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국가중요시설 공동구, 공항...화재예방 안전진단 지적 건수는 수두룩? 국가ㆍ국민안전 위험에 놓여
[국감] 국가중요시설 공동구, 공항...화재예방 안전진단 지적 건수는 수두룩? 국가ㆍ국민안전 위험에 놓여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9.27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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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호 의원
송재호 의원

연간 수 백만 명이 다니는 공항과 중요한 인프라 시스템을 지하에 매설해 국가중요시설로 지정된 공동구에 화재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송재호 의원(제주시갑, 더불어민주당)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 화재예방 안전진단 관련 자료’에 따르면, 전국 15개 공항 중 11개가, 전국에 31곳의 공동구 중 10곳이 기준과 다르거나 미흡하게 되어 있어 지적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현재 평가가 진행 중인 인천, 김포, 군산, 사천공항을 제외한 11개의 공항의 안전진단을 확인한 결과, 대구공항과 김해공항은 각각 58개, 19개의 지적을, 제주공항은 48개의 지적을 받았음에도 양호하다는 B등급을 받았다. 특히, 여수공항은 22개의 지적사항에도 불구하고 우수하다는 A등급을 받았다.

대구공항은 스프링클러 살수 장애, 유도 등 적용성 불량 등을 지적받았고, 문제 원인으로는 시공 시 설비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김해공항은 주차타워 일부 구간 소화설비 미설치, 자동화재탐지설비 감지기 미설치, 스프링클러 헤드 미설치 등을 지적받았다.

특히 제주공항의 경우, 스프링클러 헤드 미설치, 피난구 유도등 미설치, 도시가스 배관 부식 등 소방 41건, 건축 1건, 전기 4건, 가스 2건을 지적받았고, 이는 공항 내부 구조 변경 시 소방시설의 법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양양공항 33건, 울산공항 28건, 청주공항 18건, 포항공항 11건, 원주공항 8건, 광주공항 7건, 무안공항 4건의 지적사항이 확인되었다.

이에 대해 송재호 의원은 “제주공항은 지난해 이용객이 2,970만 명, 김해공항은 1,000만 명, 대구공항은 225만 명으로 한국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임에도, 이번 진단 결과를 보면서 해외에서 발생하는 공항 화재사고가 다른 나라의 일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 의원은, “특히 제주공항의 경우, 지난 1983년 지어진 청사를 1991년, 2006년, 2012년, 2019년에 걸쳐 4번의 개ㆍ증축을 거친 탓에 화재 안전설비가 미흡할 수밖에 없던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의 입국이 많은 곳이어서 하루라도 빨리 설비 개선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함께 예방진단이 진행 중인 공동구의 경우에는 공항보다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동구란 전력시설과 광케이블 등 통신시설, 난방이나 상수도와 같이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된 요소들을 지하에 매설한 것을 말한다. 전국적으로 서울 8곳, 경기 8곳, 인천 5곳, 경북 2곳, 부산, 광주, 대전, 전남, 충남, 충북, 경남, 세종 1곳으로 총 31곳이 있다. 이 중에 서울과 대전, 세종은 모두 국가중요시설로서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서울 8곳 중 7곳이 화재예방 안전진단에서 기준을 위반한 부분이 적발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가중요시설 ‘가’등급인 여의도 공동구는 14개의 지적사항을, ‘나’등급인 목동 공동구와 가락 공동구는 각각 24개와 17개의 지적사항을 받고도 우수(A)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여의도 공동구는 통신구의 전력 과부하, 연소방지설비 살수 장애, 전선 단면적에 맞지 않는 차단기 설치 등을 지적받았고, 목동 공동구는 방화문, 연소방지설비 살수 장애, 자동 소화장치 불량을 지적받았다. 또한, 가락 공동구 역시 연기감지기 장애, 배선용 전선관 일부 파손 등을 지적받았다.

송재호 의원은 “지난 2002년 약 16억 원의 재산피해를 초래한 여의도 공동구 화재도 송전선 합선으로 발생했고, 케이블이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로 인해 초기에 진압하지 못해 약 8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진화했다”라면서, “초기 진화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공동구에 A등급을 주면서 우수하다고 평가한 것이 의아하다”라고 밝혔다.

 

❍ 이어 송 의원은 “현재까지 진행된 10개의 공동구와 함께, 남은 21곳도 평가가 끝나는 2023년 말까지 조사 결과를 세심히 살피고 미흡한 부분을 빠르게 조치할 수 있도록 국회 행안위원으로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예방진단이라는 이번 조사 이름처럼, 지적된 사안을 발 빠르게 대처해야만 대형재난으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골든타임을 사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소방청은 올해 공동구와 공항에 대한 진단을 마치고, 내년에는 철도와 항만시설을, 2025년에는 도시철도시설, 2026년에는 천연가스 인수기지와 발전소, 가스공급시설을 대상으로 화재예방 안전진단을 시행할 계획이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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