법환동ㆍ하원동ㆍ대포동, 안덕면 감산리ㆍ서광서리, 대정읍 상모1리ㆍ보성리ㆍ신평리 등 9개 마을에 대한 현지 조사를 실시하였다. 토박이 제주어 화자 25명을 대상으로 각 마을에서 조사된 세시풍속 관련 구술 자료 37시간가량을 제주어로 전사하여 책으로 묶어낸 것이다.

제주의 세시풍속을 제주어 구술로 기록하기 위해 2021년부터 연차별로 진행하고 있는 이 사업은 제주 지역을 동서남북 4개 권역으로 나누어 각 권역별로 현지조사를 실시하고 총체적인 제주의 세시풍속 자료 구축하고자 기획되었다. 2021년에는 제주시 동부 지역 구술자료집 『새철드는날 끄넷기 아졍 뎅기민 베염난덴 ᄀᆞᆯ아』를 냈고, 2022년에는 서귀포시 서부 지역 구술 자료집 『정월보름날 산메 쳥 오곳이 밥 뒈민 운 좋덴』을 발간하였다. 올해에는 제주시 서부 지역을 대상으로 현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연구 책임을 맡고 있는 김순자 센터장은 “세시풍속은 제주 사람들이 전통적인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행하던 여러 가지 행사로, 제주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면서 “세시풍속과 관련된 제주어 어휘와 제주 문화를 온전히 조사하고 기록한 이 자료가 제주 문화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학연구센터가 출판한 세시풍속 구술자료집은 제주학연구센터 누리집(http://jst.re.kr)에 구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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