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진해자 수필가, 두 번째 수필집 '얼어붙은 눈물' 출간
[신간]진해자 수필가, 두 번째 수필집 '얼어붙은 눈물' 출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12.31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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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자 수필가
진해자 수필가

어느 날 내 마음을 비집고 들어온 모래알을 열심히 굴려 본다. 사그락대며 흩어져 버린 순간들이 모여 다시 상처를 준다. 누군가가 나에게 망각의 강 을 건너고 싶냐고 물어보면 두 번 생각할 겨를없이 "네."라고 답하고 싶다.


하지만 아픈 기억도 때로는 소중하다. 망각의 강을 건너 버리면 행복했던 순간까지도 다 잃어버릴 것이 아닌가.
-「얼어붙은 눈물』 중에서

진해자 수필가가 두 번째 수필집  『얼어붙은 눈물』을 출간했다.

이번에 펴낸 수필집 『얼어붙은 눈물』에는 ‘책을 내며’를 시작으로 제1부 ‘숨어 우는 야고’ 편에 ‘칼집’외 8편, 제2부 ‘닻을 내리다’편에 ‘도대불’외 8편, 제3부 ‘하늘나라 우체통’편에 ‘행복의 문’외 8편, 제4부 ‘얼어붙은 눈물’ 편에 ‘눈사람’외 8편, ‘작품해설’ 편에 허상문 교수의 ‘진해자의 수필 세계’ 평 순으로 수록됐다.

진해자 수필가는 “영롱한 진주는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오롯이 품어준다. 인생은 슬픔의 연속임을 알게 되면서 글쓰기를 위한 욕망은 슬픔을 알고 견디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글을 쓰면서 상처가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음을 알았다.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이 열리며 어둠 속에 있던 언어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세상 밖으로 내보낸다"고 소감을 밝혔다.

얼어붙은 눈물 표지
얼어붙은 눈물 표지

이어 "오늘도 외딴 포구 등대에 기대앉아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바라보며 기억의 자락을 펼쳐본다. 언제까지나 내 인생의 등대가 되어주는 가족과 모자라는 글길에 밀물이 되어 주신 허상문 교수님, 그리고 글벗이 되어주는 소중한 인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진해자 작가는 제주에서 출생, 『대한문학』(2008년), 「수필과비평」(2017년) 수필로 다시 등단했다. 수필집 『기다리는 등대』(수필과비평사, 2018년). 제주문인협회, 구좌문학회, 수필과비평작가회, 제주수필아카데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제3회 포항 스틸 에세이 공모전 금상 수상(2019년), 제1회 섬사랑 여성백일장 공모전 수상(2020년), 제3회 제주어문학상 당선(2021년), 제9회 등대문학상 수상(2021년)했다.
                                    
허상문(영남대 교수)문학평론가는 “진해자의 수필에서 눈물은 정신을 정화하고, 진리를 향하여 가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며 "눈물의 과정을 거치면서 구원과 깨달음의 세계로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는 일상적인 가치를 넘어서 세상에서 소외당하고 상실된 것들을 쉽게 외면하거나 버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자신의 것으로 간직하려 한다. 비록 '눈물'은 작고 지나치기 쉽지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여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리라 믿는다.”며 높게 평했다.

진해자 수필가의 수필집 『얼어붙은 눈물』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제단의 기금을 지원받아 수필과비평사에서 발행했다. 값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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