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도시의 주인은 시민이다
[기고]도시의 주인은 시민이다
  • 뉴스N제주
  • 승인 2019.11.0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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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진 서귀포시 도시과
이권진 서귀포시 도시과
이권진 서귀포시 도시과

미국에서 도시계획 관련 웹사이트 중에서 유명한 사이트인 ‘Planetizen’에서는 2017년에 지금까지 가장 영향력 있는 도시학자 100명을 선정하여 발표한 적이 있다.

이 때 전세계 1위를 한 사람은 뉴욕에 센트럴파크를 만든 ‘프레드릭 옴스테드’도 아닌 브라질 꾸리찌바시의 前시장인 ‘자이메 레르네르’도 아닌 「역사 속의 도시」라는 명저를 남긴 ‘루이스 멈포드’도 아닌 ‘제인 제이콥스’라는 여성이었다.

제인 제이콥스는 사실 도시계획을 체계적으로 공부한 박사도 아니었고, 도시계획을 연구하고 전문가를 육성하는 교수도 아닌 차라리 작가이자 시민운동가라고 할 수 있다.

제인 제이콥스는 1950~1960년대에 자신이 살던 뉴욕시의 4차선 유료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싸우면서 명성과 악명을 함께 얻었고 결국, 도로 건설계획을 폐지 시켰다.

이러한 작가이자 시민운동가가 어떤 이유로 이렇게 높게 평가를 받게 된 것일까. 제인 제이콥스의 대표작이자 도시계획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미국 대도시의 삶과 죽음」이라는 책에 답이 나와 있다고 본다.

제인 제이콥스는 과거의 도시계획에서 규정하는 사항들을 전면적으로 거부하고 비난에 가깝게 거침없이 비판하였다.

반듯반듯한 직각의 도로망과 이러한 도로망에 따른 거대획지를 비판하였고, 용도지역제에 따른 건축 용도분리에 대해서도 비판하였다.

그러면서, 도시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공간이므로 도시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은 다양한 인간 활동이며 도시 거리를 사람들로 채우는 것이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하였다. 한마디로 사람 중심의 도시계획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약할 수 있다.

현재 강조되고 있는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라는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감시를 통해 범죄를 예방하려는 환경설계에 대한 시초도 제인 제이콥스로 알려져 있다.

도시계획, 더 나아가 도시에 관련된 정책을 수행하는 부서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제인 제이콥스가 주는 시사점은 “도시는 시민들이 살고 있는 장소이고, 도시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은 도시의 거주민들 즉 시민들이라는 기본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시민들의 의견을 주의 깊게 청취하면서 정책이나 사업을 시행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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