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사람들]‘다음 주 벌목될 비자림로 3구간의 어린나무 구출 작전’
[비자림로사람들]‘다음 주 벌목될 비자림로 3구간의 어린나무 구출 작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9.05.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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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비자림로 숲에서 구찌뽕나무, 보리수나무, 산수국, 제피나무 등 50역 그루의 어린나무가 포크레인에 깔리기 직전 구출되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시민모니터링단이 기거하기 위해 오두막과 텐트를 설치해놓은 3구간 벌목이 5월20일부터 진행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1,2구간 벌목이 진행되는 동안 ‘시민모임’은 비자림로 숲에 살고 있는 어린나무들을 여유 공간에 이식해달라고 시민들에게 SNS를 통해 호소했고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여유가 있을 때 가족들과 함께 비자림로를 방문하여 제피나무, 구지뽕나무, 때죽나무, 산수국 등을 곱게 파서 집 마당에 이식했다.

그리고 연이은 폭우로 땅에는 물이 잔뜩 고이고 비가 여전히 내리는 날씨에도 불궇고 5월19일, 15명의 시민들이 비자림로에 모였다. 우비를 입고 장화를 심고 삽을 들고 온 시민들은 벌목을 하루 앞두고 하나의 나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손과 발이 흙 범벅이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시민들이 구한 나무는 총 50여 그루로 그 종류는 산수국, 구찌뽕나무, 팽나무, 산뽕나무, 보리수나무, 제피나무 등이었다. 주변에 나무 심을 땅이 있는 시민들은 몇 그루씩 챙겨서 차에 실었다.

나머지 나무들은 금백조로로 이어지는 삼거리에 작년에 벌목되었지만 잣성 보존 문제로 인해 설계가 변경되면서 도로 편입에서 제외된 땅에 이식되었다.

아라동에서 온 김모씨는 “4차선 확장이 진행되는 것이 속상하지만 마지막까지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위해 나왔다”며 “한 그루의 어린 나무라도 포크레인에서 깔리기 전에 옮겨 심고 싶다”고 말했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어린나무 구출하기는 오후 3시 즈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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