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이란 무엇일까
[기고]‘청렴’이란 무엇일까
  • 뉴스N제주
  • 승인 2021.03.2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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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경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보건진료8급
양은경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보건진료8급
양은경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보건진료8급

공직사회에 발을 들인지 어느덧 4개월 차 아직은 실무수습이라는 신분으로 선배들의 현장 맛보기만 살짝 보고 있을 뿐이다. 이곳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보건진료소에는 청렴과 관련된 포스터와 동료 직원들의 청렴 서약서들이 자리마다 걸려있다. 온나라에 로그인을 할 때마다 청렴 교육을 항상 강조하듯 팝업이 뜨곤 한다. 과연 공무원에게 강조되는 이 '청렴'이라는 가치는 무엇일까?

청렴의 한자어는 맑을 청(淸)에 청렴할 렴(廉)으로 맑고 청렴함을 의미한다. 사전적 의미로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 없음을 말한다. 청렴의 의미는 이 가치의 부재가 초래될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해봄으로써 알 수 있다. 최근 모공사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큰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고 분개하는 이유는 무슨 까닭에서 일까? 공직자에게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득과 실을 가져다줄 수 있는 크고 작은 권한이 부여된다. 그런데 이런 권한과 정보를 이용하여 사익을 추구한 것으로 여겨지는 게 그 이유일 게다.

청렴을 저버리는 것은 국민의 신뢰도를 흔드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공직자로서의 권한과 자격 상실은 물론이거니와, 국가 기관의 존재 이유를 흔들고 자원 배분의 기준을 왜곡시킴으로써 사회통합을 저해시킨다. 이러한 까닭으로 공직자에게는 청렴이라는 가치가 더욱이 강조된다.

그러나 누구든 언제나 부패에 노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청렴을 지키기 위해서 '나'는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부패를 작심하고 공직을 시작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근무 기간이 어느 정도 경과 하면서 차츰 안팎으로 여러 인간관계를 맺게 되고, 업무가 내부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 알게 되며, 세상은 혼자서만 살 수 없다는 것을 체득하면서 차츰 크고 작은 부패의 유혹에 피치 못하게 자신을 맡기는 경우가 생겨난다.

우리는 개인의 욕심, 이기심에 대한 존재를 인정하고, 공직에 대한 자긍심을 수시로 상기하며 매사에 당당함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직업관을 갖고 부패의 기회로부터 자신을 단절시키는 생활 습관을 갖도록 매사에 노력해야 한다.

또한 개인적 양심을 스스로 고취하는 것뿐만 아니라 조직원이 속한 사회적 환경도 매너리즘을 경계해야 하며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이미 자리 잡은 부패한 문화와 관행 같은 경우에는 한 번에 바뀌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모든 공직자가 힘을 합쳐 풀어 나아가야 할 과제이다.

처음 공직사회라는 곳에 입문하면서 내 행동을 다시 한번 더 살펴보고 조심하게 되고 있다. 이전과는 다르게 개인이라는 신분에서 공직자가 되어간다는 것은 큰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일상 속에서 청렴의 실천이 중요하다. 사소한 것부터의 실천이 말이다. 하나하나가 쌓여 습관이 되고, 이는 성격이 되고, 한 사람의 가치관이 될 것이다. 업무 처리할 때에는 누군가의 의혹이나 불신이 없도록 공정하면서도 투명하게, 일상생활에서도 또한 탐욕, 과욕에 대한 인간의 본능을 다스리고 부패로부터 경계하고 또 조심할 것을 매일 매일 스스로에게 약속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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