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김정배의 《진짜 우정 초대장》
[신간] 김정배의 《진짜 우정 초대장》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09.22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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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배 글 / 김다영 그림 / 170*210 / 143쪽 / 13,000원 / 979-11-6867-041-9 (73810) / 한그루 / 2022. 9. 16.
[신간] 《진짜 우정 초대장》 김정배 글 / 김다영 그림 / 170*210 / 143쪽 / 13,000원 / 979-11-6867-041-9 (73810) / 한그루 / 2022. 9. 16.
[신간] 《진짜 우정 초대장》 김정배 글 / 김다영 그림 / 170*210 / 143쪽 / 13,000원 / 979-11-6867-041-9 (73810) / 한그루 / 2022. 9. 16.

오해로 빚어진 갈등
이해로 풀어나가며 진짜 친구가 되다

제주아동문학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정배 작가의 신작 장편동화이다. 친구 사이의 오해로 인해 빚어진 갈등을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수줍음도 많고 눈에 띄지 않는 동준이, 말 없고 어딘가 그늘이 있는 것 같은 전학생 승호. 승호와 친구가 되고 싶은 동준의 마음과 달리 둘은 ‘수정이 다이어리 분실 사건’을 시작으로 틀어지게 된다. 거기다 PC방의 무법자 같은 중학생 형들까지 얽히면서 갈등은 점점 커져가는데….

사소한 오해로 인해 서로 미워하고 어려움을 겪게 된 두 친구가 마음을 털어놓고 대화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짜 친구가 되어가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아이들은 금세 친해지기도 하지만 사소한 일로 틀어지기도 한다. 오해는 받는 친구도 힘들고 하는 친구도 힘들게 마련이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는 것, 마음을 터놓고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저자 소개>

글 김정배

<서귀포 신인문학상>과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으며, <농촌여성신문> 스토리 공모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집 『할머니의 테왁』 『산호 해녀』 『해녀 영희』(2021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 『사라진 골짜기』, 그림동화 『꽃밥』 『반짝반짝 작은 등대 도대불』이 있습니다.

그림 김다영

제주대학교 교육대학과 한국교원대학교 문화콘텐츠교육과를 졸업했습니다. 어린이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산호 해녀』에 이어 두 번째 동화책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차>

작가의 말 04
01. 첫 만남 09
02. 허벅지 종기 17
03. 협박 34
04. 생일 초대장 44
05. 승호의 다른 면 54
06. 게임에 빠져들다 67
07. 영화 구경 81
08. 착한 아들이라고? 91
09. 학원 가방 100
10. 누구 때문일까? 115
11. 우정 사진 128

<작가의 말>

오해보다는 이해하며 지내길 바라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어떨까요? 얼핏 생각하면 좋을 것 같지만 마냥 좋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생각해 보세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누군가 다 들여다보고 있다면 엄청 신경이 쓰이겠지요.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생각을 할 때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신은 사람에게 그런 능력을 주지 않았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남의 생각을 알아내는 능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주관에 맞춰 해석해 버리는 수가 있지요. 섣부른 판단으로 말이에요. 그래서 오해의 씨앗을 낳기도 한답니다.

오해라는 씨앗은 독을 품고 있어서 독이 들어간 열매들이 열리겠지요. 미움, 원망, 싸움과 같은 것들 말이에요. 잘 알아보지도 않고 오해를 한다면 안 되겠지요. 이 글에 나오는 동준이와 승호처럼요.

둘은 서로 친구가 되고 싶어 하면서도 오해 때문에 실타래처럼 꼬이고 꼬여 나쁜 형들과 어울리는 지경까지 가게 되지요.

여러분도 동준이와 승호처럼 오해를 하거나, 오해를 받아본 적이 있나요? 오해는 하는 친구나 받는 친구나 모두 힘들지요.

하지만 오해하는 동안은 오해인 줄 모르지요. 마음속에서만 ‘두고 봐.’라고 벼르면서 말이에요.

친구와 사이가 틀어졌다 싶으면 무슨 이유로 그러는지 상대방의 생각을 정확히 알아보는 것이 좋아요.

여러분은 여기 나오는 아이들보다 훨씬 현명하게 대처하리라 믿어요.

이 글은 머리로는 오해를 떠올리며 쓰기 시작했지만, 가슴으로는 우리 어린이들이 좋은 친구를 사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답니다.

동준이나 승호에게도 친한 친구가 있었다면 훨씬 더 빨리 오해가 풀렸을 거예요.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친구가 없다 보니 일이 점점 커지고 꼬이게 된 거지요. 친구는 어린이나 어른한테나 모두 소중한 존재랍니다.

여러분은 오해하기보다는 친구들과 서로 위하며 즐겁게 지내기를 응원할게요.

<책 속에서>

‘친구가 되면 좋겠어.’

나는 승호와 친해질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났는데도 별 진전은 없었다. 승호가 무슨 말이든 물어오면 친절하게 답해줄 준비가 되어 있는데도 말이다. (16쪽)

처음 승호를 볼 때 친해지려고 했던 마음이 생각났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말도 못 하고 끙끙 앓았다. 바람에 나뭇잎이 바스락대도 내 말을 하는가 싶어 몸을 웅크렸다.

집에 와서도 승호 생각에 불안했다. 밤에는 편하게 잠을 잘 수 없었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했다. 하지만 어김없이 날이 밝았고, 나는 학교에 가야 했다. (36쪽)

형들은 나의 게임 솜씨를 칭찬해 주었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무섭거나 나쁜 형들 같지도 않았다. 더군다나 같은 게임을 하는 대화방 친구들이 나를 천하무적이라고 추켜세웠다. 나는 우쭐했다. (75-76쪽)

승호의 숨소리와 나의 숨소리만 방을 맴돌 뿐 아무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승호가 나의 진심을 알아줄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뾰족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 너랑 친구 하고 싶어 했다는 거 몰랐지?” (136-137쪽)

승호와 내가 하트 모양을 만든 사진이 찍혔다. 사진 속 활짝 웃는 얼굴에도 하트가 뿅뿅 떠다니는 것 같았다. 오해 때문에 많은 일을 겪으면서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5학년 생일에는 승호와 미림이, 수정이에게 진짜 우정 생일 초대장을 보낼 자신이 생겼다. (1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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