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무더기 고소고발로 얼룩진 동부하수처리장 사태,제주도정은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라!
[전문]무더기 고소고발로 얼룩진 동부하수처리장 사태,제주도정은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라!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8.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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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수처리장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53개 시민단체, 성명
제주동부하수처리장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49개 시민사회단체, 2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에서 월정리해녀회 도지사 면담 요청 거부와 월정리 해녀들에 대한 부당한 출석요구 규탄 기자회견
제주동부하수처리장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49개 시민사회단체, 2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에서 월정리해녀회 도지사 면담 요청 거부와 월정리 해녀들에 대한 부당한 출석요구 규탄 기자회견

지난 6월 20일 월정리 해녀회장과 이장을 비롯한 마을 관계자들은 오영훈도지사와 함께 도청 로비 기자회견장에 나란히 섰다.

2017년 12월 이후 5년 8개월 만에 제주도와 월정리마을회가 동부하수처리장 공사 재개에 공식 합의하는 기자회견이었다.

오영훈 도지사는 삼양 및 화북지역 하수 이송 금지와 동부하수처리장 추가 증설 없음을 포함한 8가지의 내용을 약속하였다. 그리고 “대의적인 결정을 내린 월정 주민들의 뜻에 감사하다. 주민 간 입장이 엇갈리는 힘든 상황에서도 월정리 미래발전위원회를 구성해 갈등 해결에 노력해왔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영훈도지사가 제안한 약속은 마을에서도 배제된 채 외롭고 길고 긴 월정 해녀들의 요구들이었다.

고령의 해녀들이 도지사 면담을 요구하며 제주도청 주차장에서 풍찬노숙을 하고 고액의 벌금과 연행으로 겁박하며 진행되는 공사 강행 현장을 지키며 끝끝내 요구하던 것이다. 이미 다른 지역의 바다보다도 더 심각한 백화현상. 더 이상의 증설로 해녀들이 월정에 존재할 수 있을지 암담한 가운데 제주의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하였다.

제주도는 7월 초 해녀들에 대한 시공사의 고소가 모두 취하되었음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도지사가 화합의 공동체를 떠드는 동안 일부 해녀들과 연대 활동가들, 기자를 포함한 20여 명 정도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로 송치되었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의 사업주체인 제주도는 기자회견 후 외주 공사업체 뒤에 숨어 고소고발 취하는 제주도 책임이 아니라며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했다. 무더기로 고소고발이 이뤄지고 검찰 송치가 이뤄지는 동안 오영훈 도정이 소통과 화합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묻고 싶다.

무더기 고소와 수억의 이행강제금 등 조차 해결하지 못한다면 오영훈 도정의 여덟 가지 약속조차 지역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기만적인 수사에 불과할 것이다.

오영훈 도정은 이미지와 말잔치로 소통과 화합을 떠들어댈 것이 아니라 그에 걸맞는 노력을 통해 동부하수처리장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2023년 8월 18일

동부하수처리장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53개 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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