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독립영화축제 '제주혼듸독립영화제2020' 온라인 개최
비대면 독립영화축제 '제주혼듸독립영화제2020' 온라인 개최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0.09.22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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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부터 27일까지 단독 온라인 플랫폼에서 7일간 개최
오프라인(극장)상영은 방역지침 준수하며 제주독립영화만 제한적 특별 상영
포스터
포스터

제주혼듸독립영화제 2020(이하 혼듸 2020) 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서태수)는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7일간 개막될 혼듸 2020의 공식 프로그램 등을 확정하고 개막을 위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올해로 3회를 맞고 있는 제주혼듸독립영화제는 제주를 대표하는 지역독립영화제이자 독립영화와 제주의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축제로 전국의 독립영화인들과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의 제주혼듸독립영화제는 팬데믹(코로나 19) 상황에 대응해 비대면 온라인상영과 제한적 오프라인 상영을 병행하는 특별한 방식으로 개최된다.

먼저 혼듸 2020의 공식프로그램은 혼듸경쟁 섹션, 혼듸초청 섹션, 제주신작 섹션으로 구분되며 이중 혼듸경쟁 섹션과 혼듸초청 섹션은 모두 제주혼듸독립영화제가 마련한 단독플랫폼(www.movsea.net)에서 온라인으로 상영된다.

이들 작품은 지난 5월과 6월에 진행된 전국 공모에 응한 659편(역대 최다작품)의 단편영화 중 예심을 통해 선정된 작품들로 개성과 완성도 높은 단편 작품들로 가득한 프로그램이다.

또한 영화제측은 팬데믹 상황에서 독립영화인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수수료를 제외한 온라인상영 관람 수익 전액을 창작자와 배급사에 지급하며 일부 수상자에게 지급되었던 총상금(600만원)을 균등하게 분할하여 모든 온라인 상영작 감독과 배급사에게 지급하는 나눔을 실천한다.

이와는 다르게 제주로케이션, 제주출신 독립영화감독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제주독립영화 특별전 - 제주신작 섹션의 경우 제한적 오프라인(메가박스 제주점 1관)을 하게 되는데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예매를 통해 한정된 관객들만 입장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전국에 있는 감독들이 직접 찍은 영상 메시지와 관람 포인트가 담긴 디렉터스 코멘트와 예고편들도 공식홈페이지(www.jjiff.or.kr)와 온라인 상영관(www.movsea.net)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혼듸 2020의 본선 심사위원으로는 원승환 인디스페이스 관장, 꽃 3부작 <재꽃> <들꽃>, <스틸플라워>에 이어 <바람의 언덕>을 연출한 시네아스트 박석영 감독, 그리고 <열세살, 수아>, <청포도 사탕>, <설행, 눈길을 걷다>에 이어 <프랑스 여자>까지 국내와 국제영화계의 주목을 받아온 김희정 감독이 수고하게 된다.

양승혁 (사)제주독립영화제 이사장은 “이번 영화제는 팬데믹 상황에서 개최되는 만큼 기대와 우려, 아쉬움이 교차합니다. 하지만 도민과 영화인들의 안전을 지키고 새로운 변화에 잘 대처해야 하는 시기라 생각되어 방역 당국과 제주특별자치도의 방역지침, 지원처의 권고 등을 철저히 수렴하며 창작자들과 배급사의 권익, 우리 영화제의 특성과 취지, 예산과 인력 등을 모든 사항을 꼼꼼하게 고려하며 준비해 왔다. 도민여러분과 전국의 관객들이 제주와 제주혼듸독립영화제를 아끼는 마음으로 함께 동참해주시기 바란다.” 고 말했다.

제주혼듸독립영화제 2020(제3회)는 9월 21일부터 27일까지이며 자세한 영화제 관련 정보는 공식홈페이지 www.jjiff.or.kr 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다.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맞이한 영화제 다소 낯설었던 준비 과정

언제나 그렇듯 관객들과 독립영화인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것이 가장 어렵지만 가장 행복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전까지는 좋은 작품을 상영하고 많은 영화인들 참여하며 이들의 권익이 보장되는 것과 더불어 관객의 즐거움까지 고민하면 되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방역과 안전이 최우선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낯설고 어렵지만 영화제 역시 사회의 요구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주혼듸독립영화제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

2월과 3월 코로나 초기, 팬데믹 상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였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신속히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에 대한 현실적인 방법들을 고민하였고 앞서 온라인 개최한 영화제들의 장/단점을 분석 적용하며 조금씩 준비하던 차에 코로나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며 문화예술사업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도민들의 불안이 증폭됐다.

게다가 이미 확정된 공모 사업의 협약까지 지연되면서 확보된 예산과 인력으로 단기간에 우리만의 플랫폼에서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온라인 영화제를 개최하기란 불가능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주와 우리 혼듸독립영화제를 아끼는 기업과 전문인력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결국, 조금 서툴고 부족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모습으로 영화제를 개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심을 다해 노력한 결과로 생각된다.

*단독 온라인 플랫폼 확보, 감독 설득, 예산 문제해결 등등 암초를 넘어서다

- 영화제 기간 동안만 운영될 온라인 극장은 플랫폼 개발회사와 전문인력들이 참여한 공동의 성과입니다. 한시적이지만 우리 영화제만을 위한 플랫폼으로 마련되어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다.

- 온라인 상영에 대한 배급사와 감독들의 시각은 모두 조금씩 다릅니다. 하지만 이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것을 게을리했다면 온라인상영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모두를 만나지 못했지만 공통된 의견을 수렴해서 최선의 방법을 찾았다. 온라인에 맞는 상영방식, 상영료, 관람료 등의 기본적인 사안에서부터 창작자들의 권익 보호에 대한 우려와 해결책들을 논의했고 좋은 의견들을 주고 받았습니다. 온라인상영 운영에 대한 세부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 모두 공지되어 있으니 누구든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결국 나누고 소통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해결임을 다시 깨닫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고 있다. 앞으로의 혼듸영화제는 이렇게 변화할 것

예측할 수 없지만 변화가 일고 있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새로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인 듯 합니다. 목적과 취지를 지키면서요.

*관객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

한국영화 100주년의 해를 지나면서 기생충은 전 세계의 박수를 받으며 아카데미를 손에 쥐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방식이 매우 편리하고 다양해져 많은 작품이 각자의 경로를 통해 관객을 만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역 영화와 독립영화는 여전히 소외된 채 외로운 길을 가고 있습니다. 이런 영화제를 통해 관객을 만나는 게 전부일 수도 있습니다.

제3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에 상영될 50여편의 단편영화는 인터넷을 통해 부담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과 제주출신 감독들의 작품은 26일(토) 2시, 5시에 극장에서 상영을 합니다. 모두가 여러분과 여러분 이웃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소중한 작품들입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문의: 제주혼듸독립영화제 사무국 723-4108 l jjif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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