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이시향 시인의 첫 디카시집 '피다' 발간
[신간]이시향 시인의 첫 디카시집 '피다' 발간
  • 이은솔 기자
  • 승인 2020.09.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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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눈으로 순간 포착한 영상과 함께 빚어낸 시적언술 돋보여
이시향 시인의 디카시집 '피다' 발간

도서출판 시와실천(대표 장한라)는 독창적인 이시향 시인의 첫 디카시집 ‘피다’를 발간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집은 이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시집 ‘피다’는 시인의 눈으로 순간 포착한 시적 영상과 함께 빚어낸 시적언술을 다양하게 펼쳐낸 작품으로 72편을 엄선해 수록됐다.
또한 사진과 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가로 넘기기로 편성하는 세심함을 더해 눈길을 끈다.

이 시인은 “디카시를 처음 접하고는 자신에게 맞는 분야라는 것을 직감했다”며, “사진이라는 저장고에 오늘도 나는 순간을 영원히 피워낸다”고 말했다.

                                        피다

일하다 손가락이

잘려 나갔다고

꿈이 사라지는 것 아니 듯

나를 자른다고

봄꽃 못 피우겠는가

 

이시향시인의 디카시 '피다' 전문

 

이어산 평론가는 시집 해설에서 “‘피다’는 꽃이 피어남을 말하기도 하지만 손가락이 잘려나가서 흘린 피(血)의 동음이의어를 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인의 동생이 일을 하다가 손가락이 잘리는 아픔을 당한 후 공장 앞의 목련이 나무의 중간에도 꽃을 피우고 있는 부분을 포착해 순간 떠오른 시상과 결합해 쓴 시"라며 "시인의 시선은 어둔 곳을 향한 따뜻함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또한, “독특한 형태의 이시향 시인의 첫 디카시집 ‘피다’에는 시적언술과 사진을 잘 접목시킨 수작이 많다. 앞으로 디카시를 쓸 시인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누구나 디카시를 쓸 수는 있다. 그러나 누구나 좋은 작품을 내어놓기는 쉽지 않다. 오랜 연습과 언어를 다루는 내공이 있는 사람이 더 훌륭한 시를 쓸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시향 시인의 시에는 내공이 있고 울림도 크다. 그가 지어갈 ‘디카시’의 집은 현재진행형”이라고 전했다.

제주에서 태어난 이시향 시인은 2003년 계간 ‘시세계’로 등단했고 2006년 ‘아동문학평론’에서 동시로 당선됐다.제34회 울산예총 예술문학상, 제15회 울산동요사랑 대상, 제9회 울산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시집 ‘사랑은 혼자여도 외롭지 않습니다’, ‘그를 닮은 그가 부르는 사모곡’, 시화집 ‘마주보기’, 동시집 ‘아삭아삭 책 읽기’, 디카시집 ‘삼시(詩)세끼(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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