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악천후 속, 최초 야간 경기 …제주 아들 ‘고군택’, 2023년 KPGA 첫 2관왕 쾌거
[골프]악천후 속, 최초 야간 경기 …제주 아들 ‘고군택’, 2023년 KPGA 첫 2관왕 쾌거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7.26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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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택(23.대보건설), 연장 두 번째 승부 끝에 임예택(25) 꺾고 우승
고군택, 제네시스 포인트 7위(2,516.27P) 및 제네시스 상금순위 10위(276,056,000원) 등극
고군택, 올 시즌 최초의 2관왕 [KPGA 제공]
고군택, 올 시즌 최초의 2관왕 [KPGA 제공]

- ‘제18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이후 약 3개월만에 우승 추가 : 2023 시즌 첫 다승자
- 연장 승부 기록
1) 첫 번째 홀 : 고군택(버디), 임예택(버디) → 무승부
2) 두 번째 홀 : 고군택(버디), 임예택(파) → 고군택 승
- 2023 시즌 20대 우승자 총 8명
· ‘예선 통과자’ 임예택, 최종합계 +44로 2위 : 역대 KPGA 코리안투어 최고 성적 기록
· 이승택(28)과 박성국(35.케이엠제약), 최종합계 +43으로 공동 3위
· 제네시스 포인트 1위 : 이재경(24.CJ), 3,376.53P
· 제네시스 상금순위 1위 : 한승수(37.하나금융그룹), 623,752,282원

서귀포시 남원읍이 낳은 아들 고군택(24·대보건설)이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맨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고군택은 23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 솔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 최종일 연장 승부에서 임예택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고군택은 3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 두 번 우승은 고군택이 처음이다.

고군택은 선두에 3점 뒤진 공동 4위로 마지막날 대반전을 맞이했다. 전국을 강타한 악천후 장맛비가 변수였다. 시작이 무려 5차례나 지연된 것.

계획보다 2시간50분 늦게 경기 개시됐다. 축소 진행 혹은 취소를 피한 게 경기가 지난 후 다행임을 토로했다.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 경기 중단도 한 차례 있었다.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집중력이 강한 고군택은 이번 대회가 타수로 겨루는 일반적인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닌 홀별 스코어에 따라 차등 점수를 매기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된 점을 잘 공략했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는 모두 -3점을 부여해 합산 점수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

대회 최종일에 고군택은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3점을 따내 10점을 쌓은 임예택과 최종 합계 44점으로 연장전을 벌였다.

함께 제주도에서 중, 고교를 다니며 주니어 선수 시절을 보낸 두 절친의 접전으로 이목을 끈 고군택과 임예택이 두 번째 연장전을 벌일 때는 이미 해가 져 대회조직위원회는 야간 라운드용 라이트를 켜놓고 경기를 진행하기도 했다.

결국 임예택이 작은 실수가 우승을 놓치고 빈틈없는 공략으로 결국 고군택이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은 1억원을 받은 고군택은 상금순위 10위(2억7605만원)로 올라섰고 제네시스 포인트 랭킹도 7위(2,516.27P)로 상승했다.

지난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에 맛봤던 고군택은 석달이 흘러 다시 우승 커리어를 추가했다.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의 영예도 가져갔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은 고군택은 상금 순위 10위(2억7605만원)에 올랐고, 제네시스 포인트 랭킹도 7위(2516.27점)로 끌어올렸다.

고군택은 “경기가 여러차례 중단돼 최대한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며 “연장전까지 치르느라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했는데 우승으로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고군택이 우승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고군택이 우승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고군택 인터뷰[자료 KPGA]
1R : +12 (버디 6개) 공동 14위
2R : +9 (버디 5개, 보기 1개) 중간합계 +21 공동 17위
3R : +10 (버디 5개) 중간합계 +31 공동 4위
FR : +13 (버디 8개, 보기 3개) 최종합계 +44 우승

◇ 시즌 첫 다승자로 등극했다. 우승 소감?

일단 주최사인 아너스K와 솔라고CC를 비롯해 메인 스폰서인 대보건설 등 여러 후원사 임직원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최종라운드의 경우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힘들기도 했다. 시작 시간도 지연되고 중간에 한 차례 경기가 중단돼 최대한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연장전까지 치르느라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했는데 우승으로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

◇ 연장 승부를 펼친 임예택 선수와 친한 사이인데 연장 승부 때 마음이 어땠는지?

중, 고등학교 시절 같이 제주도에 머물며 함께 골프를 한 사이다. 친한 관계지만 우승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그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오늘 경기를 돌아보면 연장전이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체력적으로 지친 것도 있었지만 긴장을 꽤 했던 것 같다.

◇우천으로 경기 시작이 계속 지연됐다. 라운드 취소가 되길 바랐는지? (웃음)

음… (웃음) 반반이었다. 경기 시작전까지 순위가 공동 4위였다. 이번 대회 목표가 TOP5 진입이었기에 목표를 이뤄내 오늘 라운드가 취소됐더라도 만족했을 것 같다. 그런데 우승을 하고 나니까 경기가 취소됐으면 큰일 날 뻔했다. (웃음)

◇올 시즌 가장 첫 번째로 시즌 다승자로 이름을 올렸는데?

사실 개막전에서 우승을 하고 난 뒤 2승을 곧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조급해지다 보니까 성적이 계속 떨어졌다. 그래도 스스로 믿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우승 순간을 기다렸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대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무래도 버디와 이글을 많이 잡아내야 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경기하게 된다. 파5홀의 경우 2온이 가능한 홀이면 과감한 전략을 세웠다.

◇개막전에서 우승을 하고 입대 시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고 했는데 입대 계획은?

아직 정리를 못했다. (웃음) 일단 2승을 했으니 목표를 새로 세워야 할 것 같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을 해 해외투어 대회에도 나가고 싶고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고 싶다.

◇개막전도 금일도 최종라운드에서 역전 승을 차지했는데?

2개 대회 모두 우승을 목표로 출전하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웃음) 이번 대회의 경우 TOP5 진입이 목표였다. 그런데 오늘 점수를 계속 얻어 갔고 15번 홀 경기가 끝난 뒤 리더보드를 봤는데 공동 1위였다. 그 때부터 우승에 욕심이 생겼다.

◇3주 정도 휴식기를 갖게 됐는데 계획이 있는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일단 조금 쉬고 8월부터 연습량을 늘리고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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