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이 말하다...‘”제주4.3민중항쟁’으로 불러다오“
'도올'이 말하다...‘”제주4.3민중항쟁’으로 불러다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8.11.18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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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특강, 17일 오후 도민1천여명 모여
“해방 후 친일세력이 득세한 부조리에 항거”
KBS제주는 17일 오후 제주KBS 공개홀에서 제주 4·3 70주년을 맞이해 시대의 석학 도올 김용옥 선생의 ‘제주 4·3을 말하다’ 특강을 진행했다.

올해 4.3 70주년을 맞이해 전국적인 붐을 일으킨 가운데, 4.3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KBS제주는 17일 오후 제주KBS 공개홀에서 제주 4·3 70주년을 맞이해 시대의 석학 도올 김용옥 선생의 ‘제주 4·3을 말하다’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은 '1부 제주 4·3은 왜 일어났는가?','2부 이제 우리는 어떤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대한민국 현대사 최대의 비극인 제주 4·3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깊이와 열정의 대명사 도올 김용옥 선생의 시각으로 제주 4·3을 근원적으로 탐구하고 제주 4·3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KBS 공개홀에는 오후 1시 방청권 배포 전부터 미리 도민들이 발길을 찾아 북새통을 이뤘다.

도올 선생은 1부 특강이 시작될 즈음 청중들이 공개홀을 꽉 채워 상기된 표정으로 인사를 전했다.

KBS제주는 17일 오후 제주KBS 공개홀에서 제주 4·3 70주년을 맞이해 시대의 석학 도올 김용옥 선생의 ‘제주 4·3을 말하다’ 특강을 진행했다.

도올 선생은 인사말을 통해 “제주 4.3을 이야기하기 위해 오랜만에 제주를 찾았다. 어제 4.3공원 및 북촌리 등을 찾아 4.3에 대해 회고했다"며  "이렇게 많은 청중이 모인 것은 근래 처음있는 일"이라며 흡족해 했다.

▲"제주섬 동백꽃 생긴대로 붉은데, 어이하여 붉다고 무참히 짓밟나."

그는 4.3의 의미에 대해 “해방 이후 시대적 상황부터 차근차근 살피며, 이념의 문제로만 4.3을 해석하는 시각을 경계한다”며 “제주도민들은 해방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친일 세력이 득세한 부조리에 항거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올은 “4.3이라는 거 자체가 4.3의 본질이 아니다”며 “당하다 당하다 못 참겠으니까 일어난 것일 뿐인데, 그걸 담당한 세력이 남로당과 관련이 있다 한들 제주 인민들이 남로당과 무슨 관련이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도올 선생은 “4.3은 자치를 실현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미군정의 탄압이기도 했다”며, “제주 바깥에서 심각성을 인지하고 학살에 반발했던 여순사건까지 복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제주는 17일 오후 제주KBS 공개홀에서 제주 4·3 70주년을 맞이해 시대의 석학 도올 김용옥 선생의 ‘제주 4·3을 말하다’ 특강을 진행했다.

그러면서 도올 선생은 “단순한 민중 항쟁뿐만이 아니라 여기는 아주 형편없는 무지막지한 국가권력의 학살이라고 하는 테마가 들어가 있다”며 “거기에 대해서 정의로운 의거라고 하는, 학살과 의거라는 테마가 반드시 같이 반영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도민들도 모처럼 4.3에 관련한 시원한 특강을 접해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방청객 김홍수 씨는 "도올 선생 강의를 이렇게 직접 듣게된 것은 처음이며 미리부터 와 있었다"며 "4,3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인식이 된 내용이었는데 정당하게 항거한 내용이었고, 이승만 정부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서 도민들이 스스로가 그걸 먼저 알고 행했다는 데 대한 자부심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도올은 4.3에 대한 정명이 아직도 없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조심스럽게 여러 사람들이 사용했던 ‘4.3민중항쟁‘이 알맞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KBS제주는 17일 오후 제주KBS 공개홀에서 제주 4·3 70주년을 맞이해 시대의 석학 도올 김용옥 선생의 ‘제주 4·3을 말하다’ 특강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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