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이정재 시조시인 '지구대 일기'
[신간]이정재 시조시인 '지구대 일기'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1.08.0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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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춰라 낮춰라하여 바닥에 등살 맞댄
날더러 없어져라 사라져라 하시면
코로나 심술 등쌀에 의탁할 곳 어디냐

지쳐버린 육신에 냉골 같은 밤이 두렵다
몰골이 절다 절어 젓갈 냄새 나더라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손 내밀어 받아줘

니미락 내미락 등 떠밀어 문전박대
법 따로 설명서 따로 분별없는 구호소
역겨운 각설이 신세 풍찬노숙 징허다. 
- 이정재의 '노숙자와 코로나- 지구대 일기 14'

이정재 시조시인

부산금정경찰서 재직 중인 이정재 시조시인이 자신이 직장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시조들을 모아 시집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정재 시인은 경찰관이다. 경찰 30년, 이정재 시인의 지구대 일기는 시조로 쓴 범죄의 일상보고서에 다름없다. 그의 시속에는 경찰관의 빈틈없는 헌신과 사랑이 세상의 중심에서 희망의 빛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지난 2015년 《문장21》 등단한 이 시인은 부산시조시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오늘의시조시인회의, 부산시조문학 회원으로 몸담아 활발한 문단활동을 하고 있다.

이 시인은 냉철하고도 따스한 서정이 흐르는 사랑과 구원의 십자가, 지구대 일기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시인의 말에서 "밤낮이 뒤바뀌는 혼돈의 마을에도 이토록 야심한 밤 뜬눈으로 지새우고 여명은 밝아 온다"며 기지개를 켜고서 다가오는 여명으로 자신의 하루가 시작되고 시샘이 시작됐음을 밝혔다.

박옥위 한국시조시인(협회 자문위원 · 시인)은 해설에서 "이정재 시인은 그의 고통을 통해 세상의 아픔을 품어 안는 겸손함이 몸에 밴 것 같다. 시인은 세상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쓴다."며 "겸손하되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되 교만하지 않은 시의 정신은 이정재 시인의 시의 근간이다. 그의 시적 정신은 인간애에 있고 투철한 사명감에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구대 일기는 고통을 넘어 꽃을 노래하고 별을 노래하고 세상의 기쁨과 아픔을 노래하지만, 전체적인 줄거리는 휴머니티"라며 "경찰관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세상의 아픔을 감싸 안으며 현대시조를 쓰는 이정재 시인은 모범공무원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구대 일기는 고통을 넘어꽃을 노래하고 별을 노래하고 세상의 기쁨과 아픔을 노래하지만, 전체적인 줄거리는 휴머니티다. 경찰관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세상의 아픔을 감싸 안으며 현대시조를 쓰는 이정재 시인은 모범공무원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라며 "이 시점에서 공무원들은 나라 사랑을 실천하며 시조 한 두 수쯤은 쓸 수 있는 소양을 가졌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술회했다.

지구대 일기 표지

그러면서 "이정재 시인의 시조는 가슴 따뜻한 지구대의 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 시, 시조라는 꽃길을 찾아 나서는 시인이며 혹한기를 견디며 속내 깊은 시 맛을 보려 가슴 밑바닥에 두레박을 내리는 시인"이라며 "이정재 시인의 따스하고 정다운 시심은 이 시대의 어두움을 치료하는 청량제가 되리라 생각한다. 이 시집이 돌아가신 부모님과 형제들에게는 더없는 사랑과 위안이 되기를 바라며 동료 경찰관들에게는 힘과 용기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시집은 제1부 '지구대 일기' 20편, 제2부  '꽃 모듬' 25편, 제3부 '코타키나발루' 13편, 제4부 '두룸박, 드레박, 두레박' 12편 등을 총 70편 실었다.

◆이정재 시인

2015년 '문장21' 등단, 부산시조시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오늘의시조시인회의, 부산시조문학 회원, '연대, 단시조', '볍씨' 동인, 시집 꽃 풍등,' 현재 부산금정경찰서 재직 중

◆지구대 일기

초판 1쇄 인쇄일 · 2021년 05월 11일 초판 1쇄 발행일 · 2021년 05월 21일
지은이 | 이정재 펴낸이 노정자펴낸곳 |도서출판 고요아침편 집|정숙희 김남규
출판 등록 2002년 8월 1일 제 1-3094호 03678 서울시 서대문구 증가로 29길 12-27 102호 전화 | 302-3194~5팩스 | 302-3198 E-mail goyoachim@hanmail.net 홈페이지 |
ww.goyoachim.net
ISBN 979-11-6724-016-3(0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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