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기고]운전에 익숙해진 당신, 안전운전 감수성을 높여야 할 때
[교통 기고]운전에 익숙해진 당신, 안전운전 감수성을 높여야 할 때
  • 뉴스N제주
  • 승인 2024.03.14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강지혜 교수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강지혜 교수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강지혜 교수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 분석시스템(TAAS)에 의하면 2022년 발생된 교통사고 중 운전경력 10년 이상 15년 이하의 운전자의 교통사고 비율이 운전경력 2년 이내의 초보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보다 약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경력 10년 이상 15년 이하 운전자의 교통사고 원인을 분석해 보면 신호위반, 안전거리미확보, 안전운전의무 불이행 등 운전능력 미숙보다는 운전에 익숙해져 주의를 제대로 기울이지 않았거나 안전운전에 대한 감수성이 낮아서 발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안전운전 감수성이란 무엇일까? 이를 설명하기 전에 위험감수성에 대해 알아보자. 위험감수성은 객관적인 위험 상황을 인식하는 사람의 민감한 정도를 말한다. 위험감수성이 높은 운전자는 도로상에 나타날 어떤 상황이나 위험에 대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반대로 위험 감수성이 낮은 운전자는 실제로 매우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는 괜찮아”라고 판단하고 도로 위에서 위험한 행동들을 거침없이 하게 된다.

위험감수성이 형성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본인의 과거 경험인 관찰적 경험이다. 운전경력이 5년 미만의 운전자는 운전이 익숙하지 않아 도로의 상황에 대한 위험감수성이 다소 높아 운전 미숙으로 발생하는 사고가 많다. 반면, 운전경력이 많은 운전자는 객관적으로 위험한 운전 행위일지라도 반복된 경험에 의해 위험을 느끼는 인식이 점차 무디어지면서 결국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는 불법유턴을 들 수 있다. 모든 운전자가 알다시피 도로 중앙에 그어져 있는 황색실선은 중앙선은 절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다. 또한, 유턴을 할 때는 흰색점선으로 표시된 유턴구간에서 해야 한다는 것도 모든 운전자들이 이미 잘 알고 있는 법상식이다. 중앙선을 넘어 불법유턴 시 반대편 차로에서 주행하는 차와 충돌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12대 중과실에 교통사고에 해당되어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불법유턴으로 인한 교통사고의 피해정도가 매우 큼에도 불구하고 많은 운전자들이 무심결에 불법유턴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게 바로 객관적으로 위험은 인식하지만, 불법유턴 상황에 대한 위험감수성이 낮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운전에 익숙한 운전자도 ‘안전운전 감수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본인의 평소 운전행태를 되짚어보고, 다양한 상황에서 어떠한 위험 상황이 생길지 예측훈련이 필요하며, 나의 갑작스런 운전행동이 다른 운전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지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해봐야 한다.

이렇듯 여유 있는 마음으로 운전을 한다면 도로 위에서의 위험한 상황을 줄이게 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도로교통법을 준수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