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 시대 딸들이 우리에게 묻는 안부”... 시(詩)극 ‘즐거운 딸들’
[공연]“이 시대 딸들이 우리에게 묻는 안부”... 시(詩)극 ‘즐거운 딸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11.11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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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13일(일) 오후5시, 제주 탑동해변공연 다목적실 개최
이 시대의 딸들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물어오는 안부!

경력단절 여성의 자존감 향상을 위한 시(詩)극 ‘즐거운 딸들’이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 진다.

인문숲이다(대표 강은미)가 주최하고 기획한 이번 공연은 오는 13일 오후 5시, 탑동해변공연장 다목적실에서 무료로 개최된다.

시극 ‘즐거운 딸들’ 포스터 이미지

우리의 딸, 우리의 어머니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즐거운 딸들’

‘즐거운 딸들’은 누군가 찾아주지 않으면 당장 일자리가 없어지는 프리랜서 강사들, 수능이 끝나고 학원생이 없는 겨울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한 학원장, 어디서도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전업주부 등 사회 곳곳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미래를 안정적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여성들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 과정에서 탄생하게 되었다.

소위 경단녀(경력단절여성)인 이들이 서로의 경험과 고통의 공유를 통해 치유의 효과를 체험하게 되면서 더 많은 여성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그렇게 탄생한 시극 ‘즐거운 딸들’은 그동안 우리사회에 뿌리 깊은 가부장제 문화와 관습으로 인해 자신의 꿈과 자유를 소리 내어 말하지 못했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려 한다.

우리 주변의 흔하디 흔한 여성들의 이야기, 따뜻하면서도 슬픈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서로 격려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우리의 딸, 우리의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시낭송과 연극으로 풀어가는 ‘즐거운 딸들’

경력이 단절됐거나 단절 위기에 놓인 여성 일곱 명이 직접 출연

‘즐거운 딸들’은 경력이 단절됐거나 단절될 위기에 있는 여성, 즉 비정규직이거나 프리랜서, 주부,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일곱 명의 여성이 직접 출연하여 시에 담긴 인생의 실타래를 본인들의 이야기로 녹여내며 연기와 시낭송으로 담담히 풀어간다.

강서정(시낭송지도 및 연출)씨 연출로, 양은주, 기선임, 김연주, 박연순, 박혜란, 채경진, 천경자씨 등이 출연하며, 최하림 시인의 ‘즐거운 딸들’을 비롯해, 고정희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영숙의 ‘나를 낳아주세요’, 김선우의 ‘몸살’, 나희덕의 ‘뿌리에게’, 허수경의 ‘여자 아이들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집을 묻는다’, 최승자의 ‘일찍이 나는‘ 등의 시가 낭송된다.

 ‘인문숲이다’ 강은미 대표

이번 공연을 주최한 ‘인문숲이다’의 강은미 대표는 공연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관계기관과 출연진에 감사한 마음을 표하며, “‘즐거운 딸들’ 시극공연이 지치고 힘든

여성들의 삶을 어루만지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소회를 밝혔다.

‘즐거운 딸들’ 공연은 2019년에 초연되었으나, 이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공연이 중단된 후 3년 만에 제주특별자치도의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다시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경력단절여성은 15~54세 기혼 여성 중 근무역량은 있으나 결혼, 임신 및 출산, 육아, 자녀 교육, 가족 돌봄 등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 둔 여성을 말한다.

시극 ‘즐거운 딸들’ 의 출연진

통계청이 2021년에 발표한 고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경력단절 여성이 직장을 그만둔 사유는 육아가 4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결혼(27.4%), 임신·출산(22.1%), 자녀교육(3.8%), 가족돌봄(3.4%) 순으로 높았다. 경력단절 기간은 10년 이상이 40.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5~10년 미만 25.6%, 3~5년 미만 12.9%, 1~3년 미만 11.9%, 1년 미만 9.5%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연을 주최하는 ‘인문숲이다’는 인문ㆍ예술을 통해 개인과 사회가 행복한 공동체 실현을 비전으로 2018년 비영리기관으로 설립되어, 청소년 예술 교육프로그램 운영 및 학교폭력 피해학생 및 학업 중단 위기 학생 상담 위탁기관 등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개인의 성장과 사회발전을 도모하고 인문, 예술을 활용한 교육ㆍ상담ㆍ치유 프로그램 개발, 제공 및 동아리 지원활동 등 다양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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