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어디]따뜻한 차 한잔을 권하는 사회..."제주시청 공보실"
[여기 어디]따뜻한 차 한잔을 권하는 사회..."제주시청 공보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2.21 0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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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차 한잔의 여유로 시간을 멈추게 하다
봄비
봄비

조금만 옷을 벗어 던지면 감기가 걸릴 것 같아요.
여전히 날씨가 많이 흐린 날입니다. 
화요일 아침
제주시청 기자실에는 아름다운 음성들이 허공을 돌아다니죠.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분주하게 이어지는 아침 인사,
새로운 아침은 이렇게 인사로 시작하고

그렇게 눈 인사와 손 인사 등이 오가며 짤은 시간안에 기자실 안은 
훈훈한 기운이 돌았다.

조금 있으려니,
팀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손수 노랗게 익은 따뜻한 청귤차 한 잔씩 타서는 기자들에게 나눔을 가졌다.

커피, 녹차 등을 마시며 기사를 쓰던 기자들도 '갑자기 무슨 일?'하며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받아마셨다.

"날씨도 그런데 따뜻한 청귤차 한잔씩 하세요"

찻잔을 받아보니 맑고 노란색의 청귤차가 입맛을 다시게 했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찻잔을 들고 입으로 갖다대니 향이 참 좋았다.

달콤한 맛이 목젖을 통과하면서 온기가 퍼져나갔다.
따뜻하고 향긋한 차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려니 축복받은 느낌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업무를 시작하면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기는 쉽지 않은데 차 한잔으로 잃어버린 여유가 소환되었다.
 
이제, 봄철 나른한 계절이 다가온다. 
지난 겨울은 어떻게 보내었는지 모른다. 나를 더욱 강하고 새로움으로 만들어나가는 그 시간들이 많이 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나름대로 겨울을 이겨내며 새봄을 기다렸는지 모른다.

올해 새봄은 스스로 마음을 고쳐 잘 살아야할 것 같다.

내 주변을 먼저 포옹하고 서로가 모여 따스한 포옹이 이뤄지면 기적도 일어날 것이다.

어느날 뒤를 뒤돌아 보면 내나이 어느덧 서른이었고, 마흔이었고, 쉰이었고, 예순이리라.

이렇게 춥고 힘든 날도 훗날 자신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기에 결코 서운해 하거나 서러워하지 않는다.

몸이 피곤하면 쉬어야하듯, 머리가 복잡하고 생각이 많을 때 우리의 정신도 쉬어야하고, 몸이 피곤하면 쉬어가면서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오늘처럼, 시청 공보실의 인간적인, 너무나 따뜻한 대접에 하루가 포근했다. 밖에는 겨울비라 부르지 않고 봄비라고 불러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봄은 완연하고
봄비는 여전히 내려오는 시간.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오늘은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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