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당미술관 관장 공백으로 위상 약화 우려“
"기당미술관 관장 공백으로 위상 약화 우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8.12.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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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당미술관 기획초대전 '고영우 : 너의 어두움‘ 전시
서귀포 대표 작가 고영우 초대전, 독자적 해석 고찰
서귀포시는 지난 18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기당미술관에서 서귀포 출신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고영우를 초대하여 ‘고영우:너의 어두움’전을 전시중이다. 사진은 기당미술관 전경
서귀포시는 지난 18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기당미술관에서 서귀포 출신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고영우를 초대하여 ‘고영우:너의 어두움’전을 전시중이다. 사진은 기당미술관 전경

서귀포시는 지난 18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기당미술관에서 서귀포 출신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고영우를 초대하여 ‘고영우 : 너의 어두움’전을 전시중이다.

이번 전시는 1943년 서귀포에서 출생하여 홍익대 미대에서 수학한 후 1970년부터 48년간 서귀포에서 활동해온 고영우 작가를 단독으로 초대하여, ‘너의 어두움’연작으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세계를 시대별로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고영우 작가는 제주도 서귀포에 정착한 이후, 줄곧 ‘너의 어두움’으로 대표되는 연작들에 몰두해왔다.

‘우울한 환상’, ‘흔들리는 존재’ 등의 수식어로 표현되어지는 그의 작품세계는 1970~80년대 크레파스화에서 시작되어 1990~2000년대 대형의 유화작품에까지 이르렀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90년대의 작품들부터 최근의 작품들까지 약 40여점을 선보인다.

그는 5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서귀포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지냈지만, 풍경화를 거의 그리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작가의 관심은 언제나 ‘인물’에 있었고 신체의 디테일을 생략하거나 얼굴과 손의 형상을 강조하여 표현해낸 그의 인물들은 모두 실존적 불안과 고독의 심리를 강하게 드러낸다.

이 인물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삶에 대한 분노의 상징’이나 ‘고통과 쾌락, 희망과 절망 속에서 몸부림치는 인간의 원초적 몸짓’으로 읽히기도 하는 반면, ‘인간 깊숙이 잠재되어 있는 생명의 에너지’ 혹은 ‘불안과 고뇌가 파생시킨 자유와 생명의 건강함’같이 상반된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서귀포시는 지난 18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기당미술관에서 서귀포 출신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고영우를 초대하여 ‘고영우:너의 어두움’전을 전시중이다. 사진은 기당미술관 전경
서귀포시는 지난 18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기당미술관에서 서귀포 출신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고영우를 초대하여 ‘고영우:너의 어두움’전을 전시중이다. 사진은 기당미술관 전경

서귀포시 관계자는 “한없이 가벼워지고 찰나의 쾌락이 행복으로 오해되는 현대의 사회에서, 작가가 집착적으로 몰입해온 ‘너의 어두움’이라는 주제를 통해 그가 50여년에 걸쳐 이루어온 어둠 속 사색이 지금 얼마나 큰 가치를 부여받아야 하는지 깊이 고민해볼 수 있는 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당미술관은 역사나 소장 작품의 수준과 수량은 도내 최고수준인데도 전문적인 관장 없이 운영되고 있어 아쉬움이 남아 있다.

국내 최초 시립미술관으로서 제주도내 미술관중 가장 위상이 높은 서귀포 시민들의 미술관이 한 작가를 위해 3개월의 기간을 내준 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더욱이 미술관의 발전에 기여해야 할 명예관장이 자신의 개인전보다는 전시 기회가 없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위해 배려함이 마땅하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소위 이중섭미술관보다 위상이 더 높은 기당미술관의 운영은 최하위로 운영되고 있어 정상적인 관장을 선임해 운영하는 것이 발전적인 예술문화의 방향일 것이다.

지금 전시되고 있는 주제처럼 '너의 어두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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