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제4회 신춘문예] 당선작 발표
[2024년 제4회 신춘문예] 당선작 발표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1.01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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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당선작 : 달빛 소반 ...김맹선(서울)
디카시 당선작 :해당 사항 없음
김맹선 시인
김맹선 시인

2024년 제4회 뉴스N제주 신춘문예 당선작을 아래와 같이 공지합니다.

응모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목마른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당선의 영예를 안은 작가님께 축하를 보냅니다.

앞으로 '뉴스N제주'의 신춘문예 전통을 이으며 한국문단을 빛낼 창작 활동이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당선자

▶시: 달빛 소반 ...김맹선 (여, 55, 서울)
▶디카시: 해당 사항 없음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달빛 소반

김맹선



둥근 허기였다

도마는 시퍼런 칼을 받아낸다

코끝 찡한 마늘과

매운 고춧가루가 스며들어도

도마는
어머니는

뜨거운 맛을 찬물로 부드럽게 넘긴다

물은 차갑거나 어디든 스며드는 식객이었다

도마는
어머니는

한 번쯤 달빛 속에 숨겨 두었던 칼춤을 추며 날고 싶었을 것이다

받아내는 일
바닥이어서 날고 싶었을 시간

평생 둥글어지는 일로 날개를 펼쳤던

도마가
어머니가

모든 걸 다 내어 주고도 모자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흘러내린 달빛에
생을 푸신
어머니가
가을바람에 나부낀다

강물로 흘러가신다

도마 위에
어머니 위에
풍성한 달빛이 넘실거린다

◇심사위원

▷시 본심 = 김남권 시인, 양금희 시인

▷디카시 = 뉴스n제주 문화사업팀 

※시상식은 추후 안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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