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교통행정과 이색 친절 시책 눈길
서귀포시, 교통행정과 이색 친절 시책 눈길
  • 강정림 기자
  • 승인 2019.03.2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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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는 차선, 민원인이 우선'인 부서 만들기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 자동차로 인해 교통환경 개선과 더불어 안전한 보행자의 권리를 요구하는 민원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공직자들 사이에서도 기피부서로 알려진 교통행정부서가 이색 친절시책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교통행정과에서 마련한 이색 친절시책에 따르면 ▲ 양심거울에 착안한 대형거울을 사무실 입구에 설치하고, 출근을 하면서 거울에 비친 10가지 실천항목을 다짐하게 되며 ▲ 업무시작 전에 사무실 내부에 설치된 현수막 글귀를 되새기고 ▲퇴근을 할 때는 하루 동안 민원인에게 얼마만큼 친절서비스를 제공하였는지 자기 스스로 체크하고 그 측정치를 벽면에 설치된 친절온도계를 통하여 공개하게 된다.

■거울에 부착된 다짐 문구

이 거울은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비추기도 하지만, 찾아오거나, 전화 주신 모든 고객에게 성심성의를 다할 것을 다짐하는, 심신을 보는 거울입니다.

나의 친절이 이 거울을 통해 더욱 향상될 수 있도록 다음 사항을 실천할 것을 다짐합니다.

■친절 UP 실천 항목

①고객감동 준비는 되었는가?

②품격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

③신속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

④고객의 목소리를 겸허히 경청할 것인가?

⑤‘내’가 아닌, ‘민원인’을 위해 헌신할 것인가?

⑥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

⑦“안 됩니다”가 아니라 되게 할

마음가짐은 되었는가?

⑧투명하고 공정한 업무만을 수행할 것인가?

⑨직위를 이용한 부당 이득은 배척할 것인가?

⑩나의 용모와 복장은 단정한가?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하게 표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요즘 ‘소확행’이란 은어가 널리 통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시책이야말로 소소하면서도 행복한 시책이 아닌 가 싶다.”- 화물자동차 운송사업(택배업) 재허가차 방문한 민원인 임모씨

“복도를 지나다 우연히 거울에 부착된 글씨를 보면서 내 얼굴을 매만지는 것이 아니라 숙연하게 내 마음을 어루만지게 되더라.” -서귀포시청 셋마당에 행사 참여차 방문한 자생단체장 강모씨.

“주차단속과 자동차 관련 과태료에 항의하는 민원, 교통체증에 짜증이 난 시민부터 교통정책에 항의하는 민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민원에 시달리고 있는 교통부서가 오히려 친절시책에 가장 앞장서고 있어 본받고 싶다.”- 공직자 김모씨.

교통행정과 김용춘 과장은 “교통행정의 특성상 규제정책이 많고, 특히 갈수록 교통 정책에 대한 다양한 민원이 분출되고 있어 자칫 불친절부서로 낙인 받을 수 있지만, 그럴수록 마음가짐을 더욱 새롭게 하고자 이색 시책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분기별로 이행점검 결과에 의해 반성할 점과 개선할 점을 찾아냄으로써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아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정차단속원들은 주정차민원과 과태료 항의민원에 시달리면서도 ‘주정차단속원 자원봉사대’를 결성하여 휴일 자원봉사에 나섬으로써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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