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신정문학 박선해 대표 <달빛 한 모금> 시조집
[신간]신정문학 박선해 대표 <달빛 한 모금> 시조집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05.07 2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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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문학 박선해 대표 '달빛 한 모금' 시조집 펴내어...
신정문학 박선해 대표 '달빛 한 모금' 시조집 펴내어...

순수종합 문예지 계간 <신정문학> 대표 박선해 시조시인이 지난 십여 년간 습작 시조를 모은 <달빛 한 모금>출판했다.

한창 창작하던 어설픈 그때를 잃지 않고 잊지 않기 위해 퇴고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묶었다고 한다.

작가의 말을 대신한 시조집을 펴내며...에서는 시조시인으로서의 운율과 동선을 잘 표현한 소감을 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그 겨울에서 이 봄날까지

하루는 비 오다가 하루는 햇볕 나다
옷차림 요리 조리 봄날이 흔들흔들
그런 날 공원길에서 우연하게 만났죠

처음에 알아보지 못했던 무심함에
갑자기 느낌이 와 바라본 바로 그때
시상詩想을 감출 수 없던 따사롭고 온유한

한편의 시와 실천 못 잊을 그리움들
그래요 삶이란 건 느낌표 하나 갖고
애틋한 인생살이에 물음표로 사는 것

울먹임 먹은 햇살 늦가을 단풍계곡
외로움 노래하는 앙상한 갖가지들
눈 끝을 톡톡 낮은 곳 두드리던 허무함

멍하니 마주보며 아무 말 못했지만
심장이 놀란 탓에 손 떨며 부른 시편詩篇
늙어도 생시生詩의 흔적 잃지 않고 싶었던

수없는 사유로 든 수많은 의미로 산
살몃한 가을 끝을 조용히 들춰 봐요
보름달 가난했어도 지나가던 그 계절

긴 한숨 스쳐가고 손짓은 없었대도
잠들지 못한 고독 밤하늘 두리둥실
가슴에 흘러나오는 허전함을 던지며

가버린 그런 날이 더욱 더 외롭다고
목울대 울려내는 아쉬운 소리 내음
잎사귀 주저앉아서 눈물짓는 표정들

추억 진 그림자 속 뜨거운 여름 지나
가지 끝 흔들림의 향기가 너무 진한
시조집 펴는 이 봄날 두근두근 떨려요

설익은 마음자락 살포시 내려하니
긴장이 두 근 세근 그리고 부끄러움
건강한 한 해를 위해 응원해요 모두가.

상상력이 확장되어가는
내적 성숙으로 가득한 박선해 시조시인,
그 결정체는 곧 영혼의 꽃을 피우리라.

박선해 시조시인의 ‘달빛 한 모금 ’ 시조집으로 평을 내린 신동일 시조시인. 문학박사. 문학 평론가는 다음의 시조 ‘가을날의 찻집에서’를 보면

오후에 꽃분 바른 다은한 햇살아래 / 강변의 테라스 위 차 한잔 내려 쉬자 /물새는 착실히 울어 노을 맞이하련다// 노을 진 강변 찻집 창으로 들어서는 / 온후한 생활 일기 따스히 흘러나자 / 밤하늘무릎 보자기 달빛 별빛 붓는다.//

신정문학 박선해 대표 '달빛 한 모금' 시조집 펴내어...
신정문학 박선해 대표 '달빛 한 모금' 시조집 펴내어...

초장에서 따사로운 어느 가을날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강가의 테라스에 앉아 차 한 잔 마시며 모처럼 여흥을 즐기는 시조시인의 서정적인 모습을 연상시킨다. 중장에서 때마침 석양녘에 찾아든 물새가 지저귄다. 짝을 찾아 부르는 소리일 것이다. 종장에서 여유롭고 따사롭게 오후를 소일하나니 어느 덧 중천에는 어둠이 내려앉고 희미한 달빛과 별빛만이 영롱하구나.

흔히 고시가에서 볼 수 있는 기법의 일부로 즉, 선경 후정의 표현법을 구사한 작품으로 남달리 빼어난 표현법이다. 어느 가을날 강가의 찻집을 찾아 묵상하며 보내는 선비와 같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유유자적 안분지족하는 시조시인의 하루를 엿보게 하는 시조이다. 끝으로 박선해 시조시인은 국내늬여류작가로 장래가 기대되는 작가이다.

매우 수고가 많았던 시조집이기에 박수를 거듭 보낸다.

위에서 몇 가지 강조한 바 박선해 시조시인은 남다른 사물의 통찰력과 관조력 특히 상상력이 빼어난 점에 장래가 기대되는 시조시인이다. 앞으로 시조 공부에 매진하여 보다 상상력이 확장 된다면 아름다운 삶은 물론 내적 성숙으로 가득하여 나아가 영혼의 꽃을 피우리라 확신하며 국내에서 여류 시조시인의 선도자로서 자리 매김 하리라 기대된다고 촉망했다.

한편 박선해 시인은 "유년시절 부터 초등 교과서에도 국어사전을 함께 했음이 어휘력에 도움이 되었다" 말한다.

그리고 그는 학예회 극본을 써서 연극을 하고 중학교 때 수풀이라는 시로 대자연 우주 속에 살아가는 존재로서 자아의 크고 작은 참 진리를 연구해 왔다.

밤별과 달 천인지에 생명을 불어 문향을 키워 온 삶과 다가오는 삶의 연명을 영위해 나가기 위한 문학중심의 인생길을 걸어 왔다.

코로나19로 숨통 저리던 한해 두해 사이에 <달빛 한 모금>은 대중의 마음속으로 코로나백신처럼 산소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일상화되어 가는 현 시대의 청옥이 될 것을 기대하며 축하하며 시조가 곡이 붙여지는 <지역을 노래하다> 선정 작 등 두 편의 시조를 감상해 본다.

김해 해반천

햇덩이 극기로움 냇물이 신뢰하고
물방개 사라질라 내꽃이 꼬드기며
오리 떼 물고기들의 물빛사랑 감싸네
유구한 다님 길에 사계절 번식하는
맥박을 밝혀내고 가쁜 쉼 흐믈할 때
창조의 힘찬 경전철 발자국을 남긴다.

(한국음악협회 김해지부 창작공연 <지역을 노래하다.> 선정시조.
문우희 작곡 박성백 테너 피아노 신세라)

진홍빛 수국

무량한 구릉으로 물들은 저 수국아
무념을 이어냈던 돌담에 꽃빛 들여
진홍빛 꿈 나빌레라 가는 숲에 흐르리
꽃나비 품에 안아 닿은 정 불잉걸로
심중에 맺은 사연 켜켜이 부풀여라
바람은 제 흔들지만 녹지 않고 날으리.

박선해 시조시인의 기품이 곁들인 깊은 시조가 물결을 이루어 가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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