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민중항쟁 76주년,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윤석열정권 퇴진, 불평등 체제전환”결의
4·3민중항쟁 76주년,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윤석열정권 퇴진, 불평등 체제전환”결의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3.3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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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전국노동자대회에 전국서 2,500명 집결
“신자유주의 불평등체제, 친자본 보수양당 타파”
4·3민중항쟁 76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이하 4·3전노대)가 29일 제주에서 열렸다.
4·3민중항쟁 76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이하 4·3전노대)가 29일 제주에서 열렸다.

4·3민중항쟁 76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이하 4·3전노대)가 29일 제주에서 열렸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시 광양사거리 일대에서 4·3전노대를 열고 윤석열정권 퇴진과 불평등체제, 친자본 보수양당체제 타파를 결의했다. 이날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민주노총 조합원 2,500명(주최 추산)이 참가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윤석열 정권하에서 노동자 민중의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더 이상 노동탄압, 민생파탄, 민주주의를 파괴하며 한반도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정권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조에 대한 정권의 탄압은 회계공시와 전임자 축소를 강요하며 노동조합의 자주성과 노동기본권을 짓밟고 민주노조를 고사시키려 한다. 노동자 민중에게 불평등과 차별 노예적 삶을 강요하는 신자유주의의 불평등 체제와 친자본 보수양당 기득권 세력을 용납할 수 없다”며 정권 퇴진의 의지를 내비쳤다.

4·3민중항쟁 76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이하 4·3전노대)가 29일 제주에서 열렸다.
4·3민중항쟁 76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이하 4·3전노대)가 29일 제주에서 열렸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제주 노동자 민중들은 학살과 탄압에 굴하지 않고 민·관을 망라한 전 사업장의 95%가 참여한,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제주3·10총파업과 4·3봉기로 맞서 싸웠다”며 “그러나 미국과 반공파시즘 세력에 의해 제주민중은 절멸에 가까운 죽임을 당했으며 그 결과 한반도 남쪽엔 반공을 국시로 하는 자본주의 불평등 체제가 들어섰다”고 말했다.

임기환 본부장은 “한국사회 만악의 근원인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불평등체제는 친자본 보수양당 기득권 세력들에 의해 더욱 공고화되었다”면서 “신자유주의 불평등체제를 타파하지 않고서는 노동자 민중의 삶도, 한국사회의 미래도 결코 바뀔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4.3은 불의한 권력에 맞서 자유와 자주권을 지키는 항쟁이었다. 민주노총이 윤석열 정권에 맞서는 이유가 제주 민중들의 항쟁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민주노총은 이를 기억하고 제주 민중들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이 정권을 그대로 두고서는 이곳 제주의 평화도, 한반도의 평화도, 노동자의 권리고, 민중의 생존도 보장할 수 없다고 믿는다”고 했다.

산별노조의 투쟁발언이 이어졌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우리 노조는 지난 6년간 제주 영리병원을 막아내는 투쟁을 벌였고 끝내 막아냈다. 이것이 오늘날의 4·3정신이었다”며 정부-의사집단 간 벌이는 이권다툼이 아닌 공공의료 강화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이어 “기득권 정당에 기대지말고 노동자를 위한 정당에 투표하는 것으로 총선 승리를, 제주항쟁 정신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4·3민중항쟁 76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이하 4·3전노대)가 29일 제주에서 열렸다.
4·3민중항쟁 76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이하 4·3전노대)가 29일 제주에서 열렸다.

장창열 금속노조 위원장은 “지난 주 우리는 정부와 경찰이 집회를 불허하며 그어놓은 통제선을 넘어 용산으로 향했다. 금속노조는 타협하지 않는 다는 것을 결의하고 완강하게 투쟁했다. 이것이 바로 ‘탄압이면 항쟁이다’라는 4·3의 정신계승”이라면서 “윤석열이 하라는대로 하나씩 하나씩 물러나고 내려놓다보면 민주노총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뒤돌아보지 않고 투지로 밀고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전노대 참가자들은 제주시청에서 관덕정까지 행진한 뒤 해산했다. 관덕정은 4·3민중항쟁과, 3·10 민관총파업의 도화선이 됐던 1947년 ‘관덕정 발포사건’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전노대에는 김경훈 시인의 추모 시낭송, 제주4·3희생자유족회 양성주 부회장의 연대사, 4·3민중항쟁 낭독극, 노동몸짓패 ‘선언’의 문화무대, 최도은 민중가수의 노래 무대가 있었다.

◆대회 결의문

4․3민중항쟁 76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투쟁 결의문

윤석열 정권 끝장내고, 평등사회 앞당기자!

윤석열 정권하에서 노동자·민중의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물가폭등과 실질임금 삭감, 사라지는 일자리와 임금체불, 부자감세와 복지축소, 국가의 책임 방기속에 사회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노동자 투쟁과 민중의 요구로 국회를 통과한 개정 노조법 2.3조, 방송3법, 양곡관리법, 간호사법,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해 거부권을 남발하며 노동기본권과 민중생존권,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민주노조에 대한 정권의 탄압은 회계공시와 전임자 축소를 강요하며 노동조합의 자주성과 노동기본권을 짓밟고 민주노조를 고사시키려 하고 있다.

더 이상 노동탄압, 민생파탄, 민주주의를 파괴하며 한반도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윤석열 정권을 용납할 수 없다. 노동자 민중에게 불평등과 차별, 노예적 삶을 강요하는 신자유주의 불평등 체제와 친자본 보수양당 기득권세력을 용납할 수 없다.

‘조선의 해방은 8할 이상을 점하고 있는 무산대중과 천오백만 여성의 해방 없이는 도저히 기할 수 없다.’

1947년 결성된 여성대표조직인 제주부녀동맹의 창립대회 선언문이다.

착취와 억압에 맞서 평등 세상을 위해 투쟁한 제주 노동자·민중의 항쟁은 끝나지 않았다. 제국주의 미국과 반공 파시즘세력의 학살과 탄압에 맞서 사업장의 95%가 참여한 제주3·10총파업과 4·3봉기로 이어진 4·3민중항쟁은 76년이 지난 지금 윤석열 정권 퇴진, 신자유주의 불평등 체제 전환,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노동자의 투쟁으로 계승되고 있다.

4·3민중항쟁 정신 계승으로 윤석열 정권 끝장내고, 불평등 체제를 넘어 평등사회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자!

하나. 우리는 노동탄압 민생파탄 민주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불평등과 차별에 반대하고,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과 사회공공성 강화를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공동체를 파괴하는 난개발 군사기지 제주 제2공항 저지를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전쟁과 핵무기의 위협에 맞서 항구적인 평화 실현을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친자본 보수양당체제를 타파하고 노동정치 강화를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2024년 3월 30일

4․3민중항쟁 76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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