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의 아침노트]헐크의 손자 사랑
[이만수 감독의 아침노트]헐크의 손자 사랑
  • 현달환 국장
  • 승인 2024.01.0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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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의 손자 사랑 ...이만수 감독과 손자
헐크의 손자 사랑 ...이만수 감독과 손자

젊은 시절에는 야구로 인해 영광을 얻었고, 노년에는 손자로 인해 천하를 다 얻었다.

세상 사람들은 오로지 높은 정점에 올라 세상으로부터 인정 받았을 때만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런줄 알고 젊은 시절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로지 눈에 보이는 세상의 영광을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끊임 없이 달려왔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모든 것들을 다 쟁취하고 이루어 보았지만 그것이 영원하지도 않고 또 나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함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지나온 시간들을 회상하면 정말 내 삶에서 잊을 수 없는 수많은 일들로 인해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물론 많은 어려움과 고난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사랑스러운 손자를 보고 있노라면 지치고 힘들었던 시간들이 한 순간에 다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된다.

2024년도 첫 출발은 베트남부터 시작한다. 물론 이미 지난 2년 동안 베트남에 들어가 최초로 야구협회를 설립하고 또 박효철 감독 인솔하에 국가대표 선수들을 소집해 국제대회에 참가했지만 아직 베트남 야구가 갈 길은 멀다. 앞으로 전개될 베트남 야구가 절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이들과 함께 야구하면서 많이 깨닫고 있다.

지난번에 썼던 선차의 글 “나는 꽃길보다 넓은 풀밭을 걷고 싶습니다“에 나의 의지를 썼듯이, 베트남 야구가 비록 꽃길은 아니지만 넓은 풀밭을 마음껏 뛰어 다니며 아무도 걷지 않고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는 곳으로, 설레이는 마음을 품고 내가 꿈꾸었던 것들을 하나씩 만들어 가면서 뛰어 다니고 싶다. 

나의 인생철학인 “ Never ever give up “ 정신을 가지고 겸허한 자세로 다시 하나부터 시작한다면 멀지 않아 베트남 국민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축구 못지 않은 야구로 이들에게 사랑 받는 스포츠로 발돋음 할 것이라 확신한다.

나는 찬란하게 꽃피우는 그들의 야구를 꿈꾸며 2024년을 시작한다. 현재는 때로 거친부분도 있는 풀밭이지만 머지 않아 모두가 찾아오고 싶어하고 누구나 마음껏 뛰어 다니는 멋진 곳으로 만드는 것이 나의 작지만 내가 원하는 바램이다. 

베트남 야구는 모든것들이 잘 만들어진 상태가 아니라, 미비된 곳을 찾고 좋은것을 더 키우기위해 이제부터 기초부터 하나씩 점검해 나가면서 시작하려고 한다. 그래도 감사한 일은 이미 베트남에는 훌륭한 박효철 감독이 있기에 그와 함께 새롭게 베트남 야구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새로운 곳에서 다시 하나부터 개척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지금부터 한걸음씩 착실히 가려고 한다. 내가 지치고 힘들 때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고 예뻐하는 손자의 사진을 꺼내 보며 힘을 얻어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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