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 봉행
"4.3 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 봉행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4.0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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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서 거행…대중교통 이용 및 9시 20분까지 입장
유족사연에 희생자 AI 복원 연출…배우 고두심 나레이션·가수 인순이 감동무대도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됐다.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됐다.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됐다.

추념식은 식전행사와 본 행사로 구성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창범 4.3희생자유족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오영훈 도지사, 김경학 의장, 강도형 해수부장관, 고기동 행안부 장관, 이상훈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위원 상임위원(차관급), 송두환 국가위원회 위원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강기점 광주광역시장, 강민정 비례대표, 송재호 국회의원, 김한규 국회의원, 위성곤 국회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를 비롯한 도의원, 4·3 생존희생자 및 유족, 4·3 관련단체, 정당 대표, 국회의원, 정부 주요인사, 제주도민 등 1만 5천여명이 참석했다.

비날씨로 인해 정상적인 행사가 어려워져 식전행사로 종교의례도 간략하게 진행됐다.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됐다.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됐다.

이어 제주 출신 뮤지션 조이가락의 공연과 김효은 작가의 라이브 캘리그라피 쇼, 4·3평화합창단의 공연, 제주여자고등학교 김지원 학생의 추도시 낭송, 제주도립 제주예술단과 시립합창단의 합동공연이 진행됐다.

추념식 본행사는 △묵념 △애국가 제창 △제주4·3 경과보고 △추념사 △유족사연 △추모공연 순으로 이뤄졌다.

도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4·3영령을 추모하도록 추념식 당일 오전 10시 정각에 1분간 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렸다.

추념식 사회는 KBS 한승훈, 이각경 아나운서 진행으로 진행됐고 해군본부와 해병대사령부는 진해기지사령부 의장대, 해병대9여단 군악대, 해군7전단 군악대를 파견해 애국가 제창, 헌화·분향을 지원하며 4·3희생자들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애국가 제창은 베르디 국제성악콩쿠르 1위 등 유수의 무대에서 활약해온 바리톤 김동규 씨와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문화예술대상 팝페라 부분 수상자인 소프라노 한아름 씨가 선창했다. 애국가 제창 시 4·3유적지 드론 영상과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염원하는 영상이 송출됐다.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됐다.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됐다.

이날 참석한 유족과 내빈들의 가슴에 눈물을 흘리게 만든 유족 사연으로는 4·3 당시 부모, 형제를 모두 잃고 타지에서 힘들게 지내다 20대 때 귀향한 김옥자 어르신의 이야기를 영상과 손녀의 낭독으로 소개됐다. 추념식 사상 처음으로 희생자인 김옥자 어르신의 아버지를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해 딸과 만나게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제주를 대표하는 배우 고두심 씨가 현장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고, 마지막으로 가수 인순이 씨가 나와 자신의 곡 '아버지'를 불러 감동적인 무대로 큰 울림을 선사했다.

추모공연은 성악가 김동규 씨와 한아름 씨, 도란도란 합창단의 ‘바람의 노래’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화해와 상생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제주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온 도민이 한마음으로 꾸준한 진전을 이뤄온 만큼 올해 추념식은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4·3사건 미신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지난 3월 12일 ‘영가천도 추모법회’와 ‘4·3희생자 무명신위 위패조형물 제막식’을 개최해 도민과 함께 미신고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명복을 기렸다.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됐다.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됐다.

현재 4·3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 및 실질적 피해보상, 희생자와 사실상 자녀 간 가족관계 회복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유족들의 간절한 바람이던 4·3특별법 일부개정에 따른 혼인신고·입양신고 특례도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또한 과거사 해결의 모범사례로 평가받는 4·3의 진상 규명 과정과 화해·상생의 노력을 담은 4·3기록물은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본부에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함으로써, 4·3기록물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기록으로 영구히 남는 일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를 반영해 올해 76주년 추념식에서는 경과보고, 유족 사연 등 행사 전반에 미신고 희생자 추모, 4·3의 명예회복과 실질적 피해회복, 가족관계 회복,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원 등의 의미를 담아내고자 했다.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됐다.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됐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인사말씀을 통해 "4.3 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다시 피어나는 제주4.3의 봄은 정의로운 미래의 시작"이라며 "제주4.:3 78주년의 가치와 정신은 화해와 상생을 넘어, 평화와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로 이어지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문화재청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가 4.3기록물을 유네스코 등재 대상 목록으로 제출하면서, 세계유산 등재에 성큼 다가서게 되었다."며 "등재에 성공하면, 화해와 상생으로 과거사 문제 해결의 모범을 제시한 제주4.3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역사로 당당히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4 3의 봄바람이 전 세계에 평화의 씨를 날려, 지구촌 곳곳에 더 많은 희망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것"이라며 "제주도정은 4.3의 내일을 위해, 앞으로도 갇혀 있던 진실을 꺼내고, 바르게 기억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아픔을 발판 심아 이 땅을, 이 세상을 더 정의로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4.3으로 스러져 간 도민들이 염원했던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영령들께서 사랑했던 제주가 눈부신 도약을 향해 나아가며, 전 세계 모든 곳에서 빛나는 아름다운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함께하며, 제주와 함께 아파하고 눈물 흘려주신 모든 국민들께 고마운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됐다.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됐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인사말에서 "여전히 잠들지 못한 한라산은 가슴 시린 동백꽃을 감싸 안아 울고 있고, 4.3의 광기어린 피바람으로 제주섬을 떠났던 동백꽃은 영영 돌아오지 못한 채 제76주년 4. 3희생자 추념식을 봉행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영령님의 해원과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김 유족회장은 "4.3광풍 속에 살아남은 후손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빨갱이 자식으로 누명 씌워 좌절과 절망의 긴긴 세월 속에 한평생 숨어 살다가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시대를 맞아 4.3의 진실을 아픔으로 통곡할 수 있었다."며 "참으로 원통하여 심장까지 타버린 상처와 고통 속에서 그 모진 질곡의 세월을 감내하며 제주공동체를 일궈오신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4.3이 금기의 역사로 묻힐 것을 강요당하면서도 4.3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처절한 노력으로 인해 희생자에 대한 4.3보상금이 지급되고 있고, 군사재판뿐만 아니라 일반재판 희생자에 대해서도 직권재심 청구로 명예회복이 이뤄지고 있으며, 4.3광풍으로 뒤틀린 가족관계도 폭넓게 회복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이 4.3해결 과정에 따뜻한 성원을 보내주신 정부와 정치권뿐만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4. 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전액 국비 운영, 사후양자 가족관계에 관한 4.3특별법 시행령 마련,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훼손에 대한 처벌조항 마련 등에 정부와 정치권이 또다시 따뜻한 관심을 가져 힘을 모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저희 유족들은 4.3의 가치인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되새겨 대한민국이 아픔을 서로 보듬을 수 있는 치유공동체로, 4.3과 같은 비극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는 평화.인권공동체로 나아가는 따뜻한 국가를 간구하고 있다"며 "오늘 추념식에 추모의 마음을 함께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됐다.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됐다.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됐다.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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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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