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달빛이 아름다운 제주,
코로나19라는 악재속에도 굽힐 줄 모르는 서예 예술인들의 땀과 노력으로 빚어진 묵향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서가협회 제주도지회(지회장 김광우)는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1·2전시실에서 ‘2021 제주서예문화축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제주서예문화축전은 제20회 한라서예전람회 입상 작품전과 초대작가전, 지난해 대상 수상자 초청전, 서예작품 영상전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전시실을 찾는 관람객을 위한 서예문화 체험코너도 운영중이다.

이번 서예문화축전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초대작가 작품 등 모두 250여점으로, 제주서가협회 유튜브 채널에서도 감상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됐다.

관계자에 의하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의 개막식은 진행하지 않고 시상식은 첫날 23일 오후 2시 최소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광우 (사)한국서가협회 제주도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2021년 제주서예문화축전 개최를 자축하고 싶다. 그리고 이 축전 개최를 오랫동안 도와주신 제주도민과 전국 서예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 축전의 중심 프로그램인 한라서 예전람회는 올해로 스무 번째다. 전국 공모전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한라서예전람회에서 대상 수상자인 문인성님을 비롯해 상을 받으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올린다."며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한라수성상(漢峯壽星賞)을 수상한 95 살 손중근님께는 현역 서예인으로 오래 활동해 주십사하는 말씀을 드린다."며 "초대작가 작품을 보내주신 전국의 작가님들, 공정한 심사를 위해 먼 길을 오가는 어려움을 참아주신 심사위원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올해 전람회 출품작이 280여 점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작품 수준도 더욱 좋아졌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평가"라며 "코로나19 대유행의 장기화로 서예계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서 한라서 예전람회에 대한 전국 서예인들의 깊은 관심과 참여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書如其人(서여기인), 서예 글과 인품의 동일시 시각이다. 서예가 단순쓰기 기능을 익히는 것만이 아닌, 그 이상의 무엇을 추구한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서예는 힐링의 예술이라고도 한다. 추사체가 탄생한 고장제주가 이제는 서예를 통한 인성 함양과 힐링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인근 신산공원에서 불빛축제가 열리면서 문예회관 전시실이 야간에도 개방됨에 따라 오후 10시까지도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