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제주아동문학 제41집 《도서관이 이상해》
[신간]제주아동문학 제41집 《도서관이 이상해》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07.11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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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아동문학의 산실,제주아동문학협회 마흔한 번째 연간 작품집
제주아동문학협회 엮음 / 153*225 / 268쪽 / 12,000원 / 979-11-6867-031-0 (07810) / 한그루 / 2022. 6. 30.
제주아동문학의 산실,제주아동문학협회 마흔한 번째 연간 작품집
제주아동문학의 산실,제주아동문학협회 마흔한 번째 연간 작품집

제주아동문학협회(회장 김익수)의 마흔한 번째 연간 창작집이다. 동시 작가 9명, 동화 작가 13명이 참여해, 45편의 동시와 13편의 동화 등 총 58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제주아동문학협회는 발간사를 통해 “동시, 동화의 원천은 어린아이에게 있다고 생각해 볼 때 웃고 울며, 다투고 사과하고 용서하며, 재미있게 노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늘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어느 계절에 보아도 꽃은 보는 것만으로 우리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지만, 사람의 꽃인 아이들에 비할 바는 아닐 것 같습니다. 어른들과 아이들에게 작품들이 흡족하게 채워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라고 전했다.

표제작인 ‘도서관이 이상해’(박재형 동화)는 책 읽기가 귀찮고 싫은 동권이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로, 도서관의 책들이 과자와 아이스크림으로 변하고 책들이 말을 걸어오는 장면이 펼쳐진다. 아이들의 일상적인 공간이 상상력의 힘으로 흥미진진하게 변하고, 그런 즐거움과 함께 책과 독서에도 한 걸음 더 쉽게 다가서게 해주는 이야기다.

이 밖에도 동심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많은 이야기가 동시와 동화에 정성스레 담겨 있다. 경이로운 자연과 일상의 소중함, 가족과 친구, 이웃 등 우리 주변에 대한 애정을 담아, 아이들이 건강한 정서와 관계 속에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목차>

<동시>

김영기_착한 들꽃|참|앗! 뜨끔|드라이버|다리를 놓자

김옥자_텔레비전의 기도|혼난 날|청국장|엄마의 울음|울지 않아요

김익수_봄의 소리 1|봄의 소리 2|라면|벚꽃팝콘|미아 신고

김정희_바람 따라간 딸기|나비|잇몸|흑백 사진|가끔은 혼자 있어 봐

박희순_강아지풀|정말 큰일 했어|방귀 잘도 뀐다|애기똥풀|야단맞아야 해

양순진_여우콩|씨앗 하나가|뭘 하나 했더니|황제펭귄|비가 하는 일

이명혜_재채기도 친구가 필요해|햇살과 구름의 장난|뛰어오른 그림자|땅 노크|대답을 찾습니다

이소영_소리글자 날개의 꿈|우리 엄마처럼|빈집|잊지 못할 그날|분가루

장승련_똑, 똑, 똑|족욕을 하며|봄비|별은 왜 빛날까?|할머니의 활

<동화>

강순복|춤추는 소년

고명순|오름빌레

고운진|바람, 너 때문이야!

김도경|질투가 났어!

김란|꼴찌 엄마

김정배|감나무도 마음이 있대요

김정숙|올리브 나뭇가지 입에 물고

김정애|잔소리꾼이라도 좋아

박재형|도서관이 이상해

윤영미|구수하고 달콤한 떡 방앗간

이동수|똥꼬 의사 선생님 만세!

이원경|꼬리 잘린 돌고래

장수명|뭐뭐스 아줌마 이야기

<머리글>

마흔한 번째 내는 아동문학집이 둥지를 박차고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른과 아이들에게 사랑의 선물을 드린다고 말씀드리기에 앞서 먼저 조금은 두려운 마음부터 듭니다.

재미있고 좋은 작품, 훌륭한 걸작들을 선보임으로써 수행길에서 얻은 깨달음의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봅니다.

동시, 동화의 원천은 어린아이에게 있다고 생각해 볼 때 웃고 울며, 다투고 사과하고 용서하며, 재미있게 노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늘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제주아동문학협회도 열악한 환경을 잘 이겨내고 있는 가운데, 날이 갈수록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이는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과 뜻이 하나로 모아져서 힘을 실어주시고 있기에 더욱 성장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회원 여러분들이 열정과 정성으로 창작하는 작품들을 통해서 아름답고 고운 마음, 밝고 맑고 재미있고 즐거움이 함께하는 시·공간을 어른과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마흔한 번째 나온 작품집도 시간과 공간의 싸움에서 깊고 깊은 사유의 진통을 통해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는 수행의 연속이라고 봅니다. 고통과 괴로움을 통해 그릇에 녹여낸 보석처럼 빛나는 아름답고 찬란한 글들이 어른과 아이들의 세계 속으로 들어갈 때 언제나 동심의 꽃은 활짝 피어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언제나 아이들의 예쁜 꿈이 자라는 방을 만들어 주시고, 꿈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그릇에 담아 넣어 주실 때 작가와 독자들 사이는 한몸 한마음이 되지 않을까요.

어느 계절에 보아도 꽃은 보는 것만으로 우리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지만, 사람의 꽃인 아이들에 비할 바는 아닐 것 같습니다. 어른들과 아이들에게 작품들이 흡족하게 채워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제주아동문학협회장 김익수

<책 속에서>

착한 들꽃

누가 더 예쁜가

다툼이 없는 들꽃

노란 꽃

빨간 꽃

제 빛깔 활짝 피워도

뽐내며 자랑 않아요.

들에 펴도 고운 꽃

어디에 피어나도

투정이 없는 들꽃

벌에게

나비에게

차별 없이 먹이 주며

향기도 공짜로 줘요.

함께 살아 착한 꽃

(김익수, ‘착한 들꽃’)

그렇습니다. 동해안 산불은 바람이 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자연히 일어나 공기 흐름이 낮은 쪽으로 움직이는 바람은 우연히 그곳을 지나가다 산불을 만난 것일 뿐, 그건 바로 사람들의 잘못 때문입니다. 세상에 바람이 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지구상 모든 생물은 살 수 없을 것이고 결국 사람들도 지구를 떠나야 할 것입니다.

(고운진, ‘바람, 너 때문이야!’ 중에서)

“감이 열렸대! 이미 늙은 감나무여서 크고 많이 열리지는 못했지만, 가지 끝에 조그만 감 서너 개가 열렸다는 거야. 다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자 감이 열린 거지. 그러고 보면 감나무도 사랑해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이 있나 봐.”

(김정배, ‘감나무도 마음이 있대요’ 중에서)

“아빠, 그게 불법이래요. 그리고 서귀포에 사는 남방 돌고래는 멸종 위기에 있대요. 어쩌면 제가 아빠 나이가 되면, 서귀포 바다에서 더이상 돌고래를 못 볼지도 몰라요. 지난번에 아빠 배에 탔을 때 꼬리가 잘린 어린 돌고래를 봤어요. 불쌍했어요. 아빠, 제 목에 누가 버린 낚싯줄이 칭칭 매어 있다면 어떻겠어요? 아빠, 이제 돌고래 투어 그만두세요. 네?”

(이원경, ‘꼬리 잘린 돌고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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