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원 가수, 제주바당 'ᄌᆞᆷ녀인생' 제주어 창작음악 내놔
양정원 가수, 제주바당 'ᄌᆞᆷ녀인생' 제주어 창작음악 내놔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1.12.0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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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음향엔지니어 활동 양국진과 함께 창작활동
편곡, 프로듀서 및 연주, 믹싱, 마스터링 까지
양국진 음향엔지니어

2021년 제주예술인 창작활동 준비금 지원사업(제주문화예술재단)으로 진행된 장애인 예술가 두사람이 서로 협력하여 제주어 창작음악을 만들고 음원으로 나오게 됐다.

예술인 1인 200만원 창작활동 준비금 지원하는 사업으로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작지만 소중한 창작활동 준비금으로 1곡씩 맡아서 2곡의 작품을 완성했다.

제주 섬에서 여자로 태어나 바다에서 거친바람과 파도를 벗삼아 물질하며 살아야 하는 운명적인 ᄌᆞᆷ녀로써 자신은 없고 오직 가족을 위해 평생 헌신하신 제주바당 ᄌᆞᆷ녀인생을 제주어 창작음악으로 만들어 냈다.

◇'ᄌᆞᆷ녀팔자' -작사,작곡: 양정원

제주 섬에서 여자로 태어나느니 차라리 소로 태어날 걸 할 정도로 고달픈 삶을 살아야 했던 제주ᄌᆞᆷ녀의 인생이야기.

장애를 이겨내며 기타연주를 해오다 일본동경에서 음향엔지니어 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전문녹음스튜디오에서 최고의 연주자,가수들과 20여년 동안 최고의 음향엔지니어 활동을 해온 양국진님(지체장애4급)과 제주어가수로 알려진 양정원(지체장애 2급) 두사람이 정성을 들여 만든 작품이다.

가수 양정원
가수 양정원

◇'동경바당 ᄌᆞᆷ녀' -작사,작곡:양정원

제주도 한림읍 금능리 출신으로 일제강제징용으로 일본으로 건너가서 동경지바현 바다에서 생을 마감하시는 그날까지 평생을 동경바다에서 물질하며 외로움과 고향생각에 그리움으로 거칠고 고달픈 삶을 사셨던 홍석랑 할머니 인생 이야기를 몇 해 전 동경에 사시는 지인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동경 지바현으로 찾아가서 제주해녀 1세대 분들의 묘비도 찾아 뵙고 동경 지바현에서 현재 물질하시는 제주출신 해녀분들도 만나서 제주어노래도 들려주면서 제주에 와서 노래로 만든 작품이다.

제주의 정서를 가장 제주답게 노랫말과 멜로디 그리고 노래하는 소리마져도 섬세하게 정성을 들여 만들게 됐다.

이번 예술인 창작활동 준비금 으로 다행스럽게도 음원으로 만드는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양국진님이 편곡과 프로듀서 및 연주도 해주셨고 믹싱, 마스터링 과정까지 맡아서 작품을 만들어 냈다.

코로나19로 지난 해부터 공연예술 분야에도 힘겨운 나날이었는데 창작활동을 하는 예술가로써 음악작업을 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면에서 자그마한 도움일지라도 너무나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제주에서 순수 창작음악활동 한다는게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움과 사투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때론 지치고 힘에 겨워 주저앉고 싶을 때가 많지만 가장 제주적인 음악으로 좋은노래를 만들어야겠다는 희망과 열정 하나로 노력하고 있다.

다음은 신곡 노랫말.

ᄌᆞᆷ녀팔자
- 작사,작곡:양정원

우리어멍 바당불턱에서 날 이추룩 낳아노난 
제주바당 물에들엉 사는 ᄌᆞᆷ녀가 뒈수다
바당밧으로 들어가보자
검은 옷 입고 테왁을 들렁
바당물을 먹어나 보자
짠 물 눈물 먹어나 보자
여자팔자 쉐고튼 팔자
살아도 바당
죽어도 바당
열 길 물 속 들어가는 질
저승질 문을 두두리는 길
아~~아~양
어~~어~허요~


동경바당 ᄌᆞᆷ녀

- 작사,작곡:양정원

고향산천 두고간다
제주바당 두고간다
부모형제 소꼽동무 정든 님 두고
타국 바당 물질간다

타국 땅 동경바당
물 속에 들어가니
들 숨인지 날 숨인지 한 숨인지
눈물만 흐른다

두렁박에 몸을 싣고
갈매기 벗을 삼아
한 해 두 해 살다보니
이팔청춘은 가고없네

호오이~호오이~숨비소리
혼백상자 등에지고
고향생각 님 생각에
동경바당 물에 걸린 한 숨

언제 쯤 내 고향집
흙 냄새 맡아보나
기러기야 행여 고향소식
듣거든 전해다오

아~양 어~허요
어~허양 어~허요
아~양 어~허요
어 허양 어~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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