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다각적 시선 사진전]10인 10색 '부재의 반추'
[2024다각적 시선 사진전]10인 10색 '부재의 반추'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1.3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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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2.1 - 28 갤러리밝은방
작가와 대화 오는 17일 오후 3시
[제5회 다각적 시선 사진전]10인 10색 '부재의 반추'
[제5회 다각적 시선 사진전]10인 10색 '부재의 반추'

전국의 작가들이 모여 하나의 예술혼을 뿜어내는 2024년 제5회 다각적 시선 사진전이 오는 2024년 2월에 개최한다.

이번 전시전은 오늘과 내일로만 향하고 있는 우리의 고정된 시선을 잠시 과거로 돌려 잊고 있었던 소중한 순간과 느낌을 소환하며 부재의 순간을 꺼내 놓고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부재의 반추'로 갤러리 밝은방(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호정전하울길)에서 2월 한달동안 진행된다.(2.1-28)

작가와의 대화는 오는 17일 오후 3시에 가질 예정이다.

'부재의 반추'를 함께 나눌 참여작가로는 ▲나호권(포항) ▲민지희(용인) ▲박지연(여주) ▲오수진(제주)▲우기곤(청주) ▲유안석(강진)▲이성호(대구)▲이은덕(대전)▲전중철(삼척)▲한상표(서울) 등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전시기획은 우기곤 작가, 후원으로 갤러리 루시다, 사진창고 루시다, 사진협동조합 루시다가 함께 했다.

[제5회 다각적 시선 사진전]10인 10색 '부재의 반추'<br>
[제5회 다각적 시선 사진전]10인 10색 '부재의 반추'

◆'부재의 반추' 

◇나호권

작가노트_화본역
화본역에는 현재 일부 무궁화호가 정차한다. 2024년 12월에 중앙선 복선 전철화 공사가 완료되면 화본역의 여객 열차 정차 기능은 군위역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이미 기능을 상실한 급수탑은 1930년대 말에 지어졌고, 높이 25m, 지름 4m이다. 급수탑 내부에는 인부들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석탄 절약’‘설탄 정돈’ 등의 낙서가 새겨져있다.

기능의 상실은 소멸하거나 다른 용도로의 재탄생이라는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 화본역 급수탑 형태를 빌어 기능, 상실, 소멸, 재탄생이라는 과정 어디 즈음에 기억의 반추를 추가하여 본다.

◇박지연

【시리고】
시리고... 시리고... 시리다.

하늘도 시리고
눈도 시리고
가슴도 시리다.

고된 삶 속에서도 하얗게 반짝이던
당신이 넘 그립습니다.

◇민지희

【어색한 공간_작업노트】

저 멀리 있는 바다.
바라보는 시선들은 다르다.
시선이 멈춘 그곳에
새로운 공간을 채우고 싶다.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접점인 저 선착장은 인천 바닷가가 고향인 나에게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곳을 의미한다.
저 끝에 있는 새로운 공간에서 나를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오수진

【Jeju 탐나도다_작업노트】
물과불이 빚은 세계자연유산 제주도
애써 치장하지 않아요 자연 그대로 아름다운섬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해진다 
이곳에서는 시간도 잠시 쉬어가는 듯 하다

제주는 1만8000여 신들의 섬 이라고 한다
서양에 그리스신화가 있다면 제주에는 제주 창조신화가 있다        
몸으로 제주를 만들었다는 창세여신 설문대할망, 그녀가 곧 제주다
구름을 손으로 저으면서 다닌다는 거인 할머니 설문대할망 
한라산 흙을 치마에 싸서 날랐는데 그때 치마의 구멍으로 흙이 떨어져 
오름이 생겼다는 설화는 정말 흥미진진하다

하늘아래 모든 것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곳,
태초의 신비와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발길 닿는 곳, 눈길 가는 곳, 어디건, 눈분신 풍경과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거인 설문대할망의 눈으로 바라본 제주~

자연(自然) 스스로 자체발광!
그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난다  아~~“탐나도다”

오수진 프로필
-.유성문학회제주지부 회원

◇우기곤 
【섬 이야기_작업노트)

바다가 없는 곳에 사는 나
바다가 보고 싶어 떠나는 나.
그 곳에서 삶을 깨달아 가고 있는 나

◇유안석 
【바람 한 줌 손에 쥐고_작업노트】

흙탕물에 가린 여리고 패인 아픔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렸던 
소실점 같은 뒤안길에는 
나의 발자국은 없었다.

물 흐르는 곳에서
물 고이는 곳에서
수평적인 적응성과 변화성으로 
스스로 갇힌 내면을 드러내고자 

보이는 것들로부터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가는 
화두가 고인 가슴속으로
불립문자의 여행을 떠난다.

◇이성호

【공소_작업노트】

공소는 신부님이 상주하지 않는 작은 성당을 말하는데, 천주교 신앙의 뿌리이면서 어머니의 품과도 같은 곳이다. 18~19세기 조선시대 천주교 초창기 박해의 고난 시절 때 신자들은 박해을 피하여 험지인 산으로 들어가 작은 성당인 공소를 짓고 신앙을 지켜왔다. 이땅의 수많은 공소는 한국 천주교의 특수성과 천주교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신앙공동체로 재해석되고 있다.

지금은 이제 세월이 많이 흘러 공소들은 하나둘씩 폐쇄되면서 잊혀져 가고 있다. ‘공소’작업은 한국 근.현대사를 이해하기 위한 작업으로 생각하고 사라져가는 공소들을 기록하고 있다. 눈빛출판사의 한국사진가100선의 ‘가톨릭성지’에 이어 6여년간 전국의 공소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담아온 작업이 한국 근현대사의 어두웠던 역사들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은덕

【부재의 반추_작가노트】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다.
모든 것이 기억언어로 남아 되새김질 되어 버린다.
특히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기억은 명징하질 못한다.
그냥 아련할 뿐이다.
그리하여 시간을 더듬어 기억을 세우려 할 뿐이다.

◇전중철

【라오스_작업노트)
"왜 아무것도 없지 않고, 무엇인가 존재하는가?"
라는 다소 중의적이고 까다로운 물음은 
'없음과 부재'를 함께 상정하고 있는 질문이다. 

없음은 애초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니까,
"그럼 무엇이 부재하는가?" 

그 때에 나는 라오스 북부지역에서 그곳 사람들의 풍경과 함께 있었다.
그 때의 공간에서 시간을 걷어내면 부재의 형상은 또렷하게 반추된다.

◇한상표 

【부재의 반추_작가노트】 
"사진은 존재의 증명인 동시에 부재의 증명이다"
내가 사진을 시작할 무렵에 어디에서 들었던 말인데  지금도 그 표현의 명료성에 감탄한다
사진은 흔히 현재의 기록성을 큰 가치로 보지만 나는 촬영을 하면서도 늘 의문을 품곤 했다
우리가 보고 찍는 순간만을 기록하는 것인가?
나는 우리가 그 어떤 피사체를 찍던 간에 그것에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같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순간적인 찰나의 시간속에도 그가 지녀온 과거와 흔적이 오롯이 묻어 있슴을 느낀다
또한 미래는 과거와 현재의 얼굴일 뿐이다
그렇기에 존재는 부재의 반추이다

[제5회 다각적 시선 사진전]10인 10색 '부재의 반추'
[제5회 다각적 시선 사진전]10인 10색 '부재의 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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