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의도 없는’ 친절
[기고]‘의도 없는’ 친절
  • 뉴스N제주
  • 승인 2023.11.2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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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민 서귀포시 주민복지과
정현민 서귀포시 주민복지과
정현민 서귀포시 주민복지과

친절해라. 아마 우리가 평생을 들어야 할 말이다. 직장에서는 물론,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빠짐없이 듣는 말이다. 지인에게는 물론, 모르는 사람에게도 친절해야 한다. 그 정도로 ‘친절’은 우리 삶에서 중요하다.

인터넷에 ‘친절’을 검색하면 7대 미덕 중 하나이며 ‘옳은 의도’를 가지고 행해야 한다고 한다. 옳은 의도는 바로 ‘의도가 없이’를 이야기 한다. 괜히 ‘의도’라고 이야기를 하니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의도가 없는’ 친절은 어렵지 않다.

첫째, 상대를 관찰한다. 어떤 옷을 입었는지, 어떤 머리를 했는지,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눈에 보이는 것 그 자체를 관찰한다.

둘째, 관찰한 것을 입 밖으로 내뱉는다. 카디건이 예쁘네요, 헤어스타일이 잘 어울리네요, 웃는 모습을 보니 저도 웃게 되네요. 긍정적인 말로 이어붙인다. 혹여나 미운 사람이어도 꾹 참고 한마디 내뱉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옆에 있는 사람이 지금 당신에게 “셔츠가 너무 잘 어울려요.” 한마디만 해도 당신은 하루종일 셔츠를 신경쓰게 되고, 옷을 고를 때 그 셔츠에 한 번 더 눈길이 가게 된다. 누군가가 ‘의도 없이’,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 듣는 사람에겐 ‘친절’이 된다.

공무원으로 일을 하면서 민원인이 하는 말 한마디에 눈물이 울컥 차오를 때가 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수고 많으십니다”. 그 분은 단 3초의 시간과 몇 개의 단어로 나를 울리고, 하루종일 행복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말 한마디로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친절한 하루를 보낸다.

그러니 친절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당신이 ‘의도 없이’ 하는 말 한마디로 1명, 10명, 혹은 그 이상의 사람이 친절한 하루를 보낼 것이다. 아울러 그 친절은 세상을 타고 널리 퍼져 나가 비눗방울 터지듯 터져 모두를 물들일 것이다. 그러므로 친절하자. 나와, 당신과, 모두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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