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제주어 동시집 '할망바당 숨방귀'
[신간]제주어 동시집 '할망바당 숨방귀'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4.11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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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지음/ 140*200/ 125쪽/ 12,000원/ 979-11-6867-160-7 (73810)/ 한그루/ 2024. 4. 14.

할망바당 숨방귀처럼 ‘퐁퐁’

제주어 씨앗을 터뜨려보자

제주아동문학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시 작가이자 동시전문서점 ‘오줌폭탄’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희 작가의 신작 제주어 동시집이다.

‘제주어 동시로 배우는 마음 동시집’이라는 부제처럼 걱정스러운 마음, 따뜻한 마음, 안타까운 마음, 설레는 마음, 조마조마한 마음, 뿌듯한 마음, 서럽고 찡한 마음 등 7부로 나누어 50편의 동시를 실었다.

제주어로 쓰인 동시 옆에 표준어로 대역한 동시를 함께 붙여, 동시 감상뿐만 아니라 제주어를 쉽게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동시집이다.

저자는 “언어는 읽고 사용하면 어색했던 부분이 반들반들하게 다듬어져요. 그러면 더 편하고 쉽게 쓸 수 있지요. 친구처럼, 언어도 가까이 두고 늘 만나야 더 친해져요. 그럼 말도 잘할 수 있게 되지요. 제주어 시에는 제주 사람들의 마음과 삶이 녹아 있어요. 할망바당에서 숨 참기하는 숨방귀가 ‘호오이~’ 숨비소리에 녹아 있는 것처럼요. 할망바당에서 숨방귀하며 놀던 어린 시절 같은 동시를 어린이들이 많이 읽고, 제주어와 더 친해지길 바라요.”라며 제주어 동시를 통해 제주를 더 잘 이해하고 제주어가 지닌 아름다운 의미와 가치를 찾게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 저자 소개

김정희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시와 동시를 쓰고 있습니다.

2008년 《아동문예》 동시문학상을, 2014년 《시인정신》 시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오줌폭탄》, 《고사리손 동시학교》, 제주어 동시집 《할망네 우영팟듸 자파리》(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 제주어 동시 그림책 《청청 거러지라 둠비둠비 거러지라》(제3회 한국지역출판연대 천인독자상 공로상), 《폭낭알로 놀레온 곰새기》, 제주어 캘리 동시집 《땅꼿 이러리 저고리》, 해녀 그림책 《애기해녀학교》, 생태동시 그림책 《현상금 붙은 소똥구리》, 낭송 시집 《물고기 비늘을 세다》, 사진시집 《순간, 다음으로》가 있습니다. 

문학놀이아트센터 대표이자 제주문인협회, 제주아동문학협회, 한국동시문학회, 한라산문학동인, 제주어보전회 회원입니다. 현재 고향인 함덕에서 동시 전문서점 ‘오줌폭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목차

1부 걱정스러운 마음
멘발 깅이|원담 하르방|빙애기|집 어신 벌|낭 비|돈돈이 곱으라|돌벵이|봄동이|지킴이 돌하르방

2부 따뜻한 마음
생이영 낭|하르방표 강낭대죽|바당을 위한 음악회|진짜 어른|성인 줄 아는 셍이여|파란 슬리퍼|할망 장터

3부 안타까운 마음
남방큰돌고래 오래|현상금 붙은 쉐똥구리|강셍이 하르방|강셍이 성제|민돌벵이|초낭요름

4부 설레는 마음
폭낭 알로 놀레온 수웨기|쓴부르게|벨 노리는 곶|돈비|말축 심는 아이|비 몰고 오는 제비|폭낭광 수웨기

5부 조마조마한 마음
그늘|소곰바치|푸딩 의자|책 버렝이|아이는 슈퍼맨|도둑 보름|일학년 빗방울

6부 뿌듯한 마음
뾰루지 놀개|베염고장|풍선|고사리 손|봄|일학년 학준이|하우염허는 봄|오월의 초록

7부 서럽고 찡한 마음
테왁|할망 쉬는 날|할망은 바당|우리 할망은 잠녀우다|뿡겔 뒈싸불라 뿡겔 뒈싸불라|할망바당 숨방귀

■ 머리글

제주어 동시집 『할망네 우영팟듸 자파리』를 펴낸 뒤, 제주어 동시를 계속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제 그 꿈과 바람을 모아 새로운 제주어 동시집 『할망바당 숨방귀』를 펴냅니다.

어린이들에게 제주어는 혼자서는 익히기 어려운 언어이지요. 하지만 언어는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져버려요. 그래서 제주어는 오랫동안 어린이들이 즐겨 쓰지 않는 말이 되고 있었어요. 제줏말을 쓰던 어른들도 점점 사라지고, 이제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요. 제주어는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어요.

그래서 제주어를 쉽게 익히고 널리 쓸 수 있도록 동시를 만들어 어린이들과 함께 읽고 싶었어요. 언어는 읽고 사용하면 어색했던 부분이 반들반들하게 다듬어져요. 그러면 더 편하고 쉽게 쓸 수 있지요. 친구처럼, 언어도 가까이 두고 늘 만나야 더 친해져요. 그럼 말도 잘할 수 있게 되지요.

제주어 시에는 제주 사람들의 마음과 삶이 녹아 있어요. 할망바당에서 숨 참기하는 숨방귀가 ‘호오이~’ 숨비소리에 녹아 있는 것처럼요. 할망바당에서 숨방귀하며 놀던 어린 시절 같은 동시를 어린이들이 많이 읽고, 제주어와 더 친해지길 바라요.

어린이 여러분,

마음에 제주어 동시 하나씩 씨앗처럼 심어보세요!

 

■ 책 속에서

▲할망은 바당 (제주어)

 

할망은 잠녀

바당서 망사리 고득

바당을 담앙 나왕

휴우~

숨비소리 내멍

바당을 쏟아내주

 

▲할머니는 바다 (표준어)

 

할머니는 해녀예요

바다에서 망사리 가득

바다를 담고 나와

휴우~

숨비소리 내며

바다를 쏟아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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