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맵지롱ᄒᆞᆫ 깜냥놀이』 <김정미 제주어 시집>
[신간]『맵지롱ᄒᆞᆫ 깜냥놀이』 <김정미 제주어 시집>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11.30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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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줏말의 정서를 담은 김정미 작가가 펴낸 제주어 시집
발행일 : 2023.11.20저 자 : 김정미출판사 : 열림문화, 가격 : 1만원

문득 나의 속살에서 어머니의 언어가 새어 나옵니다.

아득하면서도 낯설지 않게, 여름 소나기에 늦은 사춘기가 젖어들 듯 말랑말랑하게 나를 깨워줍니다. -작가의 말-

제줏말의 정서를 담은 김정미 작가가 펴낸 제주어 시집 『맵지롱ᄒᆞᆫ 깜냥놀이』이 세상에 나왔다.

김종미 시인은 2017년 격월간 『문학광장』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허당녀 염탐 보고서』를 출간했다.

현재, 돌과바람문학회, 제주어보전회, 제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kimjm6704@naver.com

<책소개>

김정미 시인은 정감어린 제주어가 담긴 시집 『맵지롱ᄒᆞᆫ 깜냥놀이』를 펴냈다. 김 시인은 제주어로 엮은 시집을 통해, 제주어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말들을 보다 많은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어머니와 관련된 시어는 애잔한 어머니의 그리움이 울림으로 안겨주기도 하고, 김 시인 특유의 유쾌하고 재치 있는 제주어로 된 시어는 일상의 노곤함을 달래주는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렇듯, 김 시인을 기다렸던 독자에게 『맵지롱ᄒᆞᆫ 깜냥놀이』는 반가운 선물처럼 다가선다.

김정미 시인은 ‘콩나물, 옥수수 팝콘, 오래된 벽지, 팔운석, 부침개, 막걸리, 참깨 등 모어의 기억으로 에너지를 충전하여 시간 여행을 하고 있다.

장기기억에는 아무래도 어머니의 냄새인 모어가 제격인 것 같다. 모어를 스탠스 Stance로 하는 김 시인의 시의 행간에는 시인이 살아온 세월의 냄새가 시의 향기로 남아 생동하고 있다. 냄새는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잠겨 있던 기억을 다시 떠오르게 해 주었다.

‘챗 GPT’로 글 쓰는 시대에 김정미 시인의 아날로그적 글쓰기에는 막걸리 냄새가 났다. 화장하지 않은 ‘생얼’의 순박한 세월이 시의 행간마다 담겨 있다. 그 뒷모습에는 시간 여행을 통해 시대상과 사회상을 소환해 내고 있기도 하다. 시대를 관통하는 삶의 진면목이 막걸리 한잔에 탈탈 털리고 있다. 꾸밈이 없어서 더 진솔하고 순박한 김 시인의 모습이 세월의 냄새를 여과하면서 드러나고 있다.

김정미 시인은 살아온 세월의 냄새를 더듬어 “어린 시절 꿈을 키워줬던”(「가시리」) 고향 마을을 찾아 “천둥 번개에 놀란 가슴// 쓸어내리”(「겉배추」)듯 시의 행간을 걷고 또 걷고 있다. -양영길 문학박사 서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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