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공사의 첫 삽, 비자림로 공사를 무효화하라"
"제2공항 공사의 첫 삽, 비자림로 공사를 무효화하라"
  • 뉴스N제주
  • 승인 2019.03.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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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원문]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비자림로지키는 시민들 11일 오전 11시 현장에서 펼침막으로 울타리를 만들고 30분간 30여명의 시민들이 ‘내가 사랑하는 숲이에요, 나는 한그루 나무에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비자림로지키는 시민들 11일 오전 11시 현장에서 펼침막으로 울타리를 만들고 30분간 30여명의 시민들이 ‘내가 사랑하는 숲이에요, 나는 한그루 나무에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제2공항 공사의 첫 삽, 비자림로 공사를 무효화하라"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재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제주도정은 오늘 언론브리핑을 통해 3월20일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한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한 시민 모임’은 작년 8월 900여 그루의 삼나무가 벌목되자 그 모습에 충격을 받고 결성되어서 다양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우리는 원희룡 지사에게 비자림로 확포장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고 대안 마련을 위해 시민 토론회를 개최해줄 것을 수차례 요청했다. 하지만 원희룡 지사는 한번도 시민과의 대화를 갖지 않았다.

이후 원희룡 지사는 전문가 중심의 형식적인 자문위원회를 통해 ‘아름다운 경관도로’라는 그럴듯한 대안을 내놓았지만 포장만 바뀌었을 뿐 1000그루의 나무를 추가로 벌목해야 하는 등 환경파괴의 본질은 그대로였다.

구좌읍의 김경학 의원은 작년 8월 시민모임과의 간담회에서 ‘비자림로는 주민들의 숙원 사업일 뿐 제2공항과 연관시키지 말라’며 비자림로 확장과 제2공항을 연결시키는 발언에 대해 매우 불쾌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계획으로만 올라와있던 비자림로 확장사업은 2015년 제2공항 예정지가 성산으로 결정되면서 예산 편성, 실질적인 토지 보상 작업 등 급물살을 타게 된다. 지난 2월20일 원희룡지사는 담화문을 통해 제2공항 연계도로가 제2공항 기본계획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자림로는 명확히 제2공항 연계도로이며 비자림로 확장에 이어 오름들의 군락지, 수산곶자왈, 수산벵듸를 지나는 금백조로의 확장이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 대다수의 도민들은 제2공항 사업의 입지 선정 과정에 대해 여전히 커다란 의혹을 가지고 있으며 ‘제주에 두 개의 공항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도민들이 점차 다수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원희룡지사는 2월12일 제주시 연두 방문 테마를 경제와 일자리 주제로만 한정해서 개발 일변도의 모습만 보여주면서 보존과 환경을 주장하는 도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였다.

지역 유지 위주로 구성된 참석자 중 한 사람은 “비자림로 확장을 반대하는 이들로 차가 막힌다며 길에서 1시간 정도 지연되면 2~3명분의 임금이 그냥 날아간다"며 허위적이고 악의적인 말을 꾸며내었다. 제주도지사를 비롯하여 권력 상층부와 각 마을의 유지들이 개발 일변도인 토건세력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예이다.

그들이 바로 비자림로 확장을 강행하려 하고 있고 제2공항 사업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5조원에 달하는 제2공항 예산은 주변 지역 개발 예산까지 포함한다면 상상도 못할 천문학적인 비용이 될 것이다. 제주도와 국토부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제주도를 파괴하고 이후 쓸모없이 돈만 들어가는 ‘흰코끼리’를 만들어내려 하고 있다.

그 이익에 눈 먼 일부 세력들은 제주의 미래 따위 아랑곳없이 앵무새처럼 경제와 일자리를 위한 제2공항 건설, 비자림로 확포장 재개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제주도민 10명 중 8명이 개발이익이 일부에게만 돌아간다고 여기고 있다.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재개와 제2공항 건설은 제주의 자연을 지키고 제주도민들을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이 제대로 쓰여지길 원하는 도민 대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당장 제2공항 개발의 시작인 비자림로 확장을 멈춰야 한다.

비자림로 확장은 동부 지역을 난개발로 이끄는 신호탄과 같다.

원희룡지사는 청정 제주, 자연과 공존하는 제주, 토건 세력이 아닌 제주 도민 대다수인 농민, 서민, 장애인 등이 살기 좋은 제주 비전을 위해 지금이라도 비자림로 공사를 무효화하고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2019년 3월18일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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