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옥 할머니, 4·3 희생자 국가 보상금 1000만원 기탁
김정옥 할머니, 4·3 희생자 국가 보상금 1000만원 기탁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8.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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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옥 할머니, 4·3 희생자 국가 보상금 1000만원 기탁
김정옥 할머니, 4·3 희생자 국가 보상금 1000만원 기탁

“귀하게 쓰였으면 해요”

4‧3유족인 김정옥(80, 한림읍 한림리) 할머니가 지난 8일 4·3평화재단을 찾았다. 행방불명 희생자인 아버지 고 김학수씨에 대한 국가보상금 가운데 1천만원을 기탁하기 위해서였다.

김정옥 할머니는 “아버지의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이 가장 억울하고 가슴 아프다“면서 아버지를 포함해 4·3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일을 위해 쓰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의 부친은 김 할머니가 다섯 살 때인 1948년 12월 20일 이후 제주 지역에서 행방불명됐다.

김 할머니의 어머니는 이후 개가해 어린 시절에는 의붓 아버지가 친 아버지인 줄 알고 지냈다고 한다.

성인이 된 후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때에야 아버지가 4·3 당시 행방불명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지난 1999년 4·3 위령제에 처음 참석한 이래 매년 위령제에 참석해왔다고 한다.

김 할머니는 직접 제사를 지낼 수 없으니 아버지의 넋을 기리기 위해 위령제에 참석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결혼 후 농사와 물질도 하고 장사도 하며 2남2녀를 키웠고, 지금은 네 자녀 모두 잘 살고 있어 보상금은 아버지를 기억하는 일과 육지 수해를 입은 이들을 돕는 일 등 좋은 일에 전액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옥 할머니, 4·3 희생자 국가 보상금 1000만원 기탁
김정옥 할머니, 4·3 희생자 국가 보상금 1000만원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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