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교육으로 통하는 핀란드와 제주
[신간]교육으로 통하는 핀란드와 제주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0.12.07 0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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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교육으로 통하는 핀란드와 제주
[신간]교육으로 통하는 핀란드와 제주

◆우리는 서로에게 배울 것이 많아요
글 고의숙 / 150*220 / 224쪽 / 15,000원 / 979-11-90482-38-7 (03370) / 한그루 / 2020. 12. 4.

이 책은 교육선진국으로 알려진 핀란드,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이 배태한 정서 위에 교육으로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제주의 이야기를 담은 교육 담론이다.

저자는 2016년 제주교육 국제심포지엄을 계기로 핀란드 교육전문가들과 함께하게 된다. 그때 만난 핀란드 교육은 너무 멀어 보였고, 부러움과 고민이 교차했다. 그래서 ‘서로 잘 배우는 길은 함께해보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40일간의 공동연구를 진행하면서 학교 현장을 함께 만나며 관찰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서로 배우는 길’을 시작한 저자는 핀란드로 연수를 가게 되고, 위베스퀼레 지역에서 70일 동안 핀란드 교육을 만난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그것은 핀란드니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존중을 바탕으로 한 교육, 비교하지 않는 교육의 힘이라는 것을 체험한다. 그렇게 국제심포지엄과 공동연구로 시작된 연결은 교사교류와 업무협약, 국제청소년포럼 등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경험한 핀란드와 제주의 교육 동행 기록이다. 저자가 꿈꾸는 교육의 미래처럼, 수직적이지 않고 나란한 시선으로 서로의 교육현장을 돌아보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교육 일기 형식으로 담았다. 교육현장뿐만 아니라 핀란드와 제주의 문화와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한다. 생생한 에피소드 안에 담긴 여러 교육정책과 제도, 실제 학교의 모습과 수업 방식, 교사와 학생의 이야기는 저자의 끊임없는 질문, 고민과 교차한다. 교육으로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저자의 교육자로서의 열정이 돋보인다.

한편 이 책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2020년 우리 선생님 책 출판 지원 사업’ 공모 선정작이기도 하다. 향후 교육청을 통해 제주도내 각급 학교에 배포될 예정이다.

<저자 소개>

고의숙

제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교사,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장학사, 탐라교육원 교육연구사로 일하고 현재 제주 남광초등학교 교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제주를 사랑하고 교육으로 행복한 미래를 위해 따뜻한 교육공동체를 가꾸는 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목차>

PROLOGUE

1. 제주에서

핀란드는 우리와 다르잖아요?

서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

제주의 미술교육을 만나다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학교

큰 마음을 가진 작은 학교

비교하지 않는 평가 -‘인간의 흔적’

비교하지 않는 평가 -‘풍경화와 황금 비율’

행복한 선생님들을 만난 시간

함께 더 멀리

스스로를 믿으세요

2. 핀란드에서

핀란드 교육현장으로 날아가다

이 사람들에게 교육은 무엇일까?

함께 만드는 학교 건물 프로젝트

교장 선생님의 그림자

학습일기

서로 돕고 성장하는 ‘튜터’

그들도 우리처럼

핀란드 교원노동조합

우리도 그들처럼

오래된 교육의 미래

선물처럼 만난 슈타이너 학교

빛의 도시

다른 백년을 위한 준비

핀란드에서 만난 추석

핀란드의 국경일

교사는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

가방이 돌아왔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존경하는 미카 교수님께

3. 다시, 제주에서

핀란드 교육전문가의 시각으로 본 제주 교육

우리는 서로에게 배울 것이 많아요

이렇게 멋진 곳에서 일하는 당신

EPILOGUE

추천의 글

<프롤로그>

핀란드와 제주, 교육으로 만나서

핀란드와의 교육 인연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육청의 담당자로서 여러 일들을 함께하면서 핀란드와 제주 교육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교육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분들과의 만남은 거창한 교육 담론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서로 공유하고 배우려고 했던 시간들이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2016 제주교육 국제심포지엄을 담당하면서 만난 핀란드 교육은 너무 멀어보였습니다. 부럽기도 했고, 다른 교육환경이 남의 이야기로만 머물렀습니다. 그래도 숙제처럼 남아 있는 마음이 묵직했습니다.

‘서로 잘 배우는 길은 함께해보는 것.’

핀란드와 제주 교육에 대해 공동연구를 해보자는 저의 제안에 앤 라사카 선생님이 보내온 이메일 답장은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핀란드 교육에 대해서 배울 게 많다고 생각했지 제주 교육에서 배울게 많을 것이라는 생각은 못 했었으니까요.

제주의 선생님들을 만나고, 세심하게 관찰하고, 토론하는 핀란드 교육자와 함께 보낸 공동연구 40일은 또 다른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진심으로 제주 교육을 배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서로 배운다’라는 말이 마음을 자꾸 흔들었습니다.

핀란드에 파견연수를 가게 되었습니다.

위베스퀼레에서 생활하고 학교를 방문하고 공부하면서 다시 생각했습니다. 한 명 한 명의 잠재력을 성공으로 이끄는 핀란드 교육은 서로 비교하지 않는 것, 그 한 사람을 존재 자체로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문화였고 삶이었습니다. 그래서 ‘서로 배우고자’ 노력하는 것이었습니다. 존중하니까 상대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것이겠지요. ‘비교’가 사라진 곳에서 ‘존중’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비교하지 않는다는 것의 깊은 철학적 의미를 구체적인 경험에서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비교’하느라 자신을 바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딛고 있는 제주 교육의 장점, 저마다의 탁월함을 미리 재단해버리고 핀란드를 부러워했던 것은 아닐까, 아니면 ‘우린 다르다!’라고 미리 단정지어 버린 것은 아닐까 되돌아보았습니다.

핀란드 교육자들과 함께 서로 배우고자 했고, 더 나은 협력을 위해 토론했던 과정들을 담담히 기록해보았습니다. 핀란드에 가서 제주 교육자의 시선으로 만났던 교육현장 이야기도 정리해보았습니다.

국제심포지엄과 공동연구로 시작된 연결은 교사교류와 업무협약, 제주국제청소년 포럼 등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협력과정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그 모든 과정이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공(公)적인 경험이기에 마땅히 공유하여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정리하는 시간 동안 제주 교육을 다시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제주 교육을 만들어가는 많은 분들께 핀란드 교육자의 시선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제주와 많은 것이 다르지만 또 많이 닮아 있는 핀란드!

이 책이 제주와 핀란드를 연결하여 무엇이든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또 하나의 기록이 되길 희망해봅니다.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서로 만들어가고 있는 제주와 핀란드의 교육협력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책이 출판되기까지 기록의 공유를 흔쾌히 허락해주신 앤 라사카 선생님과 방문을 허락하고 진심으로 함께 참여해주셨던 여러 학교 선생님들, 도움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을 담아 깊이 감사드립니다.

<추천사>

많은 부분이 다르지만 제주와 핀란드 모두 학교가 학습공동체라는 본질은 동일하다. 핀란드만이 아니라 교육공동체가 함께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는 주변 옆 학교의 모습을 통해, 나와 다른 훌륭한 옆 반 선생님의 교육과정 실천 노력을 통해 우리는 서로에게 배울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고의숙 선생님이 평소에 보여준 주변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존중, 경청의 자세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자세가 배움의 진정성과 지속성으로 대표되는 교사의 본질에 접근하는 첫 걸음이라 생각한다.

정유훈(제주 대정고등학교 교사)

이 책을 쓴 고의숙 선생님과 ‘우리는 서로에게 배울 것이 많아요’라는 제목은 참 많이 닮았다. 자신의 삶을 어느 하나 허투루 보지 않는 선생님 삶의 조각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갑다. 이 책은 선생님의 제주교육 국제심포지엄 추진, 핀란드 연구위원과의 공동연구, 위베스퀼레 파견연수 기간 동안 경험을 기록한 이야기이다. 동시에 우리 자신과 미래교육에 대한 성찰이다. 구체적인 경험에 들어 있는 성찰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현재 내가 선 곳에서 ‘비교하지 않고’ 존중하는 교육에 대한 본질적 과제를 만난다. 스스로를 믿고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이 스며든다. 행복한 교육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따뜻한 의지가 생겨난다.

김명선(제주 종달초등학교 교장)

학부모들에게 ‘핀란드 교육’은 저 멀리 있는 남의 행복 같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제주교육의 변화와 전망을 만들고자 하는 모습을 보니 그런 교육이 제주에서도 가능하겠구나 싶어졌다. ‘행복한 교육’이라는 추상적인 것을 실제로 학교 현장에 구현하고자 핀란드와 제주교육 현장의 만남을 시도하여 파생된 울림은 읽는 이들도 설레게 하였다.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늘 고민하고 성찰하며 길을 만들어가는 저자의 기록이 읽는 내내 교육에 대한 희망으로 들렸다.

김여선(참교육제주학부모회 대표)

도서문의: 한그루 // 전화 064-723-7580 블로그 onetree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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