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유족회, 대통령 75주년 4·3희생자추념식 참석 요청
4.3유족회, 대통령 75주년 4·3희생자추념식 참석 요청
  • 김진숙 기자
  • 승인 2023.03.07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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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희생자유족회(김창범 회장) 외 유족 일동은 7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김창범 회장) 외 유족 일동은 7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통령님께서 75주년 4·3희생자추념식에 꼭 참석하시어 4·3의 간절한 봄을 또다시 맞이할 수 있기를 요청합니다."

"대통령님을 맞이하는 제주의 봄이 대한민국의 희망을 움트게 할 것입니다. 저희들은 4·3의 간절한 봄을 대통령님과 함께 맞이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김창범 회장) 외 유족 일동은 7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창범 회장은 "70여 년 동안, 생존희생자와 유족에게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저마다의 가슴에 가늠하기조차 힘든 응어리를 간직한 채 살아야만 했던 한 맺힌 세월이었다"며 "4·3의 광풍으로 얼어붙었던 제주의 봄이 따뜻하게 다가오기를 간절했지만, 항상 차디찬 통한의 눈물을 삼키면서 속절없이 4월을 맞이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돌이켜보건대, 그 모진 질곡의 세월 속에서도 4·3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있었고, 금기의 역사로 묻힐 것을 강요당하면서도 대한민국의 역사로 드러내기 위한 애끊는 외침도 있었다"며 "그렇게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제주4·3은 순차적으로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과 보상이라는 대명제를 실현해 오고 있다. 그 지난했던 4·3 해결 과정에는 도민과 유족들의 헤아릴 수 없는 땀과 눈물이 녹아 있었고, 국민과 정부는 국가를 간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작년에 개정된 제주4·3특별법 후속조치들이 현 정부에서 순탄하게 추진되고 있다.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과 군사재판희생자에 대한 직권재심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일반재판희생자에 대한 재심청구도 직권재심 합동수행단에서 담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김창범 회장) 외 유족 일동은 7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김창범 회장) 외 유족 일동은 7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회장은 "이처럼 대통령님께서 보여주신 진정어린 관심과 단호한 의지 덕분에 4·3 해결에 대한 행보는 멈추지 않고 진행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회장은 ▲가족관계 특례조항 담은 제주4·3특별법 개정▲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국가트라우마치유센터 규모있게 제주 설치▲직권재심합동수행단 인력 충원▲재심 무죄판결에 따른 형사보상 담당 제주지방법원 인력 충원 등 현재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대통령님께서 따뜻한 관심을 가져 주시고, 4·3 해결이 지체되거나 중단됨이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길" 부탁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셔서, 원통한 희생자의 원혼을 해원 해 드리고, 피맺힌 한을 품고 한평생 살아오신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에게 따뜻하게 위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김창범 회장) 외 유족 일동은 7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김창범 회장) 외 유족 일동은 7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75주년 4․3희생자추념식 대통령 참석 요청 기자회견문

“대통령님께서 75주년 4․3희생자추념식에 꼭 참석하시어 4․3의 간절한 봄을 또다시 맞이할 수 있기를 요청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제주에는 4월이 다가옵니다.

70여 년 동안, 생존희생자와 유족에게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저마다의 가슴에 가늠하기조차 힘든 응어리를 간직한 채 살아야만 했던 한 맺힌 세월이었습니다.

4․3의 광풍으로 얼어붙었던 제주의 봄이 따뜻하게 다가오기를 간절했지만, 항상 차디찬 통한의 눈물을 삼키면서 속절없이 4월을 맞이했습니다.

돌이켜보건대, 그 모진 질곡의 세월 속에서도 4․3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있었고, 금기의 역사로 묻힐 것을 강요당하면서도 대한민국의 역사로 드러내기 위한 애끊는 외침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제주4․3은 순차적으로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과 보상이라는 대명제를 실현해 오고 있습니다. 그 지난했던 4․3해결 과정에는 도민과 유족들의 헤아릴 수 없는 땀과 눈물이 녹아 있었고, 국민과 정부 및 정치권의 격려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님!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번째 맞이하는 제75주년 4․3희생자추념식은 대통령님께 매우 의미 있는 추념식입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지난 대선 후보시절부터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하셨고,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제주 7대 공약과 15대 정책과제에 제1순위로‘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채택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 주셨습니다.

재작년에 개정된 제주4․3특별법 후속조치들이 현 정부에서 순탄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과 군사재판 희생자에 대한 직권재심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일반재판 희생자에 대한 재심청구도 직권재심 합동수행단에서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대통령님께서 보여주신 진정어린 관심과 단호한 의지 덕분에 4․3해결에 대한 행보는 멈추지 않고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남아 있습니다.

가족관계 특례조항 담은 제주4․3특별법 개정,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국가트라우마치유센터 규모있게 제주 설치, 직권재심합동수행단 인력 충원, 재심 무죄판결에 따른 형사보상 담당 제주지방법원 인력 충원 등에도 대통령님께서 따뜻한 관심을 가져 주시고, 4․3해결이 지체되거나 중단됨이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유족들은 4․3과제를 정의롭게 해결을 위하여 불요불굴의 의지로 초지일관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대통령님!

희생자와 유족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아직도 일부 인사들이 곪아진 상처에 또다시 소금을 뿌리는 시대착오적 발언을 일삼고 있습니다. 제주 사회는 또다시 4․3 흔들기가 재현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4․3에 대한 이념적 공세와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진정한 국민 화합과 대통합 시대를 이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유족들은 인권과 평화의 본질 위에서 희생자와 유족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며, 화해와 상생을 이뤄낼 수 있는 어머니 같은 국가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셔서, 원통한 희생자의 원혼을 해원 해 드리고, 피맺힌 한을 품고 한평생 살아오신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에게 따뜻하게 위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대통령님을 맞이하는 제주의 봄이 대한민국의 희망을 움트게 할 것입니다. 저희들은 4․3의 간절한 봄을 대통령님과 함께 맞이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2023. 3. 7.

제주4․3희생자유족회 김창범 회장 외 유족 일동

양성홍 제주4·3희생자유족회 행불인유족협의회장
양성홍 제주4·3희생자유족회 행불인유족협의회장

◆제주4·3사건 수형인 직권재심, 가족관계 정정,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관련 감사 말씀자료

안녕하십니까.

제주4·3희생자유족회 행불인유족협의회장 양성홍입니다.

지난 70여년 간 우리 수형인들과 유족들은 수형인이라는 낙인과 주홍글씨가 두려워 피해사실도 억울함도 가슴 깊이 묻고 애써 외면한 채 숨죽이며 살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통곡의 세월을 이겨내고 직권재심을 통해 영문도 모른 채 이념의 잣대 속에 낯선 지역에서 수감되고 그 중 또 일부는 고향과 가족의 품으로 영영 돌아오지도 못했던 수형인들의 억울함과 유족들의 한을 풀어낼 수 있는 장이 열렸습니다.

특히 4·3사건법에 따른 군법회의뿐만 아니라 일반재판도 직권재심을 본격적으로 청구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시고 있음에 정부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마지막 남은 한 명까지 억울함을 풀 수 있도록 제주43사건직권재심합동수행단의 검사인력 보강을 부탁드립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그 동안 우리 희생자들과 유족들은 법적으로 사회적으로 연좌제의 시퍼런 서슬을 피하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부모로, 형제자매로, 자식으로, 삼촌으로, 조카로, 가족으로 부르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2022년 7월 대법원규칙 개정으로 제주4·3사건으로 인해 진정한 가족을 잃어버린 우리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정부에 다시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이제 우리 희생자들과 유족들은 정부와 제주도정의 든든한 지원에 용기를 내어 치유와 회복을 넘어서서 동족상잔과 국가폭력의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주4·3사건의 경험이 세대를 넘어 전달될 수 있도록 제주4·3사건 당시 최대 수용소이자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출륙의 기점이 되었던 주정공장 옛터에 정부의 지원을 받아 주정공장 수용소 4·3역사관과 도심공원을 조성하고 3월 13일 개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희생자들과 유족들은 이렇듯 통곡의 세월을 이겨내고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위대한 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가는 길 한 걸음 한 걸음 대한민국 정부와 제주도정이 지켜봐주시고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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