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시간의 양상’을 탐구하다...이현태 개인전 ‘합류, Collected Streams’
[전시]‘시간의 양상’을 탐구하다...이현태 개인전 ‘합류, Collected Streams’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1.11.16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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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시간의 양상’을 탐구하다...이현태 개인전 ‘합류, Collected Streams’
[전시]‘시간의 양상’을 탐구하다...이현태 개인전 ‘합류, Collected Streams’

오는 11월 19일부터 12월 12일까지 이현태 개인전 ‘합류, Collected Streams’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의 후원으로 서귀포시 위미리에 위치한 ‘전시실 2’에서 열린다.

작가는 주로 반복되는 소리와 영상을 재료로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시간의 양상을 탐구해 왔다. 그는 웹에서 찾은 스트리밍 동영상 데이터로부터 작업의 주된 재료인 여러 가지 반복되는 소리와 영상을 추출하고, 이를 웹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엮어 반복 없이 변주해나가는 무한한 디지털 사건을 발생시킨다.

기계적인 반복과 반복 사이 예기치 않게 벌어지는 간극을 통해 공간에 등장하는 데이터 하나하나가 서로 만나고 헤어지며 함께 즉흥적인 리듬과 멜로디를 이어나간다. 이렇게 이어지는 시간을 통해 작가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끝을 끝없이 지연시켜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웹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작가의 실험을 실시간 다중 스트리밍과 여러 가지 미디어 장치를 이용해 전시 공간 안으로 끄집어내었다. 전시장 입구에는 전시 제목과 함께 작가가 곱씹고 있는 ‘시간의 꼴’이 그려진 회화작업이 벽에 걸려 있다. 그 옆으로 긴 통로가 나 있고, 통로 끝에는 두 개의 분액깔때기에 담긴 두 가지 잉크가 각각의 유리 수조에 떨어지고 있다. 한 방울 한 방울, 수조에 똑 똑 쌓이고 차차 퍼져나가며 각 수조에 담긴 내용이 시시각각 변화해나간다.

동시에 그 옆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이 변화가 옆방에 설치된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프로젝션 되고 있다. 옆방에 들어서면 이 변화하는 수조를 보여주는 스크린과 함께, 하나의 파도 영상이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반복되고 있는 모니터 하나, 여러 가지 반복되는 소리와 영상이 간격을 두고 실시간으로 스트리밍 되고 있는 또 다른 스크린 둘, 그리고 4개의 모니터가 서로 순환하는 모양새로 놓여 반복을 통해 변주하는 리듬과 멜로디를 발생시키고 있다. 각 작업의 변주되는 소리가 겹치며 공간의 소리가 반복 없이 변화해나간다.

[전시]‘시간의 양상’을 탐구하다...이현태 개인전 ‘합류, Collected Streams’
[전시]‘시간의 양상’을 탐구하다...이현태 개인전 ‘합류, Collected Streams’

이번 전시는 지난해 ‘문화공간 양(제주시 거로남6길 13)’에서 실험한 개인전 ‘다다다’의 프리퀄이다. ‘다다다’에서 작가는 집단의 기억과 개인 사이의 간극을 다양한 재료와 도구를 통해 이어보며 한 개인의 현실이 집단의 현실과 어떤 관계 속에 있는지 탐구하였다. 이전의 전시는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실험하고 있는 현상의 작용 원리나 구조를 실제의 삶의 사건을 통해 풀어본 실험으로써, 작가가 한편으로 고민해온 예술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나름의 방도로 좁혀보려는 시도였다.

이 시도를 통해 작가는 스스로 가지고 있었던 현실에 대한 시각을 되짚어 보게 되었고, 작가가 처한 현실의 꼴을 한동안 곱씹으며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다. 준비 과정에서 겪게 된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과 그 안에서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된 우연성이 공간에 오가는 점, 선, 면, 색과 소리에 나름의 방도로 새겨져 있다.

‘합류, Collected Streams’는 오는 11월 19일 금요일부터 12월 12일 일요일까지 서귀포시에 위치한 전시실 2(서귀포시 남원읍 태위로 69, 2층)에서 진행되며,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기획 및 제작에 참여하는 프린트룸은 시간과 관련된 시각을 다양한 사물 혹은 사건을 통해 탐구하는 집단이다. 최근 대량생산된 서로 다른 제품을 조합하여 하나의 시간으로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으며, 관찰-기록 및 리서치를 바탕으로 사물 혹은 현상을 엮어 공간에 설치하는 ‘전시실’ 프로젝트를 만들어가고 있다.

[전시]‘시간의 양상’을 탐구하다...이현태 개인전 ‘합류, Collected Streams’
[전시]‘시간의 양상’을 탐구하다...이현태 개인전 ‘합류, Collected Streams’

[전시 개요]

이현태 개인전 <합류, Collected Streams'>
반복되는 이미지와 소리를 재료로 반복 없이 변화하고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양상'을 탐구한 전시.
기간: 2021. 11. 19(금) - 12. 12(일)
장소: 전시실 2(서귀포시 남원읍 태위로 69, 2층)
참여작가: 이현태 www.opqrstae.com
디자인: 스투디오 sssstudio, 김민재
기획: 프린트룸 @printr00m
후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
무료관람, 관람 전 예약 필수 010-2733-0022
*전시 시작일 11. 19(금)에는 오후 3시부터 ~ 오후 9시까지 개방

[전시]‘시간의 양상’을 탐구하다...이현태 개인전 ‘합류, Collected Streams’
[전시]‘시간의 양상’을 탐구하다...이현태 개인전 ‘합류, Collected St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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