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나희덕 시인 초청 문학 특강...생태적 감수성과 흙의 시학
[문학]나희덕 시인 초청 문학 특강...생태적 감수성과 흙의 시학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4.1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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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금) 저녁 7시, 제주문학관 세미나실
4월 26일(금) 저녁 7시, 제주문학관 세미나실
4월 26일(금) 저녁 7시, 제주문학관 세미나실

제주문학학교(운영위원장 양전형)는 시인으로서의 작품활동은 물론이고 깊이 있는 비평문과 마음을 보듬는 산문으로도 정평이 난 나희덕 시인을 초청, 문학특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나희덕 시인은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시집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 『사라진 손바닥』 『야생사과』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그녀에게』 『파일명 서정시』 『가능주의자』,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한 접시의 시』 『문명의 바깥으로』, 산문집 『반통의 물』 『저 불빛들을 기억해』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 『예술의 주름들』 등을 발간했다. 이와 함께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김달진문학상, 백석문학상, 고산문학대상, 영랑시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생명·생태·환경 등 그간의 관심사와 시에 대한 철학을 유려하고도 날카로운 언어로 촘촘하게 엮은 시론집 『문명의 바깥으로』는 ‘아름다운 문장으로 완성된 생태와 문명의 시론집’이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나희덕 시인 문학특강은 ‘생태적 감수성과 흙의 시학’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적 사유와 생태적 감수성. 특히 ‘흙’이라는 물질을 중심으로 시세계의 변화를 살펴보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 및 시 쓰기의 과정을 다룰 예정이다. 

더불어 “자본주의의 말기적 증상과 심각한 생태 위기 속에서 시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를 질문하며 기후위기 시대나 ‘인류세’에 시와 문학의 역할과 미학적 가능성 등을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짚어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자연이라는 매트릭스에 안주하거나 자연과의 낭만적 동일화를 넘어, 파괴되고 오염된 세계의 실상을 직시하고 증언하는 시들이 계속 쓰이고 있다. 그 시들은 상실의 고통 속에서 부르는 비가(悲歌)이자, 죽거나 희생된 존재들을 애도하는 만가(輓歌)다.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가 하데스에게 딸을 빼앗기고 스스로 불모의 땅이 되어 불렀던 슬픔의 노래다. 시는 순하고 부드러운 흙에서 태어났으나 더러워지고 병들어가는 흙 속에서도 끝내 그 자리에 남아 있을 것이다. 흙의 마음이 곧 시의 마음이기에.

―「흙의 시학」 부분, 『문명의 바깥으로』 ,창비, 2023.

어느덧 ‘한국시의 중력’이 되어 있는 나희덕 시인 문학특강은 4월 26일, 제주문학관에서 개최된다. 

나희덕 시인의 작품에 관심 있는 일반인, 독자 및 기후위기 시대 생태적 시 쓰기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다만, 사전에 참가 신청을 해야 한다.

문의 / 제주문학학교  070-4115-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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