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4·3미술 아카이브 기획전 ‘바라·봄’ 개최
[전시]4·3미술 아카이브 기획전 ‘바라·봄’ 개최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04.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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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미술인협회 소속 작가 9명의 작품 19점 전시
4·3미술 30여 년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

 기 간 : 2022년 4월 13일(수) ~ 5월 9일(월)
 장 소 : 제주갤러리(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지하1층)
 주최 및 주관 : 탐라미술인협회
 후 원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메세나협회, 롯대관광개발

“예술은 기성의 권력과 권위, 관습과 일상, 가치와 믿음에 대한 자유이고 해방이며 일탈이다. 근엄하고 엄숙한 것을 뒤집고, 비틀고, 조롱한다. 억눌리고 맺힌 것을 풀고, 막힌 것을 뚫고, 닫힌 것을 여는 제의이며, 열린 생명을 지향하는 신명나는 축제의 마당이어야 한다. 예술의 기원을 일개인의 천재적 영감의 산물이 아니라 공동체의 제의에서 찾는 것은 결코 범상한 일이 아니다. 그것이 예술의 본연이다.”  (김현돈, 2008)

탐라미술인협회는 4·3항쟁 74주년을 맞아 인사아트센터 내에 있는 제주갤러리에서 《4·3미술 아카이브 기획전 ‘바라·봄’》을 개최한다.

4·3은 진달래로 타올랐던 최고조의 열망이 동백꽃 떨어지듯 사그라졌던 한반도 역사의 결기이면서 비극이었다. 4·3미술은 봉인되고 얽혀있는 시간을 풀어내는 작업이었다. 심연에 빠져 망각된 기억의 고리를 끄집어 연결하는 일이었다. 4·3미술의 시작은 기억투쟁이었다.

4·3 진상 규명의 역사와 맥을 같이하고 있는 4·3미술은 1993년 ‘탐라미술인협회’(이하 탐미협)가 창립하면서 본격적인 미술운동의 길을 걸어왔다 20여 년 간 제주를 떠나 있었던 강요배 화백의 귀향, 소집단으로 활동하던 ‘그림패 ᄇᆞᄅᆞᆷ코지’ 회원 문행섭, 박경훈, 김동수, 김수범, 강태봉, 고혁진 등과 이들의 활동에 우호적이었던 오석훈, 고원종, 고길천, 이경재, 양미경, 정용성 등이 함께 창립한 미술단체가 ‘탐미협’이다.

이들은 4·3 현장답사와 워크숍, 학술세미나 등을 거치면서 제1회 4·3미술제 《닫힌 가슴을 열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매해 새로운 주제를 갖고 4·3미술제를 진행해 오고 있다. 그 시간이 어느덧 내년이면 30년을 맞게 된다.

‘탐미협’은 매해 개최되는 4·3미술을 통해 과거의 이야기이면서 현재에 이어지는 역사적 고리들을 예술가들의 탁월한 시각으로 세상에 알리고 소통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에 대해 얼마 전 작고한 성완경 미술평론가는 4·3 60주년 4·3미술제 심포지엄에서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4·3미술은 우리 현대미술사와 민중미술사에서 매우 특이하고 주목할 사례의 하나이다. 그리고 또한 4·3미술은 실제로 4·3사건의 진상규명과 그 역사 쓰기에 큰 기여를 한 미술이었다. 단지 4·3사건 그 자체만이 아니라 그것은 제주라는 역사가 지리적 생태문화적 공동체의 존재와 그것이 품고 나아가야 할 정체성 문제에 대하여 높은 의식을 구현해 보여주려고 노력해온 미술운동이기도 했다.”  (성완경, 2008)

《4·3미술 아카이브 기획전 ‘바람·봄’》에서는 ‘탐미협’ 창립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4·3미술을 이끌어오고 있는 탐미협 소속 작가 고길천, 고혁진, 김수범, 박경훈, 양미경, 오석훈, 이경재, 이명복, 정용성 등 9명의 작품 19점이 전시된다. 1993년 ‘탐미협’ 창립 당시 작품 이경재의 「부활의 땅」부터 가장 최근작 양미경의 「그 곳」까지 4·3의 역사성과 제주의 정체성을 담은 작품들이다.

더불어 4·3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포스터 등 자료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메세나협회, 롯대관광개발이 후원하고 있다.
H. http://43ar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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