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마을 하례마을의 풍요기원잔치 ‘하례귤꽃별씨축제’ 개최
정령마을 하례마을의 풍요기원잔치 ‘하례귤꽃별씨축제’ 개최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4.15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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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민들이 다함께 만드는 초대형 정령 퍼레이드와 풍요기원잔치 열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농촌재생 모범사례 10선에 선정된 바 있는 생태마을 하례리가 귤꽃이 만발하는 계절을 맞아 오는 4월 27일(토), 하례1리 경로당과 수둠모루 일대에서 올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성대한 봄맞이 행사로 <하례귤꽃별씨축제>를 개최한다. 

하례마을은 2014년 생태관광마을로 지정된 이후 10년간,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열의로 하례마을만의 창의적 스토리를 개발, 다양한 형태의 마을축제와 문화예술 콘텐츠를 선보여 오고 있다. 

이번 개최되는 <하례귤꽃별씨축제>는 그간 하례마을이 축적해온 역량을 총동원하여 온 마을공동체원이 함께 만드는 본격적인 주민주도형 축제로 준비 중이다.

이번 <하례별씨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은 하례내창을 상징하는 초대형 용과 정령들의 퍼레이드, 제주 전통 방식으로 잔치음식이 준비되는 풍요기원잔치이다.

서귀포에서도 가장 먼저 귤꽃이 피어나는 지역인 하례마을 주민들에게 흐드러지게 피어난 귤꽃은 곧 풍요를 상징한다. 한라산 정상에서부터 물길(효돈천)을 따라 용의 모습으로 내려온 백하르방이 마을에 별씨를 뿌려준 것이 곧 하례마을의 귤꽃이라는 설정이다. 백하르방이 마을에 오실 때 마을 주민들은 이를 환대하며 함께 행진하고 잔치를 벌인다. (효돈천=하례내창=용=백하르방)

마을에서 창작된 이 이야기를 퍼레이드로 표현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직접 초대형 용과 퍼레이드에 쓰일 만장 등을 연일 제작 중이다. 용의 몸통은 12개의 반을 상징하는 정령의 문양과 만장으로 장식되며, 이를 쓰고 그리는 과정 역시 마을 주민 전체가 함께 참여하여 진행된다. 

행사 당일 주민들과 축제 참가자들이 어우러지는 용의 행렬은 60미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하르방을 환대하는 퍼레이드는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와 함께 약 1km의 코스에서 진행된다. 

마을 안길을 돌아오는 퍼레이드는 다함께 소원등을 걸어 불을 밝히고(▲소원등점등식) 백하르방이 축원을 하며 별씨를 뿌려주는 퍼포먼스(▲백하르방 퍼포먼스)로 그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기원잔치 메뉴로는 제주 잔치음식인 괴기반이 준비되고 있으며, 당일에는 잔치고기를 썰어 모든 이들에게 고루 나눠주는 ‘도감’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전통적인 방식대로 남자들이 솥을 걸어 고기를 삶고 불 관리를 하며 순대를 뜨는 일을 진행하고, 도감이 고기를 나누는 동안 여자들이 고기 삶은 물에 모자반을 넣고 몸국을 끓여 두부와 함께 차려낸다. 

예전이라면 자주 있었을 잔치 준비 과정이지만 이제는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었으니, 이 축제가 마을 노지문화 전통의 계승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갖게 될 전망이다.

마을을 찾을 축제 참가자들은 이 퍼레이드와 기원잔치에 참여하기 위해 ‘정령마을 입촌’ 절차에 해당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경험하게 된다.

 행사장에 도착하면 먼저 정령의 이름을 받고(▲정령이름받기), 얼굴에는 정령의 문양을 그려 넣는다(▲정령 페이스페인팅). 내 영혼의 주파수에 맞는 싱잉볼을 울려 마음 속 깊이 기원하고 있는 나의 풍요는 무엇인지 떠올려보고(▲내 영혼의 싱잉볼), 소원지를 적은 소원등 토템을 만든다(▲소원등 토템만들기). 귤꽃향 가득한 도마뱀 정령의 별씨길을 마을 해설사와 함께 걸어보고(▲도마뱀별씨길투어), 정령마을 주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하례당근마켓을 경험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축제는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의 ‘2024 봄꽃하영이서 – 귤꽃향기축제’의 일환으로, 4월 27일부터 5월 12일간 서귀포의 8개 마을이 릴레이 형식으로 참여한다. 그 중 첫날 하례1리에서 열리는 <하례귤꽃별씨축제>가 ‘귤꽃향기축제’의 개막식으로 개최된다. (문의 : 카카오톡채널 ‘하례귤꽃별씨축제’)  

● 축제명 : 2024 하례귤꽃별씨축제
● 슬로건 : 귤꽃은 기원이다!
● 내  용 : 정령마을의 풍요기원 퍼레이드와 기원잔치
● 잔치먹는날 : 2024년 4월 27일(토)
● 잔치시간 : 오후3시 - 저녁9시
● 잔치장소 : 하례1리 경로당 및 수둠모루 일대

귤꽃은 기원이다!
별씨를 닮은 귤꽃이 동네 가득 피어나면
정령마을 정령들이 올 한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큰 잔치를 엽니다.
모두가 정령마을의 부족원이 되어 서로를 환대하는 행진을 하고,
서로의 풍요를 기원하는 소원등에 불을 밝히고,
서로를 축원하며 제주 전통 방식의 잔치상을 나눕니다.

● 프로그램

- 정령마을 입촌  (정령이름받기, 정령페이스페인팅, 내영혼의 싱잉볼, 소원등토템만들기, 도마뱀별씨길투어, 하례당근마켓)
- 정령들의 퍼레이드
- 백하르방 퍼포먼스와 소원등 점등식
- 정령마을 풍요기원잔치와 도감 퍼포먼스

● 찾아오시는 길 : 하례1리 경로당 (서귀포시 남원읍 하신로 187번길 29)
● 주차공간 : 하례1리 경로당 인근 도로변
● 문의 : 카카오톡 채널 ‘하례귤꽃별씨축제’
● 사전예약 안내
- 사전예약은 <하례귤꽃별씨축제> 공식 인스타그램 @fest.harye 프로필링크
- 사전예약을 하신 분께는 소원등키트(5천원)+기원잔칫상(1만원)을 1만원에 제공합니다.
- 위의 두 프로그램을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입니다. (예약 시 유료/무료 선택 가능)

● 주최 : 서귀포시,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
● 주관 : 하례1리 농어촌체험휴양마을
● 공동주관 : 하례1리 마을회, 하례리생태관광마을협의체
● 후원 : 문화관광부

하례마을은 왜 정령마을인가요?

모든 존재는 있는그대로 아름답다고 믿고사는 생명들이 생태마을 하례마을에 모여삽니다.
사람을 포함한 자연의 모든 존재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깃들어살며 서로를 정령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정령’은 생명이고, 존재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별씨’라 부르기도 합니다.
‘정령마을’이라는 이름은 ‘생태란 무엇인가’에 대한  하례마을 사람들의 고민이고, 대답이고,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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