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희 시인 “이런 식이라면 4.3평화문학상은 사라져야”
신태희 시인 “이런 식이라면 4.3평화문학상은 사라져야”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9.04.04 10:57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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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4.3평화문학상 수상작 선정에 대한 양심고백
기자회견 하는 신태희 시인 

“이런 식이라면 4.3평화문학상은 사라져야 한다”

제7회 4.3평화문학상 최종심에 올랐다가 고배를 마신 여류 시인이 작심하고 발언에 나섰다.

제주시에 거주하고 있는 신태희 시인은 4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문학상은 없어져야 한다"고 분노하며 이랗게 말했다.

신 시인은 “4.3평화문학상에 공모를 해 온지 벌써 만 6년이 흘렀다”며 “2회 5회 7회에 최종심에 올랐지만 번번이 떨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신 시인은 “지금 이곳에 나온 것은 제 작품이 수상작보다 낫다고 나온 것이 아니”라며 “다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하는 신태희 시인 

또한 “이번 수상작에 대해 많이 놀라고 슬펐다”며 “문학단체에도 속해있지 않고 시를 쓴지 10년이 흘렀다. 제주에 산지도 20년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주에 살면서, 제주의 아픔도 알게 됐고 아픔을 알게 되고 시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인은 세상의 아픔과 불의를 보고 시를 쓰며 슬픔을 지고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처음에 침묵할까도 생각했지만 도저히 가만있는 것도, 나서는 것도 옳지 않아 고민했다“고 고뇌가 있음을 암시했다.

신태희 시인은 “제 기자회견으로 상황이 바뀌리라 생각지는 않는다. 잃을 것이 없어 두려운 것도 없다”며 “최종심에 올랐던 공모시 10편 모두를 공개했다.

신 시인은 “앞으로도 시를 계속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바램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4·3의 진실,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을 주제로 시, 소설, 논픽션 세 장르에 대해 작품을 공모한 바 있다.

이어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현기영)는 제7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 부문에 김병심(1973년생, 제주)의 '눈 살 때의 일'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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