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고경준 작가의 '길 위에서 삶 위에서'
[전시]고경준 작가의 '길 위에서 삶 위에서'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03.29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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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화원 3월25일-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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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길 위에서 무엇을 할까.

걷다 걷다 걸어가는 길.

걷다가 사람들이 사라지고 떠난 뒤 막혀 있는 길

아스팔트가 아니더라도 꾸불꾸불 잡초가 우거진 길이라도

길이 있다는 것은 희망이다.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이 세상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삶이란 그 길 위에서 행해지는 모든 것,

길과 삶은 그래서 한 몸처럼 움직인다.

삶의 방향이 길에서 나오고 삶의 절망 또한 길에서 드러난다.

길이 막히면 절망하고 길이 열려 있으면 길을 따라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러한 길을 찾아 가는 사람이 있다.

그러한 삶을 사는 젊은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어느 날,

길을 따라 산을 오르고 오름을 오르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느끼는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그 때의 감흥을 시적 어휘로 만들어서 작품을 남겼다.

‘길 위에서 삶 위해서’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작품을 남겨 아는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고 봉사도 하는 착한 청년이 있다.

고경준 작가.

고 작가라고 부르고 싶다.

어린 아이 세 명을 둔 아빠의 눈은 따스했다.

그는 자신의 궤적을 마치 길을 따라 그려놓은 것처럼 작품도 그렇게 완성했다.

사진과 글이 어우러진 액자위에 작품들이 그렇게 입증했다.

그는 평소 글쓰는 것이나 사진 찍는 것을 배운 적이 없단다.

그냥 길을 따라 다니다 생각나는 글을 적고 사진을 찍고 자신의 감정을 제3자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어 기념으로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책이 팔리면(?) 최근 우쿠라이나의 전쟁피해 지원 특별모금도 지원하는 행사도 갖고 있는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금도 내준다는 거대한 야망(?)도 있어 기자가 찾아간 전시 카페에는 종종 커피를 마시러 온 손님중에서 작가의 지인이나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혹시 모르니 독자를 위해 계좌번호도 올려본다( 농협 963-17-007087/ 제주은행 03-01-108315)

착한 마음으로 실행하는 청년 고경준 작가는 눈이 맑은 아빠였다.

아이 셋의 이름으로 작품으로 동시도 함께 만들었다.

자신이, 혹은 가족이 기억에 남을 만한 지금보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 남겨져 있을 때 길바닥에 앉아서 읽어도 좋을 그런 책을 남긴다는 것은 누구나 한 번쯤 가질만한 꿈이 아니던가.

이러한 글이 작품성이나 프로만이 하는 것이 아닌 한 청년의 마음, 진실한 아빠, 남편으로서 가족에게 한 권의 책을 선물해줄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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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큰 욕심 없이 그러한 작품을 남겼다.

고 작가는 올레를 시작하며 글을 남겼다.

올레길을 걸으며 제주와 깊은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고 오름을 오르며 제주의 본성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것는다는 것, 자연과의 대화, 나 자신과의 소통의 시간이었다.

때로는 나에게 던진 질문들에 자연이 답을 해주었고,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깨달음을 얻기도 했으며 순간마다 몰입하게 되면서 느낀 감정들과 자연, 사람을 통해 깨달은 삶의 조각들을 기록했다.

친구들 그리고 가족, 가족의 친구들까지 함께 걸으며 웃음과 행복이가득한 풍요로운 시간들을 보냈다.

함께 걸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

지금 여기,

책의 첫 페이지를 열어주신 당신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시를 읽는 동안 같이 걸으며 길 위에서 나를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2022년 봄 고경준 작가는 그렇게 남겼다.

전시전은 제주시 연동주유소 뒤편 모네의 화원으로 가면 된다. 이달 말까지 전시가 이뤄진다. 

작품읽기.

올레는 걷는 것
걷는다는 것은 살아가는 것
살아간다는 것은 의미를 담는 것
의미를 담는다는 것은 나를 아는 것
나를 안다는 것은 자유로워지는 것
자유로워질 때

나의 길을 갈 수 있다.

- 고준영의 ‘올레‘


친구는
가족 다음으로
소중한 가족

친구가
이사 가연
내 가슴이 아프네

친구와
절교하면
내 가슴이 무너지네

친구는
나의 말을
잘 들어주네

친구라는
이름은
마음을 따스하게 해 주네

-. 고준영의 ’친구1’ (아들)


친구는 아빠 품
만나면 따뜻해

친구는 엄마품
만나면 배불러

친구의 슬픔

만나서 위로해

친구의 배고픔
만나서 밥 사줘

-. 고수은의 ‘친구2’(딸)


풍선이 올라가
더 올라가
조금 더 올라가
조금 더 많이 올라가
안돼 내 풍선

-. 고하은의 ‘풍선’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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