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리 해녀들 싸움이 곧 우리의 싸움"...녹색당, 용천동굴 지키기 범국민 운동 선포 기자회견
"월정리 해녀들 싸움이 곧 우리의 싸움"...녹색당, 용천동굴 지키기 범국민 운동 선포 기자회견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5.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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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수처리장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단체
제주녹색당은 용천동굴지키기 범국민 선포식 기자회견을 통해 19일 오후  5시에 진행될 용천동굴 보존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한다
제주녹색당은 용천동굴지키기 범국민 선포식 기자회견을 통해 19일 오후  5시에 진행될 용천동굴 보존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한다

제주녹색당은 용천동굴지키기 범국민 선포식 기자회견을 통해 19일 오후  5시에 진행될 용천동굴 보존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오늘 현장에는 월정리 해녀들, 권영길 전국회의원, 양옥희 전국 여성농민회 총연합회 회장, 이현정 정의당 부대표, 성미선 전녹색당공동운영위원장, 강은빈청년기후행동 대표 등 80여명이 참여했고 현기영(소설가) 김현미(연세대교수) 정의당 국회의원 6인과 강성회 진보당 국회의원 등 각계 각층의 182명의 인사들이 이 운동에 동참하겠다 밝혔다.

참여자들은 용천동굴을 지키 범국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포하고 이후 동부하수처리장과 용천동굴 인근 현장답사를 진행했다.

현장답사후 참가자들은 도청에서 5시에 진행될 용천동굴 보존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용천동굴 지키기 범국민 선포 기자회견문

우리는 오늘 월정리 동부 하수처리장 증설을 막고 용천동굴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막기 위해 5년이 넘는 기나긴 싸움을 해온 이들이 있다. 바로 월정리 해녀들이다. 해녀들은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에 반대하는 단호한 입장으로 컨테이너에서 불침번을 서고, 제주도청 아스팔트 바닥에서 밤을 새우고, 수십번의 기자회견과 집회를 도청 앞에서 진행했다.

동부하수처리장 2차 증설 계획이 발표된 2017년 전후로 ‘제주 해녀’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제주 해녀 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제주도는 해녀 박물관을 만들고 해녀 축제를 진행하는데 수억원의 예산을 쏟고 있지만, 정작 수십 년 물질을 해온 해녀들이 바다를 버리고 왜 차디찬 아스팔트 바닥에서 농성을 벌이는지 진정으로 묻고 있지 않다.

월정리 해녀들의 싸움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싸움은 제주의 총체적인 문제를 한꺼번에 보여주고 있다. 이에 우리는 왜 이 싸움이 모두의 싸움이 되어야 하는지 밝히고자 한다.

2005년 500만이던 제주의 관광객은 2013년 1000만명, 2019년 1500만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의 역사는 이와 판박이이다. 2007년 6천톤으로 운영을 시작한 동부하수처리장은 2014년 12000톤으로 증설되었고, 2017년 24000톤 증설 계획이 발표됐다. 증설에 증설을 거듭하는 곳은 동부하수처리장 만이 아니다. 제주는 어느새 똥물바다, 쓰레기 섬으로 전락하고 있다. 

제주녹색당은 용천동굴지키기 범국민 선포식 기자회견을 통해 19일 오후  5시에 진행될 용천동굴 보존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한다
제주녹색당은 용천동굴지키기 범국민 선포식 기자회견을 통해 19일 오후  5시에 진행될 용천동굴 보존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한다

이에 더해 제주도와 국토부는 제2공항을 건설해 관광객 수를 더 늘리겠다고 한다.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역시 24000톤 증설에 이어 30000톤의 증설이 추가로 계획되어 있다. 곳곳에서 쓰레기와 똥물을 처리하지 못한 제주도의 아우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하수처리장이 세워지고 증설되면서 월정리 바다는 눈에 띄게 죽어갔다. 예전에는 딱딱했던 바닷속 돌이 힘없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바다는 변해갔고 오분자기와 소라, 우뭇가사리가 자취를 감췄다.

이로 인해 월정리 해녀들의 생산물량이 급감하며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제주도민 전체를 위한다는 선의로 동의해주었던 결과는 월정 바다의 죽음과 해녀들의 고통으로 돌아왔다.

월정리에는 제주도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된 결정적 계기가 되어준 용천동굴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2007년 세계 자연유산 등재과정에서 하수처리장이 있는 용천동굴 하류구간을 누락시켰으며 동부하수처리장 부지가 일부 포함된 문화재 보존 지역내에 증설 허가를 위한 문화재 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았다.

게다가 증설 면적이 소규모환경영향평가 대상임에도 이를 실시하지 않고, 1997년 진행한 환경영향평가로 갈음한다는 해괴한 논리를 펴고 있다. 제주도는 이처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강행하기 위해 불법을 서슴지 않았다. 

제주도정의 책임자들은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과정에서 거짓말과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 제주도는 1차 증설 당시 추가 증설은 없다고 지역주민들에게 단단히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려졌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2018년 해녀들과의 면담을 통해 주민들 동의 없는 하수처리장 증설공사는 없다고 단언했지만 이 또한 지켜지지 않았다. 오영훈 도지사 역시 앞에서는 주민들 입장에서 동부하수처리장 문제를 해결하고 제주 세계자연유산 보존에 앞장선다고 약속했지만 뒤에서는 공사업체로 하여금 월정리 주민들을 상대로 공사방해 금지 가처분 소송을 내게 하였다.

제주도정은 하수처리장 증설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해녀들을 대화 주체에서 철저히 배제하면서 반대 목소리를 지우고 있다. 작년 제주지방법원은 공사방해 금지 가처분 소송을 인용했고 하루 시위로 1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결과는 마을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갔다. 4.3이 제주에 남긴 가장 큰 상흔은 공권력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이다. 마을회는 벌금과 공권력의 압박에 굴복했지만 월정리 해녀들은 그 압박을 뚫고 끝까지 바다와 생존권, 용천동굴을 지키는 싸움을 끈질기게 하고 있다. 

월정리 해녀들의 싸움에 도민들이 같이 연대하고 있고 전국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 자리에 참여한 우리들은 월정리 문제가 비단 월정리만의 문제가 아니고 제주도 전역의 문제이며 이 땅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문제임을 알고 있다.

이 싸움은 더이상 월정리 해녀들만의 싸움이 아니다. 우리의 싸움이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월정리 해녀들의 싸움이 곧 우리의 싸움임을 선포한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 해녀들의 생존권을 지키고, 세계 자연유산 월정리 용천동굴을 지키기 위해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문제가 정의롭게 해결될 때까지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제주녹색당은 용천동굴지키기 범국민 선포식 기자회견을 통해 19일 오후  5시에 진행될 용천동굴 보존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한다
제주녹색당은 용천동굴지키기 범국민 선포식 기자회견을 통해 19일 오후  5시에 진행될 용천동굴 보존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한다

2023년 5월 19일

용천동굴을 지키는 사람들 각 계 대표 연명

문화예술계 30명

김경훈(시인) 김기조(디자이너) 김동현(제주민예총 이사장) 김란(작가) 김사월(음악가) 김세홍(시인) 김순신(애월문학회) 김영란(작가) 서안나(시인) 송미경(애월문학회) 양경언(문학평론가) 양순진(시인) 양윤모(영화평론가) 오광석(시인) 윤은성(문화예술인) 이미영(문화예술인) 이을순(애월문학회) 장영식(사진가) 타카피 재국(음악인) 하지숙(예술공동체 마루 대표) 한윤아(문화예술인) 한희정(시인) 현기영(작가) 현애란(배우) 현택훈(시인) 홍임전(애월문학회) 홍임정(작가) 황윤(영화감독) 김꽃비(영화배우) 김홍모(만화가)

학계 21명

강봉수(제주대 윤리교육과) 강순석((사)지질연구소) 김은진(원광대 법학과) 김현미(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노고운(전남대 문화인류고고학과) 문우종(한양대 간호학과) 송태수(한국고용노동연구원) 서영표(제주대 사회학과) 송지영(강원대) 신지원(전남대 사회학과) 여성문화이론연구소(고경옥, 문은미, 오김숙이, 홍보람) 윤병선(건국대교수)이현재(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정영신(카톨릭대 사회학과) 조성윤(전 제주대 사회학과) 조일동(한국학중앙연구원 인류학) 조천호(대기과학자) 진태원(성공회대 민주자료관) 

정치계 35명

강기갑(전 국회의원) 강성회(진보당 국회의원) 강은미(정의당 국회의원) 강혜숙(전 국회의원) 고은실(전 제주도의원) 권영길(전 국회의원) 김명호(진보당 제주도당 권한대행) 김옥임(정의당 제주도당 위원장) 김찬휘(녹색당 대표) 단병호(전 국회의원) 류호정(정의당 국회의원) 배진교(정의당 국회의원) 심상정(정의당 국회의원) 윤희숙(진보당 대표) 이영순(전 국회의원) 이은주(정의당 국회의원) 이정미(정의당 대표) 임종인(전 국회의원) 장복심(전 국회의원) 장하나(전 국회의원) 장혜영(정의당 국회의원) 전길선(경기녹색당 사무처장)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김순애, 부순정) 조승수(전국회의원) 천영세(전 국회의원) 최소영(정의당 세종시당 생태위원장) 최순영(전 국회의원) 하헌종(양평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한명희(민중민주당 전대표) 한태호(노동당 제주도당 위원장) 홍희덕(전 국회의원) 강순아(정의당 제주도당 민생현안대응위원장) 김은실(정의당 대전시당 부위원장) 성미선(녹색당 전 운영위원장)

법조계 1명

고부건(변호사)

언론계 1명

김은애(독립언론 오롯 기자)

종교계 15명

고경량(성심유치원 원장수녀) 김성환(강정프란치스코센터 신부) 김종화(천주교 작은형제회 JPIC) 김정택(목사) 문정현(천주교 신부) 박용성(성공회 신부) 석일웅(작은형제회 수사) 예수성심시녀회(김리나 박은별 배진숙 성하늘) 정만영(예수회 신부) 한기양(울산새생명교회 담임목사) 행운(도정)스님(제주 남선사 주지) 황태종(천주교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여성계 16명

고진(심리상담소잇다 소장) 김영순(전 제주여민회 대표) 박미경(노원여성회 회장) 송영심(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나무(김신효정 부소장, 김은희 소장, 이도연 연구위원, 이윤숙 연구위원, 황선애 객원연구원) 이경선(전 제주여민회 대표) 이양신(제주여민회 대표) 최윤이(서대문여성회(준)) 최현주(정의당 여성위원장) 김수영(전교조 제주지부 여성위원회) 박주희(서울 여성회 대표) 황미선(전교조 성평등특별위원회 위원장) 

노동계 4명

김서주(노동계) 김홍선(전교조 제주지부) 임기환(민주노총 제주본부장) 현경윤(전교조제주지부장)  

시민사회 39명

강순희(구좌여성농민회 회장) 강원보(제주 제2공항 비상대책위원장) 고광성(양용찬열사 추모사업회 대표) 고권일(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공동대표) 고제량(제주생태관광 협회 대표) 김승일(월정리 재경향우회 회장) 김정렬(비아깜페시나 ICC국제조정위원) 김정임(송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대표) 김정호(울산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 이사장) 김훈래(고양비상시국회의 상임대표) 박외순(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 박인숙(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공동대표) 박찬식(제주가치 대표) 신강협(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 소장) 신해정(한라아이쿱 생활협동조합) 안승찬(울산 북구주민회 대표) 양옥희(전국 여성농민회 총연합회 회장) 엄문희(제주난개발저항지역연대) 오기출(푸른아시아 상임이사) 윤정숙(녹색연합공동대표) 이귀연(울산 더불어숲작은도서관 대표) 이상범(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이소진(꽃마리협동조합 대표) 이양희(팔당생명살림두레생협 이사장) 이용중(제주민주화운동 동지회 회장) 이재숙(4.3도민연대 교육위원장) 이지희(함께노원 대표) 조민욱(은평여성회 준비위원장) 조영미(수원에너지협동조합 대표) 청년기후긴급행동(강은빈 수은 어린) 추미숙(전여농 제주연합 회장) 하승수(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 현애자(아름다운 공동체 제주인 대표) 황현진(핫핑크돌핀스 공동 대표) 희복(광주 동물권 단체 성난비건 대표) 송순옥(충남 녹색연합 운영위원) 박성인(송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 대표) 서신심(서귀포시 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 황정현(용천동굴과 제주 동부하수처리장 문제 비대위) 이상영(선흘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대책위) 월정을 사랑하는 사람들들

고지우 구지혜 김선형 바다세력 늘보말 신순애 윤원길 최선희 최현주 홍지수 김혜원 오천석 윤향자 과천품앗이 배찬민 김은영 추정화 오헌정 최효정 국순군 김지은 강지현 성계진 임진실 이상숙 손정희 박철규 채명선 김은희 신현진 정란 성보란 희음 임혜정 장채린 권진숙 이효린 박정언 구가연 장윤영 한희정 최혜원

제주녹색당은 용천동굴지키기 범국민 선포식 기자회견을 통해 19일 오후  5시에 진행될 용천동굴 보존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한다
제주녹색당은 용천동굴지키기 범국민 선포식 기자회견을 통해 19일 오후  5시에 진행될 용천동굴 보존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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